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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보험으로 생각했던 그남자?

투박 |2008.08.22 21:06
조회 714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톡을 즐겨보는 20살 꽃띠 처자구요 (이건뭐 고정멘트)

판보다가 걍 저도 답답해서 한번 써봅니다.

 

 

때는 수능 직후,

다들 알바한다고 바쁘잖아요 저도 알바를 구했습니다.

발x횟집이라는 비지니스 횟집이었는데요

일식집같이 코스요리도 팔고.. 무튼 고급집이었어요.

거기 알바는 안쓴다는데 운좋게 알바로 들어가게됐습니다.

 

제 또래는 물론 없었구요 조용히 일만 하는데

몰랐는데 방에 설겆이만 하는 오빠가있더라구요.

딱보니 한 24 정도로 보였습니다.

근데 제가 낯가림이 좀 있어서 특히 남자한테 낯가림이 너무 심해서

한 일주일 동안은 말도 못걸고 볼일 있을때마다

 

"저기요(무지 딱딱하고 작은 목소리)"

하며 너무 거리를 두다 보니

친해질 기회도 없었어요. 그러다가 저랑 말동무를 해주던 39살 되던 이모가

쉬는 날이었어요. 손님도 없고 주방에서 설겆이 하고 있는데

그 오빠가 말을 걸더라구요.

자기는 29살이라고, 삼촌으로 부르라고.

그때부터 말을 트고 여러가지 말을 주고 받았습니다.

 

생각보다 이 삼촌은웃긴 사람이었고 저한테 되게 잘해줬습니다.

여러가지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주고 해서 이삼촌을

삼촌으로써 참 좋아했는데요 갑자기 어느날

남자친구가 있냐고 묻는거에요. 소개팅 할래 하며 물었습니다.

전 남자친구가 없었고, 어떤 사람이냐고 물으니

21살된 야구하는 녀석인데 참 괜찮은놈이랍니다.

전 바람둥이 같은 스타일은 싫고 덩치 있고 과묵한 사람이 좋다고 했더니

 그런 스타일이랍니다. 여자도 잘 안만나고 과묵하답니다.

딱 제스타일 이에요 하며 소개 받기로 했죠.

어느날 삼촌이 사진을 보여주더라구요. 야구 유니폼을 입고 있는 사진이었는데

생각보다 얼굴은 그냥 그랬습니다. 근데 그냥 끌리더라구요.

소개 받기로 했습니다.

 

삼촌은 제앞에서 일부러 계속 그 소개팅남과 통화를 하며

"바꿔줄까?" 하며 실실 쪼갰고 저는

"아 무슨 됐어요" 하며 손사래 치고.. 그렇게 며칠이 흐르고 만나기로 한 당일.

 

삼촌이 이럽니다.

걔 맘에 안들면 어떻게 할꺼냐고, 전 잘모르겠어요 그러니까

또 만약에 걔가 니를 마음에 안들어 하면어떻게 할래 이래요.

전 또 그럼 집에 보내야죠 저 싫다는 남자 싫어요,

삼촌이 "맘에 들면 오빠라고 부르고 싫으면 삼촌이라고 불러라"

이러더군요 ㅋㅋㅋ 그래서 전 오케이 했습니다.

 

알바 끝나는 시간이 되고, 저는 옷을 갈아입고 황급히 화장을 고쳤습니다.

그때가 겨울이었는데 무리하게 언니 옷을 빌려 입었습니다. 치마에 코트에..

덜덜 떨며 만나기로 한 장소로 나갔는데요,

누굴까 기대하며 두리번 거리는데 누군가 3명이서 이쪽으로 웃으며 다가오더라구요.

 

세명중에 누굴까.. 사진이랑 비슷한 사람을 잘 모르겠더라구요.

어디갈까 하다가 보쌈집에 들어갔습니다.

밝은데서 들어가서 봐도 잘 모르겠더군요.

 

삼촌한테 귓속말로 물어봤죠 세명중에 누구냐고

하니까 삼촌이 한명을 집더라구요. 그제서야 사진속의 인물과 매치가 됐습니다.

