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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사귄 그 남자, 며칠 후 결혼합니다...

나는... |2013.09.22 09:17
조회 747 |추천 5

6년을 만났습니다. 아니, 햇수로는 7년이네요.

선후배로 알다가 그가 군대를 다녀온 후 우린 사귀었습니다. 알고 지낸 시간과 사귄 기간이 있으니, 많은 일들이 있었지요.

그는 참 친절한 사람입니다. 저에게만 친절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 문제였지만요.

그런 그를 잘 알기에 사귀기 시작했을 때 우리가 이렇게 오래 만나게 될 줄 몰랐습니다. 하지만 그가 너무 좋아 뿌리치지 못했네요.

그가 학생일 때부터 만났습니다. 매일 붙어있다 싶을 정도로 만났습니다.

그러다 그가 다른 지역으로 직장을 얻어 갔습니다. 그때가 3년 정도 됐을 때네요.

그때부터 그의 어머니가 달라집니다. 당신의 아들이 학생이라서, 백수라서 싫은 저를 참아줬나 봅니다. 연락도 하고 지냈고, 선물도 주시고 했는데, 정말 거짓말처럼 그가 직업을 갖고부터 저의 연락을 받지 않으셨습니다. 그에게는 저와 헤어지라는 압력을 행사하셨다 합니다.

 

그러던 중 그가 같은 회사 여직원이랑 정도 이상으로 가깝게 지냅니다. 저에게 아파서 잔다고 하고 그 여자를 만나러 가기도 했습니다. 둘이 따로 만나 술도 마십니다. 그 여자는 바람을 쐬자며 바다를 보러 가자고 하기도 합니다. 누가 봐도 그 여자는 그를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그도 그런 만남이 싫지 않았던 듯합니다. 저에게 거짓말을 하고 그 여자를 만나러 갔습니다. 그러면서 그냥 동생이라고 합니다. 시간을 가리지 않고 연락하는 그 여자가 어떻게 그냥 동생일 수 있는지, 저에게 거짓말을 하고 몰래 만나는 그녀가 어떻게 동생일 수 있는지 저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헤어지자 했습니다. 이렇게 살다가는 제가 미칠 것 같으니 그만하자 했습니다. 그 남자가 잘못했다 잡았습니다. 다시는 아프게 하지 않겠다 했습니다. 너무 좋아해서 믿었습니다. 그렇게 차츰차츰 그 여자를 멀리 했습니다. 고마웠습니다. 하지만 이제 저는 그를 백프로 믿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다 일년쯤 후, 그 남자가 또 이상합니다. 뭔가 느낌이 이상했습니다. 또 누군가 있나 봅니다. 이번에도 회사 여직원입니다. 같은 팀의... 그 여자도 남자 친구가 있다 했습니다. 그렇게 절 안심시켰습니다. 그러더니 둘이 만났습니다. 이번에는 저 몰래 사귀기도 했나 봅니다. 정말 헤어지자 했습니다. 그 남자도 알았다 했습니다. 그렇게 그와 헤어지고 너무 힘이 들어 아무 것도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과일 하나를 먹어도 토했습니다. 10kg 이상 살이 빠졌습니다. 조금 있으니 그에게 또 연락이 왔습니다. 다시 만나고 싶다고... 저를 잊을 수 없다고... 저 없이는 안 되겠다고...

 

네... 바보같이 또 믿었습니다. 그가 없인 안 될 것 같았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정말 예민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가 떠날까 늘 불안했습니다. 하지만 그 후로 우린 잘 만났습니다. 만남이 일상처럼 그렇게 만났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사람이 아직도 너무 좋았습니다.

 

그러다 올해 초. 새해를 맞으며 결혼 이야기를 했습니다. 언제쯤 할 거냐고... 내년에 하자고 합니다. 믿음이 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2주 후 언니네 가족과 그 남자와 저는 함께 여행을 갔습니다. 즐겁게 놀다 왔습니다.

그리고 2주 후 우린 헤어졌습니다. 또 다른 여자가 있었습니다. 1월 초 저 모르게 제가 사는 지역에 와서 누군가를 소개받은 것 같았습니다. 소개해준 사람이나 만나러 간 사람이나... 저와 결혼을 이야기하며 일주일도 되지 않아 다른 여자를 소개받다니... 정말 기가 찼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우리 가족 여행에 함께 갑니까... 미치지 않고서야...

기가 막혔습니다. 헤어지고 싶냐 했습니다. 미안하다고 합니다.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우린 헤어졌습니다.

 

그런 그가 3개월만에 그 여자와 날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그 남자는 결혼을 합니다.

저와는 6년이 지나도 하지 못한 것을  그 여자와는 3개월만에 할 수 있나 봅니다. 그 사람은 그 여자와 결혼하기 위해 많은 사람을 버렸습니다. 그와 알고 지낸 시간이 길기에 둘을 함께 아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는 그 사람들에게도 모두 등을 돌렸습니다.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 스스로가 너무 안쓰러웠습니다. 지난 6년 동안 아니, 그를 알고 지내는 동안 단 한 순간도 그를 좋아하지 않았던 적이 없었습니다. 아직도 저는 웃었다 울었다 합니다.

 

저는 제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그 남자 때문에, 그렇게 나쁜 남자 때문에 아파하는 못난 내가 너무 안쓰럽기도 했다가 밉기도 했다가 그럽니다.

더할 수 없이 사랑했던 사람은 헤어지고 후회가 남지 않는다는 말, 틀린 말 같습니다. 더 많이 사랑했기에 더 많이 아프고, 후회도 되고 하는 것 같습니다. 후회했다가 저주했다가...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그가 변하지 않길 빕니다. 절대 변하지 않길. 그의 습성이 변하지 않기를... 이것이 그를 향한 제 마지막 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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