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아서 이 카테고리에 글을 올려 봅니다.
그냥 평범한 32살 먹은 직장인입니다. 최근에 회사 앞에 '돈까스 뷔페'가 생겨서 종종 이용하곤 합니다. 돈까스도 두툼하고, 그 외에 사이드 메뉴도 꽤 괜찮게 갖춰져 있어서 아주 만족스럽더군요. 가격도 굉장히 착합니다(6,900원이더군요 - 요일과 시간 상관 없이).
평소에 '뷔페가 거기서 거기지 뭐~'라고 생각 했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괜찮다는 인상을 받아서, 기회가 된다면 여자친구와도 한 번 가 봐야겠다~라고 마음 먹고 있었더랬죠.
오늘, 여자친구의 동네에서 데이트를 하고 산책을 하던 도중 때마침 저녁시간이 되었고, 제 눈에 조그마한 동네 '돈까스/떡갈비' 뷔페가 눈에 띄었습니다.
제 여자친구도 돈까스를 아주 좋아하는 편이라, '저 가게 간판 보니까, 새로 생긴것 같은데 저기서 저녁 먹을까? 나 회사 앞에서 돈까스 뷔페 몇 번 가 봤는데 꽤 괜찮더라고~' 라고 제의를 했고, 여자친구도 물론 흔쾌히 그러마~라고 하고 들어갔습니다.
오피스가 밀집해 있는 경쟁지역과, 동네의 조그마한 뷔페는 아무래도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죠. 그래도 기본적으로 들어오는 손님에게 '친절한 인사'는 기본 아닐까요? 전 어딜가든 제가 먼저 인사를 하는 편이라, 가게 문을 열고 들어 가면서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건넸는데, 조리실에 계시는 두 분의 어르신들은 눈만 멀뚱멀뚱 뜨고 계시더군요. 상당히 머쓱했습니다.
뭐 기분도 딱히 좋지는 않았구요.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께서 다가 오시더니 '선불입니다~' 라고 하시더군요. 또 한 번 울컥했어요. 제가 무슨 지극한 정성과 서비스를 담은 정중한 인사를 바란것도 아니고, 심지어 제가 먼저 인사를 했는데도 돌아오는 대답은 '선불입니다' 라뇨.
네, 뭐..그냥. 계산했습니다. 속으로 '내가 지금 배가 고파서 예민한걸꺼야..화내지 말자' 를 되뇌이면서요. 결제 후에야 웃음 비슷한걸 띄우시면서 '자유롭게 이용하시면 됩니다~맛있게 드세요~'라고 해 주시더군요.
근데 문제는. 먹을 음식이 없었단 겁니다. 회사 앞처럼, 돈까스 이외에 튼실한 사이드 메뉴는 바라지도 않았어요. 어이가 없을 정도로, 돈까스와 떡갈비, 둘 다 없더라구요. 슬슬 화가 나기 시작하더군요. 그러고 보니, 한창 저녁 시간때 손님이 저희 밖에 없었는데. 여기서 감을 잡았어야 했는데.
'사장님~음식이 하나도 없네요?' 라고 약간 가시 돋친 말투로 얘기를 꺼내니, 금방 준비가 되니까 일단 스프에 밥이라도 드시고 계시라~는 대답이 돌아오더군요. 짜증이 많이 납니다.
아니 '뷔페'란게, 음식이 항상 준비되어야 있어야 하는 곳 아닌가요? 백번 양보해서, 돈까스 등의 튀김류는 금방 만들어 낸 것이 맛있다손 치더라도, 적어도 한두장 정도는 있어야 정상이 아닐까요.
네. 기껏 뷔페까지 가서 스프에 밥을 말아 먹으며, 반찬으로는 깍두기를 씹어먹고 버틴지 대략 10분 후에 드디어 돈까스가 나오더군요. 뭐. 맛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아니, 워낙에 첫인상이 좋지 않았던 탓인지 상대적으로 맛은 굉장히 좋게 느껴졌습니다.
아니. '뷔페'란게 말입니다. 가서 본전 뽑을 생각으로 아주 뽕을 뽑자! 라는 정도가 아니라면..좀 많이 먹게 되는 장소잖아요? 다 먹고 난 후에 '사장님~돈까스 좀 더 부탁드릴께요~' 라고 하니까
상당히 의외란 표정과 동그랗게 뜨신 눈으로 '아..더 드시게요?' 라고 반문을 하시더군요.
아니 이 양반아. 내가 김밥천국 불신지옥에 가서 '돈까스 정식'을 시킨게 아니잖아요. 뷔페라고 간판 걸고 장사를 하고 있으면 시늉 비슷하게라도 내셔야죠. '더 드시게요?' 라니요.
약이 바짝 올라서, '네. 저희가 배가 많이 고프네요. 많이 많이 준비해 주세요~' 라고 하니까, 또 다시 그 열받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시면서 조리실에 계시는 그 두분에게 상당히 신경질 섞인 목소리로 '아줌마~돈까스 더 튀기세요!!' 라고 하십디다.
제가 평소엔 상당히 조용한 성격인데, 1년에 화를 내는 날이 2~3번 밖에 되지 않는데, 한 번 터지면 정말 크게 터집니다. 제 성격을 아는 여자친구는 본인도 화가 났을텐데 조마조마해 하더군요.
네. 정말 성질대로 하려다가 여자친구의 그 얼굴을 보고 한 번 더 참았습니다.
이미 밥 맛도 떨어졌고, 약올라서 그런거지 진짜 본전 뽑을 생각으로 꾸역꾸역 돼지처럼 먹고 나갈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구요. 그냥 한 장 더 갖고 와서 나눠 먹고 나가려니, 문득 생각이 드는겁니다.
'여기..돈까스 뷔페가 아니고 돈까스/떡갈비 뷔페잖아..?'
물어봤죠. '여기 떡갈비는 언제 나오나요?' 라고. 돌아오는 대답이 가관이었습니다. 지금 기계에 넣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한 45분 정도 걸릴꺼라고.
옘병할. 그럼 간판을 '돈까스는 그때 그때 주문해야 하고, 떡갈비는 먹으려면 45분은 기다려야 하는 음식점' 이라고 바꾸시던가.
도저히 못 참겠어서 따졌습니다. '여기 제가 스프에 밥 말아먹으러 온거 아니잖아요. 애초에 선불 계산을 받으시기 전에, 사정이 이러이러하니 기다려 주실수 있으시겠느냐~라고 먼저 양해를 구하는게 정상이 아니겠냐' 라구요.
대답은. '스프에 밥만 말아 드신거 아니고, 돈까스도 분명히 드시지 않았느냐' 라고..하시더군요.
아 됐고, 환불해 달라고 하니까 이미 드실만큼 드셔놓고 환불을 해 달라는게 말이 되느냐. 절대 해주지 못 하겠다~라는 대답만 돌아오더군요. 진심 돌아버릴뻔 했습니다. 저도 참 찌질했던게, 굳이 전화기 꺼내서 회사 앞 돈까스 뷔페 검색해서 사진 보여드리고, 여기랑 차이를 보시라. 장사 이런식으로 하시면 되겠느냐. 나 이거 SNS같은데 다 올려버리겠다~라고 질러버렸는데.
그러면 뭐? 허위사실 유포 같은거로 신고해 버리겠다~라고 맞불을 놓으시더군요. 허허허.
진심 어르신이고 뭐고 명치 정말 세게 때리고 싶었는데, 여자친구가 뜯어 말려서 억지로 나왔네요.
제가 쪼잔하고 소심해서인지, 이 시간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네요.
제가 많이 까탈스럽고 찌질한가요? 제가 잘못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