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집에서 드라마 "주군의 태양"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근처도로쪽에서 "끼~~~이~~~익"하면서 차가 밀리는 소리가 3초정도 이어져서 들리더니 곧바로 "쾅!"하고 충돌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소리가 난지 3분뒤에 렉카특유의 사이렌소리가 들렸습니다. 제 귀는 10m밖에서 나는 속삭임을 들을 정도로 좋진 않지만 50m반경에서 나는 자동차소리 정도는 들을 수 있으니 제가 들은 소리는 분명 교통사고가 발생하기 직전에 나는 소리입니다. 사고발생시각은 12일 오후 10시30분경. 사고발생지점은 집으로부터 100m이내 지점. 참고로 제가 사는 지역은 아주대, 유신고 근처이고 사고가 발생한 지점은 유신고 옆에 있는 효성초등학교 앞입니다.
사고가 일어난 도로는 제가 시내버스를 타고 오갈때 자주 건너는 길인데, 횡단보도는 버스정류장에서 200미터도 더 떨어져있습니다. 정류장 50미터쯤 떨어져있는 사거리(효성초등학교 옆)에 원형육교가 있긴 한데 육교를 건너는 동안에 그 도로의 교통신호등은 신호가 2번이나 바뀌어서 육교로 건널 때보단 도로위를 무단횡단할 때가 더 많거든요. 그런사람들이 많기도 하고요^^ 문제는 2차선도로인데다가 U턴지점도 없고 게다가 유신고부터 효성초교사거리까지 약 400미터거리는 신호등이 없어서 자동차들은 아무 제약없이 신나게 지나다닌다는 것입니다. 2차선도로이기 때문에 무려 6대의 차량들이 나란히 있는 순간도 있을 거에요. 중앙선에는 U턴을 사전에 방지하기위한 중앙분리대가 말뚝형식과 울타리형식 2가지로 설치되어있는데 중앙선 폭이 워낙 좁아서 성인여자 한명도 겨우 들어갈 정도입니다. 하지만 저는 워낙 날씬하기 때문에 백팩을 메고 서있어도 중앙선을 벗어나지 않는답니다ㅋㅋ가끔은 중앙선까지 갔는데 반대편도로에 차들이 지나다녀서 길을 건너지 못했을때 나머지 한쪽도로마저 차들이 지나다니기 시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에도 그냥 태연하게 중앙분리봉들과 나란히 서 있으면 중앙선을 침범하는 차량이 없는 한 사고위험은 없지요^.^
드라마 끝나고 집밖으로 나가서 사고현장을 살펴보았습니다. 소리로만 확인했을 때보다 눈으로 직접 확인했을 때 사고의 처참함이 더 잘 전달되더군요. 이미 사고가 발생한지 30분이 경과했지만 전쟁터가 따로 없습니다.무단횡단하다가 양쪽도로위를 지나다니는 차들로 인해 중앙선에 갇혔을 때 제 옆을 든든(?)하게 지켜주던 중앙분리봉들은 3~4개나 쓰러져있었고, 심지어 그보다 더 튼튼한 울타리형식의 철로 만들어진 중앙분리대까지 처참하게 박살났습니다. 그리고 도로변에는 한박자 늦게온 듯한 렉카 한대가 정차해 있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사고현장을 확인하고 나니까 무단횡단 잘못했다간 큰일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님들도 절대 무단횡단하지 마시고, 귀찮으시더라도 가까운 육교나 횡단보도, 또는 지하도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5분 먼저 가려다가 50년 먼저 갈 수 있으니까요^ㅅ^
사진은 사고 당시의 현장 모습이 아니라 교통사고의 심각성 및 법규준수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한 이미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