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수에 사는 17살 여학생입니다 제목에 있는데로 저와 제 애인이 곧 100일이에요 그것도 고백데이인 24일에! 학생이라 경제적인 문제도 있어서 큰 이벤트도 못 하고 더군다나 제가 기숙사생이라 100일날에 학교에서 찌그러져 있어야 해서 만나지도 못 합니다..라디오에 사연을 보낼까 고민도 해봤지만 저는 물론이고 그 아이도 라디오를 전혀 안 들어서 그 이벤트는 접었어요ㅠㅠ. 저와 제 애인은 흔한 커플분들과 조금 다른면이 있어요 저도 여자고 제 애인도 여자입니다 쉽게 말해서 동성 커플이에요 그런만큼 밖에서 만날때면 조심스럽게 행동하게 되서 너무 속상해요 저는 괜찮지만 혹시나 제 애인이 사람들 시선에 상처를 받을까봐요 남들과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저희 커플이에요!!" 하고 편하게 자랑하고 다니기도 쉽지가 않죠(실은 전 저희 학교에 자랑이란 자랑은 다 하고 다닙니다! 그 얘는 친구들 몇몇만 아는게 전부지만..) 저희가 곧 백일이 되지만 저희 커플은 뽀뽀는 커녕 손도 못 잡아본 사이입니다 가끔 제 무릎에 눕거나 살짝씩 때리며 장난칠때 빼고는..전혀 스킨십을 안 하는 순수한 커플이죠!!
저와 그 아이는 초등학생 때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어요 초등학생때는 뭣도 모르고 그냥 같이 붙어 다니며 친하게 지내다가 제가 다른 지역으로 갑작스럽게 전학을 가게 되서 만나지 못 했습니다 그땐 너무 어렸을때라 핸드폰도 없어서 연락조차 못 했죠. 저희가 서로를 잊고 살다가 중학교 1~2학년때쯤 갑자기 그 아이가 생각나 네이버창에 그 아이의 이름을 쳐봤어요 근데 저희가 운명이였던건지 네이버에 그 아이의 번호와 주소가 써져 있더라구요 주소를 보니 제가 초등학생때 자주 놀러 다니던 그 아이의 집이 맞더라구요 그래서 그 아이에게 무작정 연락을 했죠 다행히도 저를 기억하고 있더라구요 그 덕분에 연락을 하며 지내고 초등학생때 못지않게 친하게 지냈죠. 물론 어린 나이라 많이 다투기도 하고 생각 차이가 나 연락도 끊은적 있었어요 그때 지금의 제 연인이 될 것을 벌써부터 알았을까요? 제 잘못을 늬우치고 그 아이의 집에다 편지를 써서 보냈어요 다행히도 화가 조금 풀린건지 다시 연락을 해주더라구요.
그렇게 다시 연락을 하고 지내다 드디어 중삼!! 중쓰리때!! 여수에 올 일이 있어서 기억을 되세기며 그 아이의 집으로 갔습니다 그 아이의 친구들과도 인사 하고 가끔 여수에 올 일이 있을때면 그 아이를 만나러 가기가 일쑤였죠 그렇게 시간이 흘러흘러 고등학생이 되고 제 개인 사정으로 여수에서 지내게 됐습니다 그래서 학교가 끝나고 주말마다 그 아이를 보고 놀았어요 그 아이의 친구들과도 친해지고 나름 여수에 친구 몇몇은 생기게 됐습니다. 그러다 6월의 어느날!! 그 날 역시 제 애인과 그 아이의 친구랑 카페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제가 동성애자인걸 밝혔고 제 애인도 남자와 여자는 상관없이 다 좋아한다는걸 알게 됐어요 그 날 제 애인과 헤어지고 집으로 가서 톡을 하게 됐어요 저 원래 기억력이 안 좋은데 그 오래된 일이 기억이 나다니 대단한 일이에요..암튼 제가 그 아이를 보고 호감이 갔었는데 그 아이가 먼저 제게 사귀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실은 나도 그 말을 하고 싶었다!! 라면서 친구에서 커플로 지내게 되었죠!
