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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면 무조껀 엄마편 들꺼라는 남친

하아 |2013.09.06 11:58
조회 62,259 |추천 71

현재 올봄에 상견례는 했고,

식은 남친쪽의 사정으로 올해 겨울 또는 내년 봄으로 미뤄져있는 상태입니다.

그냥 데이트하는 연인들 토탁투닥 한거 아니예요~ 진지하게 읽어주시길 부탁드릴께요 ^^

둘다 나이도 많아요..

여자 30대 초중반, 남자 30중후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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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단은 올해 봄쯤.. 상견례를 앞두고, 남친의 아버지가 즐겨찾으신다는 지방에 있는 철학관쪽에 둘이 같이 다녀오라는 말을 듣고 기차타고 내려갈때의 일이였어요

 

남친이 뜬금없이 갑자기

 

-혹시나 엄마랑 너랑 싸우게 되면 난 우리 엄마편 들꺼야.

 

난 설령 내가 사람을 죽였다고 해도 오빠만큼은 내 편 해줬으면 좋겠다.

하지만, 엄마와의 일은 그냥 누구편도 들지말고 중립해줘라. 고 말했어요.

알았다는 대답은 하지 않더라구요. 조금 신경쓰였었어요.

 

시간이 흘렀고..  잊어버리고 살고있었어요.

 

그러다가 엊그제. 늦은새벽 전화 통화중에.. 어쩌다 대화가 그렇게 흘러갔는지는 모르겠는데

제가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봤어요.

 

그렇대요.

 

그냥 엄마편도 내편도 들지말고 편 들지말아줘라. 솔직히 니편 내편이 어딧어요 ㅠㅠ

그게 정 힘들면 자리를 피해라.

그 새벽에 거의 한시간을 싸운것 같아요.

남친은 절대 굽히지 않아요.

 

어머니 진짜 좋은 분이세요.

저 역시 어른한테 버릇없이 대들성격도 못되구요.

그래서 그렇게 싸울일이 생길것 같지도 않아요. 솔직히 막장드라마도 아니고 시어른과 싸우는 일이 흔한건 아니자나요?? 최소 제 주위에선 못봤어요..

 

일단, 전 싸운다는 표현도 싫었고.. 상상도 못해봤던 일이라..

엄마편을 들겠다는.. 편 가르기도 너무 싫어요.

 

남친이 그 새벽에 반박하며 했던 말들을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면..

 

 

애인이 고집쎈거는 알겠는데

애인은 그동안 사랑 많이 받고 자랐지만 우리 엄마는 그렇지가 못했어

애인이 좀만 이해하고

겉으로는 엄마편이여도 속으로는 무조껀 애인편인거 알잖아

설령 우리엄마가 잘못한거라해도 아들인 나라도 편을 안들어주면 얼마나 서러우시겠어

사람이 살면서 언제나 좋은일만 할수는 없어. 때로는 싫은일도 해야지.

 

 

이게 제가 이해하고 넘어갈 문제이거나, 제가 고집부리고 있는게 아니잖아요.

 

오빠가 그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오빠랑 결혼하는거 다시 생각해봐야겠다고까지 말했는데..

돌아오는 말이..

너는 왜그렇게 자기 생각만 하느냐고...

 

이게 제 생각만 하는건가요?? 제가 언제 제 편 들어달라고 했나요??

누구편도 들지 말라고요 ㅠㅠ 이게 그렇게 힘든일이예요??

꼭 자기엄마편을 들고.. 편가르기를 해야만하는거예요??

 

제가 너무 답답해서..

저희엄마가 시집살이 고단하게 하던중.. 아빠마저도 엄마 힘이 되주질 못해서..

엄마가 많이 아팠다. 이런 얘기를 했어요.

그랬더니..

왜 갑자기 너희 엄마얘기를 하냐는거예요!! 우리엄마도 시집살이 힘들게 하셨다면서요!!

 

우리 엄마들 세대에 시집살이 고단하게 하지 않으신분들이 얼마나 되신다고..

누구 엄마가 더 시집살이 심하게 했는지.. 겨루기 대회 하는거 아니잖아요.. ㅠㅠ

 

우리 엄마님들 시집살이 고단하게 하시는와중에.. 남편마저 힘이 안돼 너무 힘들고 외롭게 사셨어요.

그래서 저까지 그렇게 살아야 하는건 아니잖아요 ㅠㅠ

이런 말을 했더니.. 그러니까 아들인 자기라도 엄마편이 되어주어야 하는거 아니겠냐고...

 

그럼 저는 제2의 엄마가 되는거잖아요..

아니래요.. 본인 어머니는 그런분 아니시래요..

 

네.. 제가 봐도.. 어머니 참 좋으세요..

그런데.. 남친님의 생각에 문제가 있잖아요..

 

가뜩이나 지금 상견례 후에 결혼도 미뤄진 상태라 우울한데..

