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가난한 여자, 여유있는 남자. 주위 반대

원래그런가 |2013.08.31 15:00
조회 1,380 |추천 6

안녕하세요 올해 31살 여자 직장인인 사람입니다.

예전엔 톡 자주 보다가.. 요즘은 가끔 킬링타임으로 핸드폰으로 톡 보는데..

오늘은 주말이지만 출근했다가.. 할일은 많은데 머리 아픈일이 있어 글 남겨요.

 

제목을 어떻게 적어야 할지 몰라 그냥 저렇게 했는데

말그대로 입니다. 저희집 참 가난해요 ^^;;

 

초등학교때까진 부잣집 딸래미 소리 들으며 크다가..

고등학교때 부턴가.. 등록금이며 급식비 이런것들 미뤄지다가..

 

제가 대학갈 무렵엔.. 완전히 집이 무너져 버렸죠.

 

감기에 걸려 병원갈 진료비 3천원이 없어 병원을 못가던 정도 였으니..

 

전 지방 중소도시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거기서 학교를 나왔습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어릴땐 과외도 하고 중학교때까진 기본머리가 있어 그런가

고등학교도 저희동네가 비평준화 지역인데..

아무튼 A등급? 고등학교도 들어가고.. 고등학교들어가서도 과외나 학원같은건 못했지만 형편때문에.. 항상 중상위권 유지했구요..

 

제 친구들 대부분 서울에 있는 중상위권 대학 못해도 다들 인서울

지방 국립대 상위학과 정도는 다들 갔었고..

 

전 못갔습니다;; 그땐 정부보증학자금대출? 이런것도 활성화 되지 않았고.

k모대학 d모대학 (서울) 합격했으나 입학금이 없어 재수한다는 명목으로 대학 안갔어요

아니 못갔죠.

 

친구들 대학생활 할때

전 첫 직장에 들어갔습니다 ^^

대기업? 계약직으로 운좋게 들어갔어요.

정말 많이 울었죠 친구들은 부모님주신 돈으로 등록금에 방값에 생활비 용돈까지

전 돈이 없어 합격했던 대학도 못가고

 

아무튼.. 3년 정도 쥐죽은듯 조용히 돈도 모으고 집에 생활비도 보태고..

직장생활하던중.. 불현듯 이렇게살아선 안되겠다..

모아둔돈도 꽤 되고(어린마음엔 굉장히 큰돈이라 생각했나봐요;;)

 이정도면 뭐라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기더군요..

 

그해 수능 다시 보고 다음해 24살 06학번으로 다시 서울 k모대학에 입학하게됐어요(원래 합격했었던 학교였어요 ^^) 

모아둔돈 1천 500가량... 첫 등록금에 기숙사비내고나니 ^^;; 네 얼마 안남더군요..

첫학기는 그래도 원하던 공부할 수 있게되어 열심히 해보겠다고..

일안하고 한번 버텨볼랬더니.. 줄어드는 잔고의 압박에 어쩔 수 없이

알바 시작했네요..

 

정말 이기는 저에게 있어 암흑의 시기였어요 ㅡ.ㅡ;;

 

정말 코피쏟아가며 생활비 용돈 벌랴.. 학교다니랴.. 틈틈이 학원다니랴..

덕분에 졸업 평점은 3점대 중반이었지만

그래도 학교 생활하면서 제가 자랑할수 있는건 지각 결석한번 없었다는것.

아쉬운점은.. 그렇게 고대하던 대학생활이었지만..

남들 가는 엠티 축제 한번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것^^:: 왜그렇게 아둥바둥했던건지..

하긴 아둥바둥 안할 수 없었어요

 

고향떠니 타지 생활하니.. 돈은 드는데 집에선 일절 도움받을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고..

장학금 한번 타보고 싶었으나.. 하루종일 공부에 매진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제가 모은 1500만원은 2번째 등록금을 내고나니 바닥을 보이더군요 ;; 낭비하지도 않았는데 ㅠ

 

남은 6학기.. 학자금 대출로 졸업했읍죠.. ^^

필요한게 있을땐 생활비까지 대출받아쓰면서도

알바의 끈은 놓질 못했네요.. 준비하고 있는 공부가 있어 돈도 모으고 하느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눈깜짝할사이 4년이 후딱 지나더군요

4년동안 정말.. 하루 4시간 이상 수면을 해본적이 없네요 방학에도..

