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정말 힘이 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ㅠㅠㅠ
리부 최근 사진 올렸어요! http://pann.nate.com/talk/319177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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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분들이 드나시는 곳에 이 이야기를 하면 좀 마음이 홀가분해질 것 같아 글 씁니다.
각설하고 사진부터 투척합니다.
저 당시에 2개월 좀 넘었던 것 같아요. 이가 막 나고 있었네요.
하얀 아이는 스피츠, 검은 아이는 믹스로 각각 이름이 리부, 루아입니다.
(술 이름 말리부, 깔루아에서 따 왔어요. 주인이 바텐더라서 ^^; )
충무로 펫샵에서 아는 사람이 분양받았는데, 집에서 못 키우게 한다고 파양당했답니다.
갈 곳도 없고 버릴수도 없는 아이들을 임시로 데려온 것이지요.
솔직히 좀 놀랍기도 했고, 두 마리라 버겁겠지만 그래도 너무 예뻐서.. =_=*****
한 1~2주 키우고 있었는데, 하얀강아지 리부가 기침을 심하게 하고, 구토도 하기 시작하고; 뭐지 하고 동물병원 데려갔더니 감기라고 해서 계속 약을 먹이는데...
심지어 설사와 구토가 계속 생겨서 뭐지?! 했는데 파보장염 판정을 받았습니다. ㅠㅠㅠ
부리나케 리부를 대학병원에 입원시켰어요. 정말 어마어마한 치료비가 나오더군요... ㄷㄷㄷ
파보 장염은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는 치명적이라고 들었습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보호자분들이 1~2주일 내에 치료를 포기하신다고 하시더군요. (의사선생님이)
높은 치료비 때문에...
저랑 동생이 바들바들 떨면서 애를 입원시키고 마음 졸이고 있는데
이번에는 까만녀석 루아가...
동생이 이사 때문에 2일 정도 맡겨놓은 충무로 펫샵에서 루아가 엄청 아프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밤에 일하는 동생은 일터도 집에서 2시간 걸리는 거리에 있어서,
제가 대신 강아지를 데리러 갔죠.
엄청 아프다고 동생이 반 울면서 전화하기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자주 가는 동물병원에 응급환자가 생길 것 같으니 문닫지 말아달라고 사정사정하고 길을 다시 물어보러 펫샵에 전화했더니
"사체 찾으러 오시는거죠?"
....아니... 이게 뭔 소리야......
정말 마음이
와장창
하고 무너지더라고요
저기 쭉 아래로
아니 애가 아프대서 찾으러 가는건데 무슨 소리예요 했더니
"주인분한테는 강아지 죽었다고 말씀드렸는데 잘못 들으셨나보네요"
...세상 어떤 사람이 자기집 강아지가 죽었다고 하는 말과 아프다는 말을 구분을 못 할까요.
아 세상에 정말..
지금 글을 쓰는 순간에도 손이 부들부들 떨리네요.
어처구니를 상실하고 펫샵에 도착했는데
분명 며칠 전에 동생네서 봤던 까만 강아지가
냉동칸에서 신문지에 싸여서 나오네요.
사인이 급성 장염.
리부와 같은 파보입니다.
얼마나 아프고 마지막 순간에 주인도 없이 슬펐을까
사람이 어처구니가 없으면 눈물이 안 나오고 웃음이 나오더군요.
그 와중에 그 펫샵 주인이 위로라고 한다는 말이
"이미 한마리 아파서 대학병원에서 몇백 쓰셨다면서요..
데려가신지 며칠 되지도 않은 애한테 왜 그러셨어요. 그냥 저희한테 말씀하시면 바꿔드리는데..
법적으로 저희가 데려간 애가 아프면 15일 안에는 바꿔드리게 되어 있어요.
이 죽은 강아지는 저희가 죄송하니까 똑같은 애로 구해드릴게요. "
아아....
....
