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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는 남자친구, 이젠 한계입니다

ㅠㅠ |2013.09.18 20:09
조회 74,038 |추천 85

간단하게 적겠습니다

조언 부탁드려요

 

서로 스무살에 만나 첫사랑 하고 있습니다

남친이 경제적 사정 좋지 않은 건 알고 있구요

그래도 여태 500일이 되도록 저 혼자 꿋꿋이 기념일도 챙겨주고

남자가 돈없이 돌아다니는 거 아니라며 남친 지갑에 만원권 지폐도 몇장씩

채워주곤 합니다

지갑도 제가 사준거네요.. 남자가 지갑없이 다니는거 아니라면서

남친이 어디가서 그런 경제적인 걸로 주눅들지 않게끔 잘 내조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친이 정말 제게 꽃 한송이 사줄 여유조차 없습니다

저는 한 달에 용돈 30만원쯤 받구요 주말 알바로 20만원 정도 따로 법니다

제가 아끼고 아껴서 학교 다니면서 한달에 20만원 쯤 쓰고(옷 사거나 식비)

남친 만나면서 데이트 비용도 제가 내고

기념일도 따로 챙기려면 또 쪼개서 돈 모으고..

한 달 살기 빠듯하네요..

 

저에게 아무것도 못해주는 남자친구

항상 미안해하고 마음으로 많이 사랑해주고 있는거 정말 잘 느끼고 있구요

저도 스물한 살 여자인데, 저를 꾸미고 싶은 마음도 크지만

남친에게 더 잘해주고 싶어요.. 학생신분인게 한스럽기만 하구...

 

그런데 이렇게 거의 1년 4개월을 사귀어왔는데

저도 이젠 부담스럽고 지칩니다..

솔직히 저도 남친한테 뭔가 받아보고 싶구...

휴가 때 놀러가보고 싶기도 해요

사랑하는데 돈이 중요하냐고 하시는데

돈이 있어야 추억도 쌓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저희 데이트는

제가 먼저 불러내면 영화보고 맛있는 밥 먹고 카페가고

남친이 불러내면

제가 남친 동네까지 가서 정말 말 그대로 만나기만 해요

뭐 아무것도 안하구 그냥 얘기만 해요

놀이터에 앉아서.. 몇시간...

날씨가 더우면 제가 카페로 데려가서 사주고..

 

남자친구에겐 분식집 가는것도 사치에요..

그리고 두달 전부터는 급기야 핸드폰 요금도 못내서 연락도 못하고..

만나는게 더 어려워졌습니다

 

솔직히 주변 친구들이 남친한테 뭐 선물받았다고 자랑하고

이벤트 받은 거 사진 페북에 올리고..

너무 부러워요... 제가 아직 어린건지 그런게 너무 부럽고

저렇게 연애 해보고 싶구.....

 

최근 들어 저희의 연애 방식이 궁상맞다고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제 자신을 탓하는 일도 많아졌어요..

만약 우리 집이 더 잘 살았다면 남친에게 더 잘해줄 수 있을텐데...

내가 능력이 있었다면....

난 왜 이리 못났을까.....

아마 남친은 더 자기 자신을 탓하겠죠..?

 

저 집에 데려다주고 버스 끊기면 가끔은 제가 택시비를 쥐어주기도 하는데

굳이 안 받고 한시간을 걸어서 집에 가기도 하는 남자친구...

 

애가 받는 걸 당연히 여기는 것도 아니구..

매번 미안해하고...

옷가게라던지 지나갈때 제가 유리창으로 흘깃 눈 돌리면

"왜? 저거 예뻐? 자기가 입으면 잘 어울릴 것 같아

내가 꼭 나중에 사줄게 꼭.."

이렇게 말하면서도 남자친구는 자존심에 상처받겠죠..

저도 눈물 나네요...

 

애가 어렵게 자라서 그런지

어딜 가본 적도 없더라구요..

함께 동물원 데이트를 한 적이 있는데

나이 스물 한 살에 동물원을 처음 온대요..

관람차도 처음 타보구...

그런 모습 보면 마음이 짠해지고

제가 앞으로 좋은 곳 재밌는 곳 많이 데려가 주겠다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여주겠다고 속으로 다짐했었습니다

 

군대도 기다려주고 싶고 학비도 대주고 싶고 빚도 갚아주고 싶은데

제가 해줄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요..

남자친구가 좋긴 하지만

매번 데이트 할때마다 돈 걱정 하고...

남친이 배고프다고 말하는 것도 무섭고

내 지갑에서 돈 떨어지면

아.. 이번 달 데이트는 끝이구나

이런 생각도 더 이상 하기싫고

 

평범하게 밥먹고 영화보고 카페가는 데이트도 어려운 남자친구...

물론 제가 능력이 있었으면 이런걸로 힘들다는 생각 안 했을거에요..

 

남친 지갑에서 천원, 이천원 나가는 것 만으로도

얘가 나 안 만나는 동안 밥은 제대로 챙겨먹나 싶고..

걱정 되면서도

이런 걱정 더 이상 하기 싫고...

 

1년 넘게 만나오면서

이제 남친과의 연애가 저에겐 금전적 부담이고

행복보다는 스트레스가 크고

편하게 마음놓고 데이트 한 번 못하고

앞으로 형편이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많이 지쳐서 대놓고 남친에게 투정부린 적도 있구요...

그 애도 이젠 알아요... 제가 힘들어 하는걸

그래서 헤어지자는 말 까지 제게 건넸는데..

돈 때문에 헤어지기엔 너무 아깝고 좋은 사람이에요 정말....

 

글 쓰는 동안에도 좋은 감정, 힘든 느낌 섞여서 횡설수설했는데..

제가 속물같은 걸까요..?

추천수85
반대수18
베플착각의늪|2013.09.23 19:11
정신차리길... 밥 한끼 사줄형편 안되면서 애시당초 여자친구 사귀겠다고 맘 먹는 남자.. 그게 착한걸까??
베플ㅎㅎ|2013.09.23 19:34
여친도 하는 알바를 남자친구는 안해요? 어떻게 돈이 그렇게 없데. 그런 상황에서 여자를 만난다는건 제가 보기엔 남자친구가 이기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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