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빠 방귀때문에 너무너무너무 괴로운 22살 여자사람이에요.
저에겐 나름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에 음슴체는 안쓸게요.
아빠가 방귀를 너무 굉장히 정말 자주뀝니다. 냄새요? 안난적이 없습니다. 냄새에도 강약이 있는데 매번 뀔 때마다 설사방구냄새가 납니다.
방금도 아빠가 제방에서 카메라를 찾는다고 들어오셔서 방귀뀌고 가셨어요. 아까 거실에서 과일 먹다가 맡아봤을 때 냄새가 지독해서 '뿡'소리가 남과 동시에 하던 컴퓨터 뿌리치고 거실로 나왔습니다. 냄새가 빠질 때 까지 햄스터 먹이나 주려고 앉아있는데 이번엔 제 옆을 발걸음에 맞춰서 '북! 북! 북! 북! 북!' 한 연속 5~6번은 뀌고 지나가십니다. 이번에도 냄새때문에 방으로 다시 들어왔더니 제 방엔 아직 냄새가 가시질 않았고 큰방에서 잠깐 있다 와서 이 글을 씁니다.
솔직히 자기 방귀냄새도 지독해서 못맡을 때가 있는데 남이 뀌는 방귀는 오죽 하겠어요. 아무리 아빠라지만 그 냄새를 향기롭게 맡아주진 못하잖아요.
그래도 저는 잘때나마 제 방에서 자니까 다행이지만 엄마는 자면서도 이어지는 아빠의 방귀 세례에 참다못해 며칠 각방을 쓰다가 부부싸움까지 난 적이 있습니다. 엄마는 지독한 냄새때문에 매일 밤 잠을 제대로 못자고 아빠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각방쓰냐며 서로 이리와라, 싫다 옥신각신해요. 냄새때문에 자다가 깬다니 말다했죠.
이건뭐...방귀때문에 싸웠다고 다른사람한테 말하기도 웃기고...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밥을 먹으러 식탁에 앉으면 거의 하루도 거르지않고 긴~~~~방귀를 뀝니다.
아빠는 누워있으면서 배출되지 못한 가스가 의자에 앉으면 한꺼번에 나온다고 시원하게 한방귀 하신 뒤 설명해줍니다. 제자리는 아빠 바로 옆이기 때문에 밥을 먹으려고 입을 벌리면 냄새랑 같이 먹는것같아 웩웩거리던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보통은 제가 냄새에 못이겨 숨을 참거나 먹다가 잠시 창문 앞으로 피해있거나 합니다.
근데 문제는 저의 이런 반응을 아빠는 너무 재밌어한다는거에요ㅜㅜ
제발 밥먹을때만이라도 다른데서 얼른 뀌고오면 안되냐고 부탁했더니 뀌려고 할 때 움직이면 방귀가 들어간대요. .......ㅜㅜ
사실 저희 아빠는 장이 안좋으셔서 밀가루가 들어간 음식을 드시면 방귀를 엄청 뀌십니다. 엄청,..지독한 냄새와 함께요. 그래서 계속계속 장에 가스가 차기 때문에 그걸 배출을 안하면 속이 메스껍고 배가 부글부글 끓는대요. 거하게 뀌고난 뒤엔 이제야 밥맛이 좋다며 아침을 맛있게 드십니다.
근데 전 냄새를 맡는 순간....아... 이제 너무 진절머리가 나서 밥숫가락을 놓게되요.
아무리 부탁하고 화내봐도 진지하게 듣지를 않으십니다. 오히려 인상 찌푸리며 지독하다고 피하는걸 보고 너무 재밌어하세요.
아빠가 매일 타고다니시는 차는 이제 특유의 냄새가 납니다. 배추썩은내. 차를 타면 엄마와 저는 환기부터 합니다.
내일이면 저희집도 안막히면4~5시간, 막히면 7~8시간이 걸리는 귀성길에 오릅니다.
방귀 냄새를 맡으며 어떻게 7~8시간을 갈지 또 걱정입니다. 물론 한두번이 아니지만 하수구냄새 자주맡는다고 내성 생기나요...그나마 다행입니다. 추석이 가을이라서. 춥디추운 설날에는 쌩쌩달리는 고속도로에서 뀔 때마다 냄새 뺀다며 창문열고 칼바람을 맞으며 덜덜 떨어야 되니까요.
장이 안좋으면 안맞는 음식을 피하거나 병원을 가야되는데 고집이 있으셔서 입맛에 맞는 음식만 드세요. 거의 밀가루가 들어간 빵이나 감자, 고구마를 많이 드시죠. 예전에 아무리 병원을 다니고 약을 먹어봐도 안고쳐지는 병이 있었는데 그걸 혼자 약을 찾아다니며 연구하다가 이겨내셨어요. 그 이후로 병원이나 약국도 믿을게 못된다며 이런 사소한걸로는 병원 가실 생각도 안하십니다.
모르겠어요...어떻게 해야될지. 일부러 저도 밥먹을 때나 같이 있을 때 방귀가 나오면 베란다에 나가서 뀌거나 참습니다. 그러면 참는거 몸에 안좋다고 냄새나도 좋으니까 뀌라고 참지말라고 하십니다. 하......어쩔때 보면 아빠는 내 방귀도 아무렇지않게 맡아주는데 내가 유난떠는건가 싶기도 하고 너무 뀌지말라고 구박하나 싶기도 하고 모르겠어요...
적어도 최소한의 매너만 지켜주면 될텐데 조금 떨어져서 뀌거나, 밀가루 음식을 멀리한다거나...
가족들이 괴로워해도 마치 숨쉬듯 껴대는 방귀에 대책이 안서네요.
친구에게도 말못할 고민 답답해서 여기에 이렇게 끄적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