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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제사는 지내겠다는 남친

아오 |2013.09.25 02:16
조회 9,438 |추천 3
안녕하세요.
십일월에 결혼 앞둔 예신입니다.
방탈인거 알면서도
이곳엔 제사얘기라면 도가 트신분들이
많을 것 같아 글을 씁니다.



간단히 말해 남친은 죽어도 제사를 지내야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결혼해서 애 낳아서도 애들한테
어려서부터 무조건 제사지내야된다고 세뇌하겠대요.



그래서 제가 듣고 그랬습니다.
그러지 말라고. 오빠 아버지처럼 똑같은 행동 할 생각 말라고.
자식이 로보트냐고. 오빠맘대로 쥐고 흔드는 존재냐고.
제사든 뭐든 자기들이 스스로 생각해서 결정하도록
내버려두라고. 그럴려고 자식 낳냐고.



그랬더니 자긴 죽어도 제사받아야된대요.
아무리 싫어도 해야할 일이라는 게 있대요.


그래서 제가 그게 의무냐고.
그리고 꼭 죽은부모님이나, 할머니할아버지 기리는 방법이
전부치고, 향 피우는 방법 밖에 없냐고.
부모님 제사날에 남은 식구끼리 모여 같이 식사하고,
죽은 부모님 그리워하고, 추억 얘기하면서
그렇게도 보낼 수 있는거고.
방법이야 다 다르지 않겠냐고.



그냥 나중에 자식들이 스스로 생각해서 결정하도록
냅두라고. 강요하지말라고.
오빠 아버지 같은 행동 하지말라고 했어요.
아버님은 자신이 옳은건 무조건 옳으신 분이시고.
남친에게 강요하시거든요.
그래서 남친은 이미 제사에 세뇌된거 같아요.


그랬더니 남친은 제가 제사를 싫어해서 그런거라고.
제사 유래는 아냐고. 거들먹대서
알고싶지도 않다고 쏘아부쳤어요.



솔직히 저는
제사 지내는 거 솔직히 남자 이기심이라고 생각해요.
고생은 여자가 다하고, 정작 거기다 절하고 생색은 남자가 하고.
완전 말도 안되는 불합리한 일이라 생각해서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하지만 남친도 그렇고,
남친 집도 그렇고 제사를 워낙 사랑하니까
그쯤이야 내가 몇번 고생하고 말겠다 했어요.
남친도 힘든거 아니까 음식준비 할때도 도와줄거고.
정 힘들면 음식을 사던지 해서 최대한 모두 편하고
부담 없는 제사 되게 하겠다해서
고민하다 오케이 했어요.



근데 나중에 태어날 애한테도 제사를
강요하겠다는 말에 열이 확 뻗치더군요.
저는 솔직히 애들이 어려서부터
제사 지내는 모습을 보고, 그게 좋아 보이고 자기도 하고 싶다.
하면 나중에 지내는거고.
난 제사 별론데? 그냥 밥이나 먹거나
생략하고 싶은데? 그래도 자기가 생각해서 결정하게 냅두고 싶어요.



저나 남친이 부모가 된다면
저희들의 역할은 제사는 이런것이고,
무엇때문에 지내는것이다. 라고 알려주는 선에서
끝나야된다 생각하지.
무조건 지내야된다. 나 죽거든 반드시 제사 지내라. 라고
말하고 싶지 않아요.
그게 옳은 방법 같지도 않구요.


솔직히 시대가 변하고 있고,
그런데 여전히 제사를 지내라고 강요하는것도 웃기구요.



그랬더니 남친은 제가 개인주의가 너무 팽배해서 그렇대요.
싫어도 해야할 일이 있는데, 그럼 남자가 가장이 되서
일도 안하고 식구 책임 안져서 되겠냐고. 그러길래

오빠 아버지, 일 안하셨잖아.

라고 쏘아붙였네요.
솔직히 좀 심하게 말한 것 같긴 하지만
아버님은 딱히 일을 안하셨거든요.
그랬더니 아예 안하신건 아니고
가끔 몇일의 한번씩은 하셨다며 당황하길래
제사라는 게 솔직히 한가지 방법만 강요해선 안된다고.
막말로 제사음식 잡귀가 와서 먹는지
조상귀신이 와서 먹는지 알게 뭐냐고.
그리고 살아있을때 잘할것이지 다 죽은마당에 그게 뭐냐고.
쏘아붙였습니다.



그랬더니
자긴 죽어도 제사 받고 싶다며
받아야겠다며 어려서부터 그렇게 철저히 교육시킬거라며
고집을 좀처럼 안굽히네요.
미칠 지경입니다.
그냥 얘기하다 불쑥나온 제사얘기가 이렇게
논쟁의 씨앗이 될줄이야.


제가 조상을 존중하는 마음이 없는걸까요?
제 생각에 문제가 있는걸까요?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추천수3
반대수17
베플ㅋㅋ|2013.09.25 09:44
살아있는 사람이 벌써부터 제삿밥 받아먹고 싶다고 하는것을 보니 오래 살기 싫은가봐요 전 살아 있을때 효를 받고 싶지 죽어서는 알바 없는데..죽음 다 끝인데 쯧즛
베플으잉|2013.09.25 07:03
님도 이미 세뇌되셨네요. 제사음식을 여자만 할수있다는 생각은 버리세요. 신랑보고 음식하라고 하세요. 님은 식구들 먹을것만하고 신랑은 제사음식하고.. 비용이 부담스러우면 각자양보해서 조금 줄여서하시구요. 죽어도 하겠다는데 그깟 제사상 차리는게 대수겠어요? 글구 신랑이 먼저 죽으면 제사없애면 되는거고 님이 죽으면 유언으로 제사없애라고 하시면 되겠네요.
베플종이비행기|2013.09.25 04:26
제사상차림도 직접 가르치라하세요. 장도 보고 음식장만에 제기 씻고 닦고. 설거지 다 직접하고 애들한테도 가르치라고 그러세요. 난 상이나 펴줄께 하시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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