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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의 기묘한 이야기19 - TV의 리모콘

파도 |2013.09.26 12:50
조회 4,421 |추천 7

아 졸려요....

점심 먹고나니까 나른나른..

 

나른한 오후지만..

무서운 이야기 읽고

잠 몰아내세요~!!

 

참,

읽어주실지는 모르겟지만..

레떼님, 강사니님 너무조으다~파안

 

 

 

 

 

 

TV의 리모콘

 

 

 

정확히 3년 전 오늘 밤의 이야기.


나는 언제나 대략 3시까지 일어나 있고, 그때까지 적당히 채널을 돌리고는 해.

우리집 TV는 위성이나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아서 볼 수 있는 것은 1ch ~ 12ch뿐.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없을 때에는 언제나 리모콘 ↑↓를 연타하고 적당히 채널을 바꾸곤 해.


그러던 와중에 혼자살게 되어서 짐을 정리하게 되었어.

방은 이사를 위한 골판지 상자로 80%정도가 있었고, 발 디딜 틈도 거의 없었어.

잘 때는 이불을 깔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골판지 상자를 문 앞에 두는 수밖에 없었어.

그런데 자기 위해 골판지 상자를 바깥에 옮기는게 엄청 귀찮은거야.

그래서 새벽 3시까지 골판지 위에서 뒹굴거리고 있었어.


그 때도 적당히 채널을 돌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검은 화면이 떴어.

검은 화면 위에는 ○가 가로로 5개, 세로로 5개 있었고,

아래쪽에는 카타카나로 "버튼을 눌러주세요"라고 쓰여있었어.

아무래도 버튼을 잘못 눌러 TV에 붙어있는 빙고게임을 호출한 것 같았어. 


 

그러나 잘 생각해보니 빙고게임 버튼은 리모콘의 전원버튼 옆, ↑↓버튼은 리모콘의 하단,

한 손으로 조작하고 있는데 실수할 리가 없어.

 

그래도 어쨌든 뭔가의 이유로 빙고게임 버튼을 누를 수 있다고 생각한 나는

조용히 4ch의 버튼을 눌렀어.

근데 왠지 채널이 바뀌지 않고 계속 빙고게임의 화면이 표시되어 있는거야.

그래서 나는 생각했어.

 

"리모콘 건전지가 다됐나?"라고.

 

그러나 이사를 위한 준비물을 사러 간 백화점에서 건전지를 샀었고 교체한건 2일 전이라서 건전지가 다된건 아닌 것 같았어.


그럼 리모콘이 망가졌다는 의외의 이유인가 싶어,

귀찮지만 TV에 손이 닿지 않아서 이불에서 일어나서 TV본체의 ↑↓버튼을 눌렀는데,

역시 채널은 변하지 않았어.


게다가 빙고게임은 리모콘으로만 조작할 수 있는데

왜 왼쪽에서 3번째 위에서 2번째 ○가 검게 되어있고,

화면 아래에 "당신의 차례입니다"라고 쓰여있는건지...

 

물론 나는 리모콘에는 일절 손대고 있지 않았고,

 리모콘은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골판지상자 옆에 있었어.

그런데도 빙고게임은 시작되고 있었던거야.


난 좀 겁이나서 TV본체의 전원 버튼을 눌렀는데, 역시 사라지지 않았어.

소름이 돋아서 콘센트를 뽑고 바로 나는 TV와 반대쪽을 향하고 자버렸어.


그렇게 아침까지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고 잘 잘 수 있었는데,

일어나보니 왠지 TV가 내 얼굴 바로 옆에 있었고, 빙고게임이 표시되어 있었어.

나는 확실히 콘센트를 빼고 잤고, TV는 골판지상자 위에 두고 있었어.


어머니나 누군가가 내 방에 들어와서 이동시킨건가 순간 생각했지만,

밖에서는 골판지상자가 막아서 문을 열수가 없었어.

 

급 무서워진 나는 벌떡 일어났고 일어난 내 눈에 보인건 머리맡에 TV를 향해있는 리모콘...

그리고 ●로 채워진 빙고게임.

화면 아래에는 이상한 문자와 깨진 한자가 섞인 카타카나가 표시되어 있었어.


그걸 보고 "으아악"이라고 외치는 것과 동시에

TV는 콘센트가 빠진 것처럼 "퓻"하는 소리를 내면서 꺼졌어.


그 직후부터 그 TV는 전혀 쓰지 않게 되어버렸어.

 

 

출처 : http://bakedbanana.tystory.com


 

 

추천수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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