이 세상에 똑같은 강아지는 없어요 아저씨....
그게 2주 전이네요. 금요일.
일요일에 화장터에서 그 아이를 보내는데
사지가 꽁꽁 언 채로 누워있는 아이를 끌어안고
동생은 엉엉 울고..
군대도 갔다온 남자가 그렇게 우는거 처음 봤어요.
누나라서 저도 울면 안 된다고, 뒤에서 가까스로 참았는데
정말 툭 치면 무너질 것 같았어요.
위의 사진처럼, 그냥 자는 것 같았어요.
근데 수염이 꽁꽁 얼어서 찌그러져 있는거예요.
그걸 펴 주고 싶었는데
안 펴졌어요....
화장터에서 나오는데 병원에서 전화가 왔네요.
리부가 상태가 안 좋다고..
둘이 또 마음이 철렁 해서.. ㅠㅠㅠㅠ 대학병원으로...
파보 장염으로 입원한지 4일째 되는 날이었어요.
정상 호흡수가 20~30인 강아지들. 리부는 그 날 호흡수가 150까지 올라갔지요.
동생이 그 앞에서 다짐하는 말을 들었어요.
너만은 꼭 살려줄거라고.
기적이란게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기적적으로 리부는 그 이후로 좋아지고 있어요.
물론 안심할 수는 없지만 (파보는 언제 갑자기 악화될지 몰라서 안심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파보로 이미 폐렴이 온 상태에서 대학병원에 가서 ㅠㅠㅠ 이미 폐는 반이상 쓸 수 없는 강아지가 되어 버렸지만
그래도 리부의 호흡수는 60대까지 떨어졌어요.
잠시 혈변을 보던 것도 이제는 멈추는 것 같은 기미가 보여요.
동생이 그렇게 면회하고 난 뒤로 정말 마법처럼 상태가 조금씩 나아지면서 매번 밥을 억척스럽게 먹어요.
이가 나서 간질간질할 때라, 면회 갈 때마다 손가락을 잘근잘근 씹고 싶어합니다.
사진의 장난감은 2차 감염을 우려해서 다시 선생님이 압수하셨어요. ㅠㅠㅠㅠㅠㅠ
리부 미안 ㅠㅠ
리부는 벌써 병원에서 2주를 보내고 있어요. 병원에서 0.5kg나 컸네요.
볼때마다 하늘로 먼저 간 루아 생각이 많이 납니다.
둘이 함께 자랄 수 있었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파보와 폐렴이 같이 와서 참 힘들텐데 그래도 잘 이겨내주고 있어요.
문제는 치료비인데...
정말 어마어마하게 나오네요 ㅠㅠㅠㅠ
여태까지 거의 400만원 썼네요.
사람들이 미쳤다고 해요.
1~2주 된 아이들에게 왜 그렇게 애정을 쏟느냐고.
그치만 동생에게 그 아이들이 온게 운명이고,
동생에게 큰 기쁨을 주었으니,
그 책임을 질 수 있는 만큼 지는게 당연한거라고 동생은 말하네요.
돈 때문에 살릴 수 있는 아이를 죽여야만 한다면... 마음이....
아직 2개월이라, 제대로 이도 다 안나고. 간식도 못 먹어보고.
어디 뛰어놀아보지도 못한 강아지라서.
꼭 살리고 싶어요.
나름 보잘것 없는 손재주로 소셜 펀딩을 하나 준비하려고요. ㅎㅎ
(문구? 팬시류같은 것으로 디자인 중이예요. )
성공해서, 치료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도움 주시는 분들께 좋은 보답도 될 수 있을거고요. ^^
꼭 살리고 싶어요.
먼저 천사가 된 루아 몫까지 리부가 더 살 수 있도록..
마음이 너무 슬프고 답답했어요.
정말 긴 글인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이 응원해주세요.
리부 살려고 애쓰는 모습, 자주 올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