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셋째 임신한지 어느덧 16주에 접어든 세아이 엄마입니다.
현재 제 나이 서른넷, 내년에 서른다섯이면 벌써 출산하기에는 적지 않은 나이네요![]()
위로 세살, 두살 연년생 두 아들만 두고 있어서 남편과 그리도 딸을 갖고 싶었는데 얼마 전 동료 산부인과 의사에게 점심시간 짬내서 초음파 진찰보다 딸이란 거 알고 너무 좋아했네요...^^
(대학병원에서 일하고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시어머니네요.
대충 사정을 설명 드리자면,
사실 시댁은 형편이 많이 어렵고 남편 학창시절에도 학비 낼 돈이 없을 정도였어요
어머님 아버님 슬하에 삼형제 두고 계시는데 남편 혼자만 다행히도 사시를 패스해서 자수성가(?)했고, 나머지 두 도련님은 조금 문제가 있는 상탭니다.
그래서 사실 결혼할 때 남편이 저와 결혼하는 걸 많이 망설이기도 했어요
남편보다는 많이 풍족한 집안에서 자랐고 누려오던 문화 환경도 많이 달랐거든요
저희는 서른에 결혼을 했는데 그 당시 저는 막 레지던트 마치고 대학병원 취직, 남편도 사시 패스했다해도 연수원 나와서 시작한지 얼마 안 됐고, 공무원이니 월급이 많지 않기도 했고요
그래도 엄마아빠 다행히 남편 많이 아껴주시고 그 정도 생활환경에 이 정도면 정말 잘 자랐다, 하시며 예뻐해주셔 결혼까지 허락해주셨네요.
당시 결혼할 호텔 견적 보러 양가 부모님 모시고 같이 갔는데
그래도 특급호텔에 가장 큰 홀에서 했으니 식대하고 꽃 가격이 많이 나왔어요
부모님은 시댁 많이 어려운 거 아시고
"번듯한 사위 얻은 것만으로도 좋아요. 저희가 많이 부담할테니 걱정마세요."
하셔서 비용도 거의 친정이 다 내고 해서 시어머니께
"이바지 음식이나 예단은 생략할게요. 준비하려면 번거롭잖아요."하니
그런 것 어떻게 생략하시냐며 받을 건 다 받으시고 하객 350명이었던 친정보다 더 많이 초대하셔서 우리 아들 이렇게 번듯한 곳에서 결혼한다며 자랑 다 하시더라구요
시골 분들 다 모시고 와서 소주맥주 타령에, 2부 때는 취하셔서 노래에 춤까지.
실컷 호텔 중식코스가 좋다해서 시켜드렸더니 입에 안 맛다며 직원을 불러서 음식이 뭐냐고 그러셨다고 하시더라구요
참 성격 좋으신 우리 아빠, 그 때 처음으로 열받으셔서 언짢아하셨습니다.
당시 친정이 비용을 대부분 부담한다고 했을 때 시어머니는 엄마와 저에게 분명히
"손자나 손녀는 저희가 다 키워야죠. 며느리도 당연히 직장 계속 다녀야죠. 얼마나 고생해서 딴 자린데 애기 때문에 그만두니?" 하셔서 당연히 그럴 거라 생각했습니다.
이게 웬 걸.
첫 아이 임신해 5개월 쯤 되서
저 - 어머니, 아기 물품 언제 쯤부터 사서 집에 가져다 놓을까요?
어 - 네 아기를 내가 왜 키우니, 네가 알아서 아줌마를 쓰던지 친정에 부탁을 해야지.
저 - 어머니, 저번에 결혼 견적 보러 갔을 때 어머니께서 아기는 키워주신다고 하셨잖아요?
어 - 내가 그 때는 지나간 말로 그런거지, 내일 모레 환갑이다. 이 나이에 아기까지 봐?
그리고 너 지금 나이 서른 둘이야. 그 나이 정도면 아기 키우면서 일 해도 되잖아.
니가 알아서 사람을 쓰던 친정에 부탁을 하던 해
저 - 어머니, 저 병원 들어간지 2년 정도 밖에 안됐어요. 위에서 눈치도 많이 주세요.
그리고 제가 외과고 수술도 많고 야근도 많은데 어떻게 아기 때문에 빨리 퇴근하고 해요.
저는 당연히 어머니가 키워주실 줄 알고 아이 가졌는데 너무하세요.
남편이 어머님께 따로 말씀드렸지만 안될 것 같아서 그만 두라고 하고 엄마한테 좀 봐달라고 해서 키워주셨고요. 엄마는 사위 딸 바빠서 그런거라며 젊을 땐 바빠야지 아기 키우면 되니, 하시며 아빠랑 손자를 마치 아들처럼 길러주셨어요.
첫 아이 낳고 얼마 안되서 동서가 아기를 낳았는데 길러주시더라고요
아기 낳고 조리원에 누워있던 저를 찾아와서 이런 비싼데는 왜 했냐고, 아들이 힘들게 돈 벌어서 이런데 쓰냐고, 아무것도 안들고 오셔서 구박만 하시고 옆에 있던 남편이 보다못해 엄마는 애 낳아서 힘든 애한테 그런 말이 나와? 하면서 그냥 돌려보냈네요
매일 전화를 하셔서 구박을 하시는 통에 이틀만에 조리원 나와 집에서 몸조리하고 회복되지 않은 몸 이끌고 일주만에 다시 병원에 나갔어요
둘째는 계획하지 않아 당혹스러워 지울까 고민도 많이 했지만 그냥 낳아서 엄마가 첫째랑 길러주고 계시고, 올해부터 둘이 어린이집 다녀서 엄마가 종일반하고 오후에만 데리고 와서 놀아주세요
남편과 제가 퇴근시간이 일정하지 않아 8시 쯤 되서 먼저 퇴근한 사람이 연락하고 데리고 오구요
하지만 셋째는 그게 안될것 같아요
아빠는 원래 사업을 하시는 분이라 시간이 없으셨고, 엄마는 그 일을 도우시기만 했는데
젊으셨을 때 부터 인테리어 사업을 하고 싶으셨던 엄마가 내년부터 따로 사업을 하나 하시겠다고
말씀을 하셔서 아기 둘을 더 이상 키우지 못하게 됐어요.
다행히 첫째와 둘째는 저희 아파트 옆동에 늦게 9시 정도 까지 맡아주는 곳이 있어서 보내면 되는데 셋째는 그러질 못해요.
도저히 안되겠어서 시어머니께 이번 추석 때 사정을 말씀드렸더니 아주머니 따로 쓰라 하세요
저희 살림도 풍족하진 않아서 안된다했더니 자기도 못키운다....
진짜 열받아서 그러면 돈없어서 도우미 못 쓰니 저희 결혼식 때 친정이 부담한 비용 다 달라고, 그 돈으로 도우미 쓰겠다, 동서 아이는 되고 왜 우리 아이는 안되냐, 했더니
며느리를 잘못들였다며 발발 뛰시네요
남편도 열 받아서
엄마가 말했던거 나도 다 들었는데 oo이 애는 다 키워주고 우리 애는 왜 안키우는데?
그러니 도련님 집은 형편이 어려우니 키워주는 거랍니다.
와.................진짜 열받네요
도우미 쓸만큼 돈 다있어요
그런데 시어머니 행동이 너무 미워서 꼭 맡겨버리고 싶네요...
어떻게 할까요?
-자작이나 악플은 삼가해주세요
(아뇨...
악플도 좋으니 여러분의 의견 많이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