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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의 기묘한 이야기20 - 유카타의 여자

파도 |2013.09.26 13:00
조회 4,988 |추천 11

으어어...폐인

 

시간 너무 잘가....ㅠㅠㅠ

 

잡소리 안하고 바로 이야기 들어갈게요~!!

 

 

 

 

 

 

유카타의 여자

 

 

사람에게 이야기하면 그 사람이 불행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지금까지 친한 친구한테도 말하지 않은 일을 지금 써본다.


수십년 전 여름, 당시 학생이었던 나는 H현의 본가에 돌아갔다.

나의 집은 상당히 시골에 있어서 밤에는 손전등 없이는 걸을 수도 없을 정도였다. 


내가 고향에 내려간지 3일째 정도에 친구와 만나기 위해 시골 마을의 어느 술집에 갔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여서 평소 별로 마시지도 않는 술을 꽤 마셨다.

언제 그 가게를 나왔는지 가게에서의 기억은 거의 없었는데,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가게에서 집으로 가는 길을 걷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서의 일이다. 길가에 유카타를 입은 여자가 서있었다.

밤늦게인데도 불구하고 표정이 매우 선명하게 보였고, 그 얼굴은 매우 우울했다.

기분나쁘게 생각하진 않았지만, 이런 늦은 밤에 젊은 여자가 있다고 생각하니 술이 깼다.


 

그 여성은 자살이라도 할 것 같은 표정이었다.

나도모르게

 

"괜찮나요? 고민이라도 있나요? 상담해줄께요"

 

라고 얘기했지만, 여자는 입을 다문 채였다.

 

'가만히 두자. 헌팅으로 오인받은 건지도 몰라'

 

라고 생각해서 그냥 다시 집으로 향했다.


 

이불에 들어가도 계속 그 여자의 일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고 신경이 계속 쓰여서 잠이 들지 않았다. 


그리고 몇 시간이 지난 것일까, 자고 있을 때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 싶어졌다.

차근차근 오늘 있었던 일을 생각해보니, 혼자 돌아온 것이 신기했다.

지금까지 자고있던 것을 보자면 집에 돌아온 것도 친구가 데려온건지도 모르고,

돌아가는 길에 있던 여성도 꿈 속의 이야기였는지도 몰랐다.


여러가지를 생각하면서 나는 안채의 현관에 붙어있는 손전등을 들고 안방에서 조금 떨어진 화장실로 향했다.


 

밖에 나오니 보름달이 산과 논을 비춰서 화장실이 보일 정도였다.

손전등이 필요 없을 것 같아서 다시 현관에 두고 빈 손으로 나왔다.


그러면서 다시 여성을 떠올렸다.


그 때는 보름달같은 것은 없었던 것 같아.

역시 꿈인가...

 

일단 화장실로 향했다.

변소는 약간 큰 정도로 문에서 지붕까지 모두 나무로 만들어져 있었다.

다만 환기를 위해서 벽에 어깨정도 높이에 가로로 열고닫는 창문이 있었다.

그 창문에서 변소 옆에 있는 울타리와 그 바깥쪽에 있는 논이 보인다. 


나는 소변을 보기 시작했다.


그러자 갑자기 주변이 어두워졌다.

분명히 달이 구름에 가려진 것 같았다.

 

달빛이 돌아오자 나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울타리 바로 뒤에 그 여자가 있었다.

내가 꿈이라고 생각했던 바로 그 여성이었다.


유령이구나! 라고 생각했지만 도망칠 수도, 눈을 뗄 수도 없었다.

그녀를 보고있던 마음의 어딘가에서 유령을 부정하고 있었을지도 몰랐다.

그러나 경험한 적도 없는 한기와 귀에서 나는 이명에 나는 빨리 바지를 입고 화장실을 떠나려고 했다. 그리고 내가 잠시 시선을 돌렸다 다시 창밖을 봤을 때 나는 눈을 의심했다.


 

그녀의 얼굴이 창문과 10cm도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있었다.

큰 입과 눈을 더 크게 만들고는

 

 "미!! 미!! 미!!"

 

라고 높은 목소리로 알아듣지 못할 소리를 지르며 다가오려 했다.

 

나는 나지 않는 목소리로 비명을 지르고 방까지 전력 질주해서 이불을 뒤집어 썼다.

그 이후에 실신하였는지 깨어나니 아침이었다. 


다음 날 부모님께 이야기를 하니, 정신병원에 갈 것을 권유.

마음의 어딘가에서 영적인 것을 부정하고 있었던 나였지만

이것은 분명 영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는 나를 발견하고

스스로 정신병원을 찾아가 몽유병 진단을 받고 몇 주간 입원을 결정했다.

거기서 겪은 일을 병적인 것으로 돌리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그러나 입원 첫날 밤,

자고있는 내 침대에서 누군가가 보고있다는 느낌이 들어 눈을 떠 보니 역시 여자가 있었다.

거기서 완전히 노이로제가 걸려 정신적으로 이상해져서 그 병원에서 대학병원으로 옮겨 1년 이상 입원했다.


입원중에도 물론 계속 그 여자가 베개 위에 있었다. 있었습니다.

 

 

 

 

출처 : http://bakedbanana.ty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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