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사람 존나 빡치게 하는 기숙사 룸메, 어떡할까?

룸메는찌질이 |2013.09.26 09:00
조회 1,387 |추천 0
남친이 없으므로 음슴체.


나는 부산에 모 대학교 인문대에 다니는 여학생임.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하겠음

난 요즘 기숙사 룸메 때문에 혼자서 시달리고 있음.

당췌 말이 안 통해서 답답해 돌아가시겠음

오늘 아침에도 그거 땜에 빡쳐서 그러니 문체가 좀 과격하더라도 이해해주시기 바람. 그리고 글이 좀 길 수 있으니 부디 스압주의.


룸메는 원래 내 친구임.

같은 학번인데 나랑은 다른 과임.

올해 1학기 때 타과 수업 듣다가 우연히 알게 됨

그래서 친해지게 됐는데

처음 본 사이인데 대뜸 막 자기가 받았던 상처 얘기하고

자기가 믿는 종교 얘기하고 그래서 좀 당황스러웠는데

그땐 그 애에 대해서 잘 몰랐음.

그래서 그냥 '아, 얘는 그냥 이런 애구나.' 생각하고 걍 넘어갔었음

그 친구는 항상 이렇게 말했었음.

"다른 사람들은 날 이해해주지 못하지만 넌 분명히 날 이해해줄 수 있을거야."

이런 말을 자꾸 들어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그 친구랑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들음.

나나 그 친구나 서로 휴학하고 복학한 상태라서 같이 다닐 친구가 없었음. 그래서 같이 다니게 됨.

.... 애시당초 그때 알았어야 했음.

사실 얘랑은 성격이 비슷해서 좋았지만, 너무 자기 주장이 강해서 좀 부담스러웠음.

그리고, 자기 종교 회관이 있는데 거기 가서 같이 기도하자고 함. 그러면 내 문제가 해결된다면서ㅋㅋㅋ

그때 친구랑 관계를 끊었어야 했음

근데 난 거절을 못하는 성격이라 그렇게 하질 못했음.

그렇게 어물쩡거리며 시간은 흘러갔음.


여름방학 막바지 때 얘한테서 연락이 옴.

알고보니, 이번 학기에 내가 사는 기숙사에 붙었다고 함.

헐. 한편으로는 반갑고 한편으로는 두려웠음

또 이상한 얘기 하는 거 아님ㅋㅋㅋ 하면서.

원래 얘는 통학하고 다녔어서 굳이 기숙사 안 살아도 되는 앤데 기숙사에 온거임.

물론 자기 개인사정이 있어서 온 건 알지만

그렇다고 꼭 나랑 같은 방까지 쓸 필요있낰ㅋㅋㅋ

기숙사 행정실에 서류내러 갈 때 나랑 같은 방 되게 해달라고 부탁한거임ㅋㅋㅋ

나는 겉으로 미소. 속으로 썩소.

"난 너 아니면 기숙사 생활 못할 것 같애." 라는데

헐ㄷㄷㄷㅋㅋㅋㅠ 내가 니 의지처인가ㅋㅋㅋ

젭라 내 방엔 오지맠ㅋㅋㅋ 속으로 그랬는데


결국엔 와버렸음.........ㅡㅡ

헐퀴.

그래서 난 친구가 온 첫날에 인사를 안 함.

난 인사하기 싫어서 일부러 그런건데

그 친구는 "아~ 너는 기숙사 생활을 오랫동안 해서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건데, 내가 괜히 기대를 한 것 같다."라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니 맘대로 생각하세요


그렇게 기숙사 같은 방에 함께 살게 되어

지금까지 오게 됐음

솔직히 난 그때 친구를 뿌리치지 않았던 걸 몹시 후회하고 있음

왜냐면..... 기숙사에서 보이는 그애 모습 때문임ㅋㅋㅋ

내가 세 가지로 요약해보겠음


1. 틈만 나면 자기 과거 얘기를 함 : 얘가 중고딩 때 왕따를 당해서 정신적인 문제를 좀 앓았었음. 그리고 이성문제까지 겹쳤어서 그 이후부터는 남자를 싫어하게 됐다고 얘기함. 지금은 많이 극복했다는데, 정말 극복했다면 자기 과거 얘기를 계속 할 수 있을까? 난 이 얘기 거의 다 외울정도로 지독하게 많이 들음. 처음 만났을 때부터 틈만 나면 이 얘기함. 저번에 이 얘기 예전에도 들었던 거니까 안 했음 좋겠다고 얘기했다가, 도리어 '내가 그런 일을 겪었다고 얘기하는 거 뿐인데 왜 그런 말을 하냐.' 하고 화를 내는 바람에 걍 얘기 안 하고 있음.