제가 여태 남자나 여자를 사귈때 딱히 보고싶다거나 걱정되지는 않았어요 어떻게 보면 그냥 말만 애인이지 가끔 의미없이 사랑한다 해주기만 하고 진심으로 사랑해본적이 없었어요. 근데 이게 무슨 기적인지!! 지금의 제 애인은 어딜가든 보고싶고 걱정이 되더라구요 하필이면 학교도 멀어서 주말 밖에 만날 날이 없어서 더더욱 걱정이 됐어요. 제 애인은 덜렁거리는 성격 탓에 저한테도 안 해주는 뽀뽀를 바닥에다가 해주는 날도 허다합니다. 밥도 잘 안 먹으면서 매일 배고프다 배고프다 찡얼대고 밥 먹으러 가자하면 알바를 해야 한다면서 안 된다고 하더라구요 물런 주말에 말이죠..제가 있을때도 안 먹는데 평일에는 얼마나 잘 먹겠습니까TAT..주말에 저와 만날때면 가끔 하는말이 "나 몇일동안 밥 안 먹었어 배고파" 입니다..그래서 속상해서 밥 좀 먹으라고 잔소리를 하면 싫다며 투정을 부립니다 어떻게 해야 이 아이가 밥을 먹게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가끔은 제 애인이 미워질때도 있습니다. 언제 날 한번 잡고 이것저것 다 먹이려구요 아무튼 덜렁대는것도 모자라서 밥까지 제때 안 챙겨먹는 제 애인 때문에 학교에 있을때면 걱정되서 답답할 지경입니다! 가만 생각해 보면 제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준것 같아서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해요.
저는 무뚝뚝한 가정에서 태어나 표현도 잘 못하고 연락도 먼저 못 해요 그래서인지 몇달을 거의 연락은 안 하고 주말에만 잠깐씩 만나는게 다였어요. 성격이라도 싹싹하고 활발했으면 귀찮을 만큼 톡도 하고 전화도 했을텐데 그러질 못 해서 한동안 혼자 힘겨워 했습니다 아니 제 애인도 알게 모르게 힘들었을거에요. 약속 시간도 잘 안 지키고 다른 커플들 처럼 장난도 안 걸어주고 그냥 웃고만 있으니 얼마나 속앓이를 많이 했을까요..100일이 코 앞으로 다가오니 먼저 연락을 하지 않으면 저희 커플 위험할 수도 있구나, 자기 새끼손가락 크기도 안 되는 벌레 보고 경악을 해대는 여린 애인한테 상처를 줄 수도 있겠다 싶어서 요즘들어 그나마 자주 연락을 합니다 어쩔땐 제 애인이 잠들때 까지 기다렸다가 조금 긴 톡을 보낼때도 있구요. 100일 이라는 시간동안 해준것도 없이 지낸게 너무 미안해서 이제라도 잘 해주거 싶고 아껴주고 싶어요.
저희 커플이 아직 어리고 철 없고 남들과는 조금 다를지언정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는건 남들과 다를것 없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사귀어가면서 많이 다투기도 할테고 이런저런 일로 힘겹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서로 의지하고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다 견뎌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커플 앞으로도 오래오래 아니 평생 예쁜 사랑 할 수 있게 응원 해주세요!! 동성이라는 이유로 욕 하시면 저 진심으로 상처 받아요..ㅠㅠ 지루한 글 다 읽어주신 분들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어제 저녁!! 처음으로 저희가 데이트 다운 데이트를 했습니다 매번 카페에 앉아서 폰만 만지기 바빴던 저희가 영화를!! 그리고 손도 처음으로 잡았어요! 축하해주세요♥
나름 이벤트라고 끄적여 봤는데 좋아해줄지 모르겠네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그냥 여기다 올렸어 혹시나 댓글 볼 생각 이라면 보지마 나도 좀 겁난다.. 아무튼 우리 오래오래 예쁜 사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