남친의 아주 진지한 엄마편들기 까지 들어버리니.. 미추어버리겠어요..

 

어떻게하면 현명하게 남친을 설득할수 있을까요?

아니면.. 언니 동생.. 먼저 결혼한 선배여러분이 댓글로 설득을 해주세요..

차라리 보여줄래요.. 너무 지치네요..

 

다음날의 통화에서.. 제가 너무 서러워서 아침까지 울었다. 했더니..

애인이 너무 감수성이 뛰어나고 예민해서 그래~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일 가지고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말고~

다른사람들한테는 아무일도 아닌데 좋게좋게 넘어가자~ 래거든요..

 

제가 예민한사람이라고 쳐도.. 아무일도 아닌건 아니라는것도.. 제발 말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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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감사해요 ^^..

많이 공감가고.. 저 역시 느꼈던 부분을 말씀해주셔서 너무 힐링 받아지고 있어요~

 

힐링도 너무 좋은데요~

 

제 생각엔 남친이 고부갈등을 보며 자란건지.. 어쩐건지.. 여튼간에 어머니가 시집살이 하는 모습을 보고 안쓰럽게 느꼈다라니.. 그부분은 저 역시 안타깝지만..

남친이 본인은 나중에 어떻게 처신을 하겠다는 방향을 잘못 잡은것 같이 느껴져요.

자기가 엄마편을 들어야지.. 니편들면 니가 얼마나 얄미워보이겠니 이런말을 하는걸로 봐서말이죠.

 

그런데, 저 역시 흥분을 해서 그런지.. 제가 하는말이 무작정 엄마편 들지마!! 로 들리고..

뭐.. 이기적으로 보였던걸까? 아니면 제 설득력이 약한거든가요.. ㅎ

 

그래서 여러분에게.. 제 남친을 잘 좀 설득해주십사.. 부탁드리는겁니다.

 

저 역시 남친과 새벽에 싸우며.. 왓더헬? 했기땜에.. 결혼 반대하시는 입장 모르는거 아니지만..최소한...  여지가 있다면.. 노력해보구 싶어요.

 

남친과 저에게 좋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추천수71
반대수18
베플홈런볼123985|2013.09.06 12:52
와 완전 무섭다... 여태 애인은 사랑받고 자랐으니 더 사랑받을 필요가 없지만 엄만 사랑받지 못했으니 사랑을 해줘야 한다. 여태 고된 시집살이를 했으니, 시어머니의 잘못이라 할 지라도 무조건 시어머니가 옳다는 면죄부가 내려진단 건데... 지금 남자친구는 시어머니의 모진 삶에 대한 복수를 실행할 희생양을 찾고 있는 거에요. 글쓴이님아, 정신차려요. 호러판보다 더 무서워요.
베플ㅡㅡ|2013.09.06 12:23
결혼을엎을정도의 일인가? 인생에 있어서 큰 결정을 내렸고 상견례도했고 결혼식도 코앞인데, 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엎을정도맞는거같은데요. 님 남친이 설사 그렇게생각했다고 하더라도 말이 아가 다르고 어가 다른데 혹시 엄마와 네가 부딪히는일이생겨도 나는 네가 현명하고 너그럽게 해줄꺼라믿는다 어머니가 힘들게사셔서 네가 좀만이해해줬음좋겠다 나도 너한테 힘을주겠다 라는 식으로 잘말할수도있는건데 이건 무슨 그지같은 통보랍니까. 님 남친은 모든사람한테 저따위로 니 의견따윈 중요하지않아 넌 이렇게해 라는식으로 말하나요? 곧 결혼할 님이 얼마나 만만하길래 저따위로 말하는지모르겠습니다. 이야기의 요는 남친이 엄마편들겠다고해서 헤어지세요가 아니라 그런생각을 가졌다고해도 결혼을 코앞에두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며 의견을 조율조차 하지않고 이기적이라고 무시하는 행태 자체가 잘못됬다는거예요. 어차피 결혼할꺼 우리엄마 불쌍하게산만큼 너도 불쌍하게 살아봐라 인가요. 하나를 보면 열을안다고 결혼후에 더 크고 많은일들이 일어나는데 그일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뻔히 보인다는거죠. 어이없는겁니다.
베플1345|2013.09.06 12:10
저도 내년 봄 결혼을 앞둔 사람입니다만 만약 남친이 그렇게 말했다면 심각하게 다시 생각하겠습니다. 말만 들어도 벌써 시댁에 가면 며느리의 존재감이 사라질 것만 같네요 부부란 서로에게 큰 위로가 되고 힘이 되어야 하지 않나요~ 설령 와이프가 철없는 실수를 했더라도 좋게 타이르고 설명하려고 해야지요 싸움에 휘발유를 뿌리려 하시나요? 그 남친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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