2. 자기 종교 얘기를 계속함 : 얘는 창가학회(검색해보면 나옴)를 믿음. 그래서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나한테 종교 얘기함. 남들은 종교 얘기하면 이해를 못해줄 거 같은데 너는 이해해줄 거 같다면서ㅋㅋㅋ 그러면서 자기 종교에 대해서 막 얘기하고 주문같은 거 외우면 마음이 안정된다면서 그럼ㅋㅋ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씩 나오는 자기 종교에 관한 자료나 경전 구절 카드같은 거 나한테 읽어보라고 줌ㅋㅋㅋ 아니ㅋㅋ 내가 지 종교 믿을 것도 아닌데, 왜 자꾸 그런걸 주는지 모르겠음. 그리고 자기 종교에서 하는 정기공연같은 거 같이 보러가자고도 얘기함ㅋㅋ 종교에 미쳐있는 년ㅋㅋㅋ 조낸 답없음.

3. 나를 구속함 : 저번 주에 우연히 다른 방에 사는 사범대 친구를 만났음ㅋ 그 애는 나랑 1학년 때부터 알고 지낸 애임ㅋ 공부도 잘하고 성격도 천사표라서 참 편안한 친구임. 이번 학기에 복학했다길래, 그동안 어떻게 지냈느냐 뭐했느냐 등등 서로 일상적인 얘기를 했음ㅋ 사범대 친구가 좀 바빠서 늘 밤늦게 기숙사로 들어오는데, 그래서 카톡으로 다 못한 얘기를 휴게실에서 만나서 하다보니, 어느덧 시간이 새벽 1시가 된거임ㅋㅋ 너무 늦어서 헤어지려고 했는데 갑자기 전화가 옴ㅋㅋ 룸메임ㅋㅋㅋ 그래서 전화를 받았더니, 지금 어디냐고 묻길래 잠시 다른 방 친구 만나고 있다고 얘기함. 근데 갑자기 얘가 화난 목소리로, 왜 이 시간에 다른 친구를 만나느냐고, 그 친구는 왜 너를 이 시간에 불러서 무슨 얘기를 하는거냐고ㅋ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ㅋ 나 무슨 애인한테 집착당하는 것도 아니고ㅠㅋㅋ 룸메야 니가 남자였다면 좋았을 뻔했느니라ㅣㄱㅋ ㅠ 아놔 시1발 미친ㅋㅋㅋ 내가 다른 친구 만나든 말든 니가 무슨 상관ㅋㅋ 그뿐만이 아님ㅋ 저번에는 자기한테 전화 안 해줬다고 화냄ㅋㅋ 이유인즉 자기는 사람 못 믿는다곸ㅋㅋㅋㅋㅋㅋㅋ 사람 못 믿는 니가 더 이상한거다.


휴.... 어쨌거나

난 요새 룸메 개무시하고 있음

대화는 하는데 내가 먼저 말 안 걸고 있음

입만 열면 불평 불만에, 사회문제 비판에, 과거 이야기에, 구속까지.... 종교 얘기까지 더하면 한정도 없음

이정도면 내가 왜 그러는지 알고 눈치까야 될텐데 아직도 모르는 것 같음

근데 내가 먼저 말을 안 걸고 있으니까 퉁명스럽게 시비걸긴 함. 그것도 지극히 사소한 일로.

그럴수록 난 더 무시함ㅋㅋㅋ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은 싫음ㅋ

이래서 사람들이 부정적인 사람보단 긍정적인 사람을 좋아하는구나 싶음.

내 사정을 알고 있는 사범대 친구가 행정실 가서 룸메 바꿔달라고 하면 어떻겠냐고 하는데

난 지금도 고민임ㄷ 쉽게 해결될 일도 아닌 거 같고ㅎ

여러분들의 댓글을 부탁함. 난 어떡해야 할까?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