첫인상은 뭐랄까.. 사진과는 다르게 동글동글하게 귀엽게 생겼습니다.

진짜 과장없이 허영생 같은 느낌? 빙긋이 자꾸 눈웃음을 쳐요.

 

그렇게 보쌈에 소주 한잔씩 하는데 말이 없더라구요. 진짜 과묵했어요.

보니까 나머지 두명은 바람잡이 인거 같았는데

그중 한명이 저한테 약간 관심을 보이는거 같았어요

근데 전 허영생(이라고 부르기로 할게요)이 좀 괜찮아서 이 사람한테만 집중 했죠

 

옆에서 삼촌도 막 바람넣어요,

 

"임마가 원래 맘에 안드는 여자 앞에 있으면 말도 없고 담배만 피는데

오늘 담배 안피네?"

"옆에 딱 앉아있는거 봐라"

 

기분 되게 좋더라구요.

그때 삼촌이

"야 니는 오빠가 삼촌이가"

"..."

 

오빠라고 부르고 싶었지만 일단 꼭 참았어요.

"어 말해봐라 오빠가 삼촌이가"

"무슨 말이고"

"내가 영생이 맘에 들면 오빠라 하고 맘에안들면 삼촌이라 해라 했거든"

 

막 소란스럽게 말하다가 허영생을 딱 처다 봤는데 저를 계속 처다 보는거에요

대답 하라는 듯이. 좀 뜸들이다가 전 대답했죠.

 

"오빠.."

"이야 오빠란다 영생아 오빠란다 오빠"

 

하면서 그때부터 둘이 완전히 엮어 주는 분위기가 됐어요.

대화도 나누고 되게 재밌었어요,

그러다 2차를 맥주집으로갔는데

그때 번호를 교환 했어요. 계속 눈이 마주치는데 자꾸 눈웃음쳐요

 

그러다 집에 가는데 삼촌이랑 옆에 분들이 막 영생아 데려다 줘라 막 이래서

집까지 데려다 주더라구요.

집에 도착하니까 새벽 3시쯤? 문자가 오더라구요.

잘 들어갔냐고 말이 너무 없어서 재미없었지 하며 미안하다고

전 아니라고 너무 재밌었다고,

 

그렇게 다음날이 됐습니다.

 

제가 횟집으로 10시까지 가야되서 9시에일어났는데

딱 9시에 문자가 왔더라구요. 그렇게 문자하다가 횟집으로 가니까

삼촌이 걔 어떻냐고, 전 괜찮다고 그랬죠 오늘 아침에 9시 되서 문자 왔더라구

하니까 삼촌이 막 걔 맨날 한 3시 되서 일어나는데 너 때문에 그렇게 일찍

일어난거 같다고.. 옆에서 그러니까 너무너무 더 빠져드는거에요.

 

거의 매일 매일 하루종일 문자했어요. 매일 그오빠가 먼저 연락이 왔고

제가 일때문에 문자씹으면 꼭 한통 더오고

전 너무 좋았어요 정말. 딱 부담스럽지 않은 관심이랄까.

근데 그오빤 부산이었고.. 전 부산이 아닌 살짝 옆동네라서

잘 볼수가 없었어요.

게다가 전 알바중이고..

 

그러다

우린 설날때 만나기로 했습니다. 옷을 어떻게 입지?

첫인상이 너무 좋아서 두번째 만났을때 실망하면 어쩌지?

하는 온갖 고민을 하며 설날 전날이 됐는데

하루종일 한통도 연락이 없는겁니다.

왜 연락없지 혼자 불안해하며.. 근데 또 먼저 보내긴 그렇더라구요.

아 이게 밀땅인가보다 싶어 안보내고 기다렸습니다.

근데 점점 지치더라구요. 결국 한통도 안왔습니다. 다음날 설날

제가 부산 외갓집에 가게됐어요. 그래서 전 문자를 보냈죠.

'나 어디게' 하니까 어디녜요. 그래서 전 부산이야^^ 하니까

아 그래? 하고 말아요 그냥. 그래서 전 문자를 그냥 씹었어요.

