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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아빠가 너무 미워집니다ㅠ

학생 |2013.08.30 23:36
조회 172 |추천 0
안녕하세요 특목고 재학중인 고등학생입니다.

올해 졸업반이 되서 대학 수시 원서를 쓰게 됐어요.

학교 특성상 공부도 잘하고 집안도 빵빵한 학생들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엄청 잘사는 학생들만 있는건 아니지만요...



저는 어렸을때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엄마랑 단둘이 사는데 엄마는 현재 몸이 불편하셔서 일을 하실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워낙에 성격이 꼼꼼하셔서 제가 공부를 잘 하도록 옆에서 도와주셨습니다.



집안에 돈을 벌 수 있는 사람이 없다보니 친척집과 아빠가 조금씩 보내주시는 생활비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적은 양이여서 식비랑 월세정도면 끝납니다ㅠㅠ



학원도 많이 다니고 필요한건 척척 사내는 친구들이 부럽기도 했지만 저는 나름 많은 돈 들이지 않고 공부해서 특목고에 들어온 사실에 자부심을 느껴 별로 속상한 점은 없었습니다.



친구들이 놀러가자고 할때 돈이 부족해서 선뜻 놀지 못하고 피할때 왜 학원안다니냐고 물어보면 그냥이라며 대충 얼버무릴때 등등 차이를 많이 느낄때도 있었지만 학교 생활 적응도 잘하고 나름 만족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학 수시 원서를 쓰게 되는 이 시점에서 처음으로 딱 제 처지가 원망스럽네요.



몇년전부터 사업이 부도가 났다며 아빠가 생활비를 안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친척집에서는 계속 보내줬기때문에 전보다 더 어렵지만 그런대로 살았습니다. 한부모 가정으로 급식비랑 각종 비용 부담을 덜 때도 있었거든요.



엄마가 너무 힘들어하셔서 기숙사를 다니며 알바를 할 생각도 했지만 절대 안된다며 펄쩍 뛰셨습니다ㅠ

국가 지원금이였나..암튼 그걸 신청하려고 하는데 매달 얼마씩 나오는 거더군요.

그걸 신청했는데 탈락됐습니다. 부양 의무자인 아빠가 재산이 5억 이상이여서 지원을 못해준답니다.



중학교때부터 엄마는 저를 통해 아빠한테 돈을 달라고 하라고 시켰습니다. 사실 아빠랑 같이 있던 기억이 별로 없기때문에 아빠랑 통화하는 것도 불편하고 돈 달라는얘기를 꺼내는 것도 정말 부담스럽습니다. 아빠지만 가족이란 느낌이 안들죠ㅠ

그거때메 엄마와 자주 싸웠습니다.



이번에도 대학 원서비때문에 아빠한테 돈달라는 전화를 했습니다. 사회 배려 전형은 제가 쓰기 어려운 전형이더라구요ㅠ 특목고 내신따기...ㅠㅠ

아무튼 결국 한50에서 60만원정도가 필요했습니다. 전화했더니 이러더라구요.



나: 아빠... 나 이번에 대학 원서써...

아빠: 그래? 어디쓰는데?

나: 연대 고대 성대.....또따른데

아빠: 너 서울대 못써? 그학교가면 서울대 가기 쉽다메 성적 안좋냐?

나: 서울대가 쉬운줄 알아..아니 근데 나 원서비 필요해.

아빠: 그거때메 전화한거야? 얼마?

나: 60만원정도..

아빠: 알았어알아써 나중에 통화하자



돈얘기가 나오니까 바로 끊더라구요. 그리고 서울대 못쓰냐는 얘기에 울컥했습니다. 저희 학교에서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닙니다. 그건 인정하는데 화가 났습니다. 생활비 안주는건 그렇다 치고 평소에 저한테 관심 없던 분이 그렇게 물어보니까 허탈했습다. 학원도 제대로 다녀보고 싶었고 공부도 잘해서 저도 상위권 안에 들고 싶었습니다. 한마디로 아빠가 보태준것도 없는데 그런말을 들은게 화났습니다.



게다가 다음주부터 원서 접수 시작인데 아직도 연락이 없습니다. 결국 제가 쓰고 싶은 대학도 다 못쓰고 두세개만 골라서 써야 하는 상황입니다...



중학교때부터 돈 걱정을 해야했고 지금도 돈때문에 원하는 것도 제대로 못할 상황이네요.

정말 돈때문에 이러는거 지겹습니다...



아빠가 미워지는 제가 나쁜건가요?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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