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230일 사겼나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그런 사랑이야기입니다.
우린 평범하게 만났어요.
처음에는 내가 꼬신 것도 아니었고 수련회에서 잠깐 만났는데
졸린눈으로 내 손 잡아줄 때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었죠.
그건 내 인생의 또다른 시작이었어요.
이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좀 더 바쁘게 살게 됬고
물론 제대로 할 걸 다 한 건 아니지만 그만큼 그녀에게 목매달을 수 있었고
그런 내 삶이 부끄럽진 않았습니다.
지독하게 좋아했었기에 한번도 후회없이 사랑했죠.
내가 지겹다고 부담스럽다고 재미없다고 그런 소리를 들어도 옆에 붙어 있었어요.
그녀는 감정기복이 심했어요. 충분히 제가 좋다가도 또 싫어지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하고 짜증나기도 하고 또 갑자기 사랑에 불타오르기도 했어요.
그건 20살이기 때문에 그랬는지도 모르겠고 엄청난 장거리 연애를 했기 때문인지도 몰라요.
나는 장거리 연애에서 내가 더 잘해주면 되겠지 하면서 더 잘해줬고
무슨 말을 들어도 한번 더 만나고픈 마음 뿐이었어요.
만나고 만나다 보니 또 내가 지겨워지고 감흥이 없어졌나봐요.
정말 감정이 식었나 봐요.
정말 장거리에 대해 어렵고 힘든 생각만 들었나 봐요.
이제 내가 아닌 환경이 보이기 시작했나 봐요.
연락을 하지 말라고 그랬어요. 그녀는..
나는 연락을 계속 했어요. 강아지처럼 끈질기게 구애했죠.
하지만 그녀는 계속 냉랭했어요.
아 이게 진짜 끝이구나. 그동안 헤어지잔 말만 들으면 미친듯이 달려가서 잡았지만
이번엔 용기가 나지 않았어요.
또한 헤어지는 날
처음으로 그녀가 헤어지기 전에 다른 남자를 만나고
내가 하던 카톡 내용을 그 남자와 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었어요.
정말 정말 사랑했지만 미친듯이 사랑했지만 죽을 듯이 사랑했지만 이제 끝인거겠죠.
매우 냉랭하게 헤어지는 날에 내가 먼저 헤어지자고 말했지만...
그건 사실 나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는 거에 대한 실망감이었고
이미 헤어지잔 걸 알았기에 그냥 말만 내가 전했을 뿐이었죠.
결국 카톡으로 마지막으로 한번 더 잡았지만 실패했죠.
이게 내 마지막이구나... 알았습니다.
정말 많이 사랑했고 좋아했습니다. 미친듯이...
하지만 결혼 이전의 연애는 언제나 가벼워야 한단 걸 알았습니다.
그대 나에게 새로운 교훈을 주었으니 나도 이제 가볍게 연애하려 합니다.
기억속의 먼 그대에게 노래같이 그대도 언젠가 한번쯤은 후회하길 바라고
그저 마냥 행복하기만을 바라진 않습니다.
당신도 나처럼 더 사랑해서 아팠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 내 아픔을 이해했으면 좋겠습니다.
나도 이제 가볍게 사랑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니가 나에게 해준 마지막 말..
떳떳해지자고?
난 최소한 단 한번도 너에게 떳떳하지 않은 적은 없었다. 너는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