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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같이 살고 있는 남자 이야기.

깔깔마녀 |2013.08.24 01:14
조회 1,770 |추천 16

동생이 호주에 출장을 가서 그 기숙사 얘기는

나중에 쓸께요.

 

이번에는 나랑 같이 살고 있는 남편 경험담을 얘기할게.

시댁이 기독교인데 이사람은 귀신을 가끔본다고 해.

난 다행히 귀신은 본적이 없어.

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

난 정말...엄청난 겁쟁이거든...

가끔 거울을 보면 내 얼굴이 좀 귀신같다는 생각에 흠칫 놀랄때도 있어.

그정도로 겁쟁이야. 하지만...이상하게 무서운 이야기는 좋아해.

나중에 화장실도 못가고, 잠도 못잘찌라도. 하.하.하. ㅠㅠ

예전에 생각없이 새벽 두시에 링(우리나라꺼. 배두나 나오는거)

보고 며칠동안 잠도 못잤었지.

그런데 남편은 뭔가 보고도 잘 말하지는 않아.

워낙 말이 없는 남자라...너무 재미가 없지.

그러나 자기가 관심있는 얘기는 수다스러울 정도..

그 관심분야가 적어서 수다는 아주 가끔만 들을수 있어.

그런데 처음 연애할 때 골목을 걷고 있었는데

혼자 흠짓 놀라는 거야. 발걸음을 멈추고 가만히 있어서

“왜그래?”

했더니

“뭘봤어”

하는 거야.

그래서

“뭘?”

했더니 그냥 말더라구.

다시 물어봤더니 쪼그리고 앉아 있는 할아버지를 봤데.

그런데 다시 봤더니 없더라는 군.

자꾸 뭔가를 보긴 하는데 내가 놀랄까봐 티는 안내더라구.

그런데 술먹으면 가끔 얘기할때가 있어.

자기가 어릴 때 친구집에서 잠을 자는데

누가 자꾸 팔을 잡아끄는 듯해서

친구가 그러나 싶어 눈을 떴더니 작은 아이가

“나랑 놀러가자. 빨리일어나. 나랑 놀러가”

하며 자신의 팔을 잡아끌더래.

그런데 이아이 모습이 애기동자? 그 모양새를 하고 있었는데,

그때 일어나서 그 애기동자를 따라 갔다면 아마

무릉도원에 갔다올뻔했다고 지인이 얘기했다던데...

글쎄...다시 돌아올수는 있었을까...여튼 따라가지는 않았데.

그런데 따라가지 않았던걸 약간 후회하는 눈치야.

 

그리고 우리의 첫신혼집은 시댁근방이였어.

이남자는 자기 구역을 쉽게 못벗어나.

세 번을 이사하는 동안 순전히 자기가 아는 동네로만 이사를 다녔어.

직장생활하는 내가 얼마나 힘들었겠어...

버스타고 지하철타고 갈아타고 ㅠㅠ

물론 내가 적극적으로 집을 알아보러 다니지 않고 그에게만 맡긴게 죄지.

그런데 첫신혼집은 3층 짜리 단독주택이였어.

1층으로 이사를 왔는데 그집이 춥거나 음침하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좀 오래된 집이였고 창문에 바로 앞집이 보이고 그 다음이 도로여서

창문을 쉽게 열지는 못했어.

안방창문은 커텐으로 항상 가렸고 작은방은 옷방으로 써서

옷장 두 개가 창문을 가렸었지.

그래서 좀 어두웠지만 사는데 지장은 없었어.

그런데 내가 워낙 술자리를 좋아하는 편이라 술자리는 마다하지 않고

참석하는 편이라서 종종 늦게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남자가 자기가 일찍 끝나더라도 내가 안들어오면

자기도 집에 안들어오는 거야.

그리고 사람 불편하게 계속 전화해서 언제들어오냐고 하고...

주변에서는 좀 피곤하겠다하고 나를 측은히 봤었지.

내생각에 자기가 일찍 퇴근했으면 집에 들어가서 청소도 좀 해놓음

얼마나 좋을까 싶었는데...워낙 귀하게 자라신 분이라

부엌에 들어가면 뭐떨어지는줄 아는 남자라 기대도 안했지만

그래도 회식할때마다 전화해대면 짜증이 나더라구.

그런데 안방문에 남편이 쇠봉을 하나 달았는데

가끔 매달리기를 하려고 달아놨었어.

그런데 이집은 베란다가 없어서 빨래를 마당에 널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어.

그래서 비가 오거나 날씨가 안좋으면 안방 창문 건조기에다가 널곤 했지

그러다가 그 봉에도 몇 개 널어놨었어.

그런데 남편이 그걸 보더니 기겁을 하며 거기다가 빨래 널지 말라는 거야.

그래서 알았다고 하고 안널었지.

그렇게 4년동안 살았는데 우린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 됐어.

베란다 넓고 창문 맘대로 열수 있고 햇빛이 하염없이 들어오는

아주 딱 좋은 곳이였어.

아파트로 이사와서 남편이 하는 소리가 전에 살던 집에서

귀신을 여러번 봤었다는 거야.

안방문 사이 구석에서 하얀옷을 입은 처녀귀신을 몇 번 봤었데.

그래서 내가 늦게 오거나 없을때는 집에 혼자 있기 싫어서 회식하는날

그렇게 전화질을 했었던 거고, 심지어 술자리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나를 데리러온적이 많았던 이유였어.

왜 진작 말을 하지 않았냐니까 내가 무서워할까봐 그랬데...