왠지 절 만나기 싫어한단 기분이 들었거든요.

그날밤 문자가 왔어요. 내일 볼꺼지 하며,

근데 .. 아 전 왜그랬는지 못보겠다며 짐이 너무 많아서 안되겠다며..

거절했습니다. 그러니까 어쩔수 없지 하며 담에 보제요.

 

그렇게 만날수 있는 기회는 날아가고 연휴가 끝났죠.

다시 알바..전처럼 하루종일 문자는 아니라도 그래도

자주 문자 했습니다.

 

삼촌은 아예 둘이 사귀는줄 알고 저보고 막

'니 남자친구가 니한테 좀 잘해주라고 하던데' 막 이러구

암튼 사귀진 않지만 사귀는거 같은 관계가 지속됐습니다.

 

그러다 알바가 끝나고, 발렌타인 데이가 다가왔어요.

전 당연히 초콜렛을 줬죠. 제 딴에는 한 7만원 쓴거 같아요.

대따 크게 소포로 붙였습니다.

소포를 받았는지 전화가 오더라구요 고맙다고 잘 먹겠다고.

전, 이렇게 생각했어요.

좋아한단 말을 하지 않아도 초콜렛을 줬으니 내맘은표현했고

이제 오빠가 맘을 표현할 차례다. 사귀자고 할꺼야

 

근데 연락이 뜸해요. 정말 뜸해요.

그래서 전 왠지 자존심 상하는거에요.

초콜렛을 너무 큰걸 줬어요. 그래서 제 맘을 너무

적나라 하게 드러내 버린거 같아서요.

먹튀냐?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러다 이틀만에

연락이  오더라구요.

요즘 바쁘냐며 연락이 없냐고.

전.. 아팠다고 감기 걸렸다고그러니까

자기는 잘 지낸데요. 섭섭했어요 문자를 씹었어요.

 

그렇게 또 한 이틀이 문자가 없었어요.

진짜 너무 짜증났어요.

먼저 문자 했죠 아무렇지 않게 뭐하냐고

논데요, 밥은 먹었냐고 하니까

라면 먹었데요.

 

단답.. 전 그렇게 문자를 씹었고 그걸로 영영 연락은 끝이었습니다.

 

저는 하루에도 열두번 연락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른체

잊어야겠다 맘 먹었죠.

생각해보면 고작 1번밖에 못만난거죠 근데 제가 너무 좋아했었나 봐요

안 잊어 지더라구요. 진짜 너무 생각나더라구요.

 

대학가면 멋진 남자들 많을껀데 너무 질투난다 했던거며

술 너무 먹는다고 걱정 하니까, 니가 걱정해주니까 너무 좋다 했던거며..

티비에서 야구만 봐도, 생각나고

비슷한 이름만 봐도 생각나고, 시원 소주만 봐도 생각나고

정말 대학 입학하고 나서도 진짜.. 못잊고 있었습니다.

 

근데 친구가 그사람 싸이를 들어갔는데..

여자친구가 생겼더군요.

아.. 진짜 바보가 된 느낌이었어요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었어요.

갖고 놀린 느낌.. 진짜 참을 수가 없이 화나 나더라구요.

근데 더 화가 나는게 도저히 못 잊겠는거에요. 정말 너무 생각나는거에요

 

제가 항공과라 과팅 미팅 수도 없이 했는데 남자들 아무도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어요.

자꾸 그사람 닮은 사람을 찾게 되는거 있잖아요,

이름만 비슷해도 다시보이고, 야구 하는 사람 소개시켜달라고 막 친구들한테 쪼르고..

제가 생각해도 바보같은 날들의 연속이었어요.

 

학기초에 술 진짜 많이 먹잖아요. 전 정말 술로 하루하루를 보냈어요.

술먹고 울고.. 바보같이 연락할 용기는 없이 그렇게 그리워하며

매일 밤을 보냈어요.

 

그러다 그날도 미팅날이었는데요

미팅 후 파트너된 남자애가 집에 데려다 준다며 같이 가고 있는데

문자가 와요. 모르는 번호에요.