학교-학원-알바 이 사이클로 4년간 풀가동 했다 보심 되요..

당연 연애의 연자도 몰랐고.. 친구? 동기? 선배? 이런것도 없어요 ㅠ

이렇게 암울하지만 나에겐 더 나은 미래가 있다는 희망하나를 걸고..

 

2010년 드디어 졸업 ^^

 

그리고 제 앞으로 약 2500가량의 학자금 대출도 생겼어요 -_-;;;;;;;;;;;;;;

 

 

졸업하고 그해 여름 준비하던 시험에 최종합격

 

그리고 늦가을 드디어 제가 꿈에 그리던 안정적이고 롱런할 수 있는

가늘고 길게 살고 싶다는 제 작은 소망에 한발짝 다가설 수 있는

직장도 생기고.. 아 드디어 나에게도 행복과 안정이라는게 오는가.. 싶었어요

 

1호봉 첫월급.. 세금 제하고 나니 ^^ 110만원 가량? ^^ 맞아요 월급 얼마 안된답니다..

 

 

그래도 참 행복했고 오랜만에 모든걸 놓고 평화로운 시간이었네요..

하루 4시간씩 자던 잠도 점점늘어 요즘은 하루 6시간도 8시간도 자게되고..

햇수로 4년차. 여전히 월급은 박봉이고, 학자금 대출 잔액도 그대로지만;;; 참 행복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더한.. 또 하나의 행복

 

작년 12월인가 학교 선생님 소개로

연애다운 연애를 시작했어요

 

올해 38살 말만하면 누구나 아는 공사, 흔히 말하는 신의 직장

과장이구요. 나이는 많지만 동안입니다..^^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지만 책임감 있고 제말도 잘듣는 은근 자상한 남자친구 입니다.

 

저랑은 집안배경도 완전히 다르고..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늘 여유롭게 살았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런가 항상 배려심도 넘치고 항상 남을 먼저 생각하고.. 어떨땐 친오빠 같기도 아빠같기도한 참 든든한 남자예요

 

이런 멋진 남자가 왜 아직 짝이 없이 혼자인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

 

저도 어린시절엔 방학마다 해외여행도 다니는 여유로운 가정이었으나;;

 

위에 장황한 설명에 나와있듯.. 참 빠듯하게 살아왔던 제 20대와는 다르게

남자친구는 유학도 다녀오고 그 흔한 알바한번 한적없는 엘리트라면 엘리트랄까요..

 

 

남자친구 나이가 나이인지라.. 결혼하자고 한달전에 돌직구를 날리길래;;

제가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우리집 사정, 박봉에 타지 생활하며 모아둔 돈은 커녕 아직 남아 있는 학자금 잔액이며..

결혼시 우리집에서 보태줄 수 있는 형편도 아니다.. 등등 구구절절

미안하다.. 내 상황이 이러니 정말 미안하지만 2년만 기다려달라 빚도 정리하고 결혼자금도 조금이라도 모으면 그때 결혼하자 했더니..

 

자기가 다 알아서 하겠다고.

신혼집은 지금살고 있는 집을 처분해서 다른 동네 새아파트로 옮기고. 회사 가까운곳으로..

(남자친구 부모님이 남자친구 대학교 다닐때 분양받아주셔서 대학생때부터 살던 집이예요, 전 대학다닐때 기숙사 고시원 ;; 일케 생활했는데)

자기가 모아둔돈으로 학자금도 정리하고 예단이며 혼수 준비할돈도 주겠다고 올해 12월에

무조건 결혼하자는 강경한 입장이예요. 믿고 따라오라는데..

선뜻 내키지 않아요. 마음은 참 고마운데. 그건 좀 아닌것 같고..

그래서 머리가 터질것 같아

 

중학교때부터 친한 친구에게 조언을 구했더니.. 이 친구가 다른 친구들한테도 다 얘기했나봐요

말이 돌고 돌더니.. 이젠 제가 남자 등꼴 빼먹는 여자가 되어버렸네요..

 

친구들말 듣고보니.. 맞아요 참 염치없는것 같기도 하고...

 

 

남의 도움없이 지금까지 잘버텨왔는데.. 머리로는 안된다 생각하는데..

마음이 참.............

 

이런 결혼해도 될까요? 이런 대답을 구하려고 적은건 아니구요..

그냥 마음이 답답하고 속상해서 글남겼어요

 

 

추천수6
반대수1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