그렇치...만약 말했더라면 난 그곳에서 살지 못했을 꺼야.

다행히 난 전혀 어떠한 느낌을 받은적이 없었고

혼자 집에 있을때도 무섭거나 하지는 않았거든...

그래서 안방문 봉에 빨래를 널어놓으면 귀신같아서 그렇게 기겁을 했던 거야.

귀신이 가끔 보이는데도 볼때마다 무서운가봐.

그 귀신은 그냥 구석에서 멀거니 쳐다보기만 했데...으...듣고 나니 무섭더라구.

아파트에서는 귀여운 강아지도 키우게 됐고 그런것들이

보이지 않아서 남편은 별말없이 지내게 됐어.

그리고 우린 또 이사를 왔어.

 

여기는 년식이 좀 된 빌라.

전에 살던 집주인이 워낙 청소도 하지 않고 살았는지...

이사오기 전에 남편이 열쇠받아서 미리 이틀을 청소를 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사온날 이삿짐이 들어오기전에

들어온 집은 청소를 했음에도 바닥이며 주방이 정말 가관이였지.

주방청소만 3시간 넘게 했어.

화장실은 남편이 이미 해놔서 그냥 뒀지만...도대체 주방에서

무슨짓을 한걸까.

화장실도 난리가 아니였데...참...

싱크대를 새로 했다는데...온통 기름이 튀어 있었어.

각설하고 여튼 집에서 남편이랑 술을 한잔 하면서

이집에는 귀신 없어? 하고 물었어.

작은방에 컴터를 놓아서 가끔 하다보면 창문쪽이 좀 으스스할때가 있었거든.

창문앞에 보일러 실이 있고 거기다가 강아지 물품등을 넣어놓곤 했는데

창문이 워낙 커서 그런가...무서울때가 있더라구.

그런데 이남자가 술먹다가 내가 물어보자...

좀 망설이면서 안방에서 몇 번 봤다는 거야.

안방에는 침대랑 옷장 두 개가 들어가 있었는데 옆에 있는 옷장에 여자가 서 있더래.

그리고 좀 며칠 지나서는 그 여자가 침대 끝쪽에 뒤돌아서서 앉아 있었고...

나는 웃었지만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처음 강아지 한 마리 키우다가 내가 직장을 그만두고

놀면서 요놈이 심심할까봐 암컷 한 마리를 더 분양받았는데

요놈들이 눈깜짝할 사이에 사고를 쳐서 새끼를 여섯 마리나 낳았지 뭐야.

정말 귀여운 꼬물이들이였지만 요놈들을 다 키울자신이 없어서

지인들에게 분양을 하려 했지만...좀 걱정스러운 사람들도 있고

(키우다가 혹시 버릴까봐)

누가 믿을만할까 하다가 처음 데려온 녀석 원래 주인한테 한 마리 분양하고,

나머지는 인터넷카페에서 새끼들 사진보고 연락해준 사람들에게 분양하고,

숫놈들은 분양이 안되서 우리가 키우기로 했지.

슈나우저 숫놈들은 인기가 없어.

워낙 지랄견이다 해서 좀 꺼리더라구.

그러나 수놈들이 워낙 꽃미모래서 데려가려다가

암놈으로 바꾼 사람도 둘이나 있었지.

그래서 네 마리를 키우고 있어.

그런데 이놈들은 안방에서도 잘놀고 어딘가를 응시한다거나

괜히 짓는다거나 하지는 않더라구.

겨울에는 요놈들과 함께 침대와 장사이에 요를 깔고 잤는데,

여전히 난 뭔가를 느끼거나 하지 않았어.

오히려 방바닥도 따스하고 해서 깊게 잘자는 편이였지.

솔찍히...남편보다는 강아지들이 더 든든하달까...

만약 귀신이 나오더래도 얘들이 날 지킬거 같은 믿음이 있어 ㅋㅋ

그래서 난 항상 얘들하고 같이 자.

예전에 내가 악몽을 꿨을때

내가 소리를 지르고 있었는데도

남편은 안아주거나 깨우거나 하지 않았거든...

난 내가 소리지르는줄도 몰랐는데

그걸 듣고도 그냥 있었어? 했더니

잠깐 소리지르고 말더라더군...

난 이남자랑 왜사는 걸까...

그때 악몽은...그냥 아무것도 없었는데

갑자기 무섭다는 생각에 가위가 눌렸던거 같았어.

그전에 공포영화를 몇편 봤었거든~

그럼 꼭 잠을 설치더라구...ㅠㅠ

여튼 남편한테 요새 또 물어봤지.

혹시 또 보이지 않더냐구.

그랬더니 자기도 다시 나타나면 로또번호좀 알려달라고 작정을 하고 있었는데

그 작정한 뒤로는 보이지 않더라는군...

이사람...나갖고 장난하나?

내생각엔...울집 강아지들이 워낙 칠렐레 팔렐레여서 귀신이 있다가도 도망가지 않았나 싶어.

진심으로 믿고 있는 나. ㅠㅠ

이게 끝이야. 푸하하하하. 역시 허접..

그런데 남편은 침대에서 거의 자지 않아.

나도 그렇고...

침대 밑에서는 자겠는데

이상하게 침대에서는 자기가 싫더라구.

그래서 침대는 앉아서 빨래게는곳?이 되어버렸어.

 

다음번에는 밤길얘기인데 귀신보다 무서운게 사람이란 제목으로 다시 만날까 합니다.

 

추천수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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