 

잘 지내냐고 뭐하냐고

누구냐고 물었더니..

영생이래요.. 번호 지웠나 ㅠ 뭐 이래요.

그래서..전.. 저도 모르게 주저 앉아서 막 울었어요.

파트너 된 애가 왜이러냐고 놀라요 얼마나 놀랐겠어요 갑자기 술먹고 가다가..

그래서 제가 문자 보고 막 우니까 눈치 약간 챘나봐요,

뒤에서 가만히 서있더니 한참 있다가 가더라구요.

 

전 너무 좋았는데 순간 울컥 하는거에요.

그래서 아무렇지 않게 잘 지내냐고 하니까 잘 지낸데요

왠일이냐니까 잘 지내는지 궁금했데요

전 별게 다 궁금하다며 매일 술먹고 지낸다며 쏘아 붙였어요.

그리곤 잘 지내니 오빠도 잘 지내라고..

그렇게 못났게 문자를 하고 또 며칠을 후회했어요.

 

그렇게 한달쯤 지났어요.

그사람 싸이를 들어가보니 여자친구랑 헤어진거같더라구요.

그래서 참다 참다 결국 바보같이 먼저 문자를 했어요.

 

잘 지내냐고.. 누구냐고 묻길래

투박이라고 하니까.. 잘 지내냐고..

아무렇지 않게 대답해주더라구요. 그렇게 문자를 하는데

예전 그 느낌 그대로 였어요. 다시 떨렸어요. 정말 바보같죠.

그렇게 문자 하는데 전 용기를 내 물었어요

 

왜 그때 연락 안했냐고 ..

하니까 제가 자기를 싫어하는 줄 알았데요

잘 지내라고 하길래. 말이 안되죠 연락이 끊어진건 그전이고

연락이 끊어져서 제가 화나서 잘 지내라고 한건데

그거때문에 제가 자기를 싫어하는 줄 알았다니..

근데 또 전 그 변명을 받아줬어요.

그렇게 며칠 문자했어요.

 

계속 부산에 놀러오래요.

가겠다고.. 맛있는거 사달라고 그렇게 연락 하다가

또 연락이 뜸해졌어요.

 그러다 체육대회가 열렸고, 참가 하느라 폰 확인을 못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보니 문자가 왔더라구요. 요즘 바쁘냐고 연락이 없냐고

그래서 전 체육대회 기간이라 그랬다고,

별 시덥잖은 내용으로 주고 받는데

체육대회 뒷풀이로 주막에 가서 술을 먹다보니 용기가 생기는 거에요

 

문자했어요

 

"오빠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으면서 왜 좋아하는것처럼 착각하게 만들어?"

"나 니 좋아했었는데"

"오빠 왜 그때 갑자기 연락 끊었어?"

"그때 우리 오해 풀었잖아. 나도 니가 나 싫어하는줄알았고 니도 그렇고"

"아니 오해? 내가 초콜렛 줬잖아 근데 왜 다른 애랑 사겼어?"

 

답장이 없었어요.

 

"왜? 대답 하기 싫나?"

"아니 문자 온줄 몰랐다"

"다시물을게 우리 연락 끊어진건 발렌타인 데이 직후고 오빠한테 그 문자온건

나 입학하고 나서인거 기억하나"

 

이러니까 여전히 답장이 없더라구요..

너무 정곡을 찔렀나.

 

선배들한테 물어보니까 백빵 이사람 절 보험으로생각했데요..

근데 제 생각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었거든요

소개시켜준 삼촌도 정말 괜찮은 애라고 그랬었고..

100명한테 물어봐도 101명이 똑같은 대답해요.

전 이 사람의 어장관리에 당한걸까요?

아직 이사람이 가끔 생각나요 정말 좋아했으니까.

근데.. 사귀고 싶은 느낌은 이제 없어요 하지만

정말 이사람의 진심을 너무 알고 싶은거에요.

전 정말로 보험이었을까요?

얼마전에 방명록에 잘 지내냐고 더위 조심하라고

남겼어요.. 근데 연락이 없네요.

정말... 전 보험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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