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화여대 앞에서 재밌는 경험을 했다.
사실 처음부터 말하자면 그제 '여성부OUT' 피켓을 들고 신촌에 갔다.
지하철도 돌아다니고 역에서 사람들도 만나봤는데 결국 기성세대들은
김대중이 만들었으니 여성부는 무조건 필요하다는 사람들과
여성부의 만행에 경악하며 젊은 사람이 좋은 일 한다고 칭찬해주는 사람들로 나뉜다.
...
젊은 사람들을 좀 만나서 의견을 들어볼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페미니즘의 모태인 이화여대에 가기로 하고 피켓을 목에 걸고 당당하게 걸었다.
정문을 통과하려는데 경비 아저씨가 제지를 한다.
어이가 없었지만 페미니즘의 성지이니 불경한 이는 출입을 금지하는 그들 방식의 민주주의에 익숙한터라 그냥 정문 앞에서 서 있었다.
가만히 서서 지나가는 학생들을 보니 반응이 가관이었다.
열에 하나는 아니더라도 수백 명 중 하나라도 웃음을 보여준다던지 고개를 끄떡인다던지 히는 식으로 소극적 동의의 의미를 보여주는 학생이 단 한명도 없었다.
마치 저걸 쳐다보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듯한 강한 거부감이 나에게 전달됐다.
그때부터였다. 웃음이 나기 시작한건.
이화여대라고 하면 김혜수같은 예쁜 언니들이 미모를 뽐내며 주변 대학의 남성들을 후리고 다니는 신식 여성들의 이미지를 기대했는데 이건 뭐 태어나서 남자 손 한 번 잡아본 경험이 없을 듯 한 강제 순결녀들이 90% 이상이었다.
물론 걔 중에도 건강하고 매력있는 여성들이 2%??? 그 정도도 많이 쳐줬는데 하여간 있기는 있다.
내가 이런 남성에 대한 증오에 휩싸여있는, 남근기를 벗어나지 못한 유아적 여성들을 향해 먹히지도 않을 행위를 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마치 다섯살짜리 어린아이에게 전쟁의 위험성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그냥 돌아왔다. 도저히 상대할 수준의 아이들이 아닌 듯 해서 어른만 패기로 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어제였다.
갑자기 블로그에 이상한 녀석 하나가 나타나더니 대화를 하자는 게 아니라 이성을 잃은 상태로 내 블로그 게시글마다 본문 내용을 읽어보지도 않고 패드립을 쳐대는 것이 아닌가?
내가 원래 내 욕은 잘 참는 편인데 내 부모님과 처자식 욕은 못 참는 편이다.
그래도 애써 무시하며 넘어갔는데, 갑자기 이대 얘기를 꺼내는거다.
이화여대 내에서 내가 존재감 없었던 오타쿠 씹돼지 중국인 관광객이라는 얘기가 돈다고 한다.
어이가 없어서 오늘 다시 갔다.
유치원 수준의 유아들을 상대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유딩에게 패드립을 당한 이의 심정을 아나?
유딩의 부모가 정상적인 개념이 박히지 않은 주체사상가와 페미니스트이니 그들에게 유딩의 지도를 맡길수는 없다.
그래서 애들 좀 때려주러 오늘 이화여대에 다녀왔다.
어쨌든 오늘 가려고 마음을 작정하고 나서 계획을 세웠다.
프리 허... 그는 차마 못하겠고(나도 까다로운 남자다) 악수... 정도면 괜찮겠다. 평생 남자 손 한 번 못 잡아보고 살 것 같은 아이들에게 남자 손 한번 잡아보게 해주자. 내 오른손 희생해서 여성 인권 향상시켜보자 라는 마음으로 컨셉을 잡았다.
근데 집사람이 재미 없다고 반대했다.
그래서 작전을 바꿨다.
...
집사람이 자고 있는 틈을 타서 취업설명회 방식으로 다가가기로 했다.
1. 왜 남자친구 안생겨요?
2. 왜 취직이 어려워요?
3. 왜 남자가 무서워요?
고민상담 해드립니다. 컨셉이었다.
어차피 아까 그 패드립 치던 년이 내가 백수라고 내 처자식 걱정까지 해주길래 내가 니들이 걱정해줄 수준은 아니란걸 보여주려고 경력증명서까지 한 부 챙겨서 갔다.
여섯시 반 경에 나와서 전단지를 돌리고 지하철에서 민주주의 투쟁을 하고 대충 여성부 들러서 출근도장 찍고 이화여대 도착하니 얼추 열 시 쯤이었다.
다리도 아프고 고통을 감내할 필요조차 없는 유딩들이기에 그냥 차량 진입 방지 기둥 위에 걸터앉아있었다.
그제와는 다르게 고민상담 해준다니까 조금 솔깃해하다가도 중간에 수치심이 드는지 결국 용기내서 말 걸어보는 학생은 아무도 없었다.
그 와중에 경비 아저씨는 날 길 건너로 쫓아낸다.
경비 아저씨가 불쌍해서 그냥 소란 안 피우고 길 건너로 넘어갔다.
차량 진입 방지 기둥이 조금 높아서 불편하긴 했지만 그런대로 그냥 좋게 좋게 넘어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한 외국인이 내 피겟을 쳐다본다. 백인이다. 흥미가 있나보다.
굿모닝~ 해줬더니 한국말로 내게 인사를 한다. 좋.은.아.침.임.미.다?,
그렇게 대화를 시작하게 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건지 왜 이러고 있는지까지 이야기하게 되었다.
한국에 온 지 3주 된 20대 초반의 영국 백인 청년은 내가 해주는 이야기들을 다 거짓말로 오해하더라. 설마... 그럴리가... 에이... 설마... 그러더라.
그러다가 담배를 꼬나물길래, 이봐 친구, 한국 여성은 담배에 아주 민감하다구, 그러니 저기 구석진 자리로 가서 함께 담배를 피우는게 어떨까? 라고 물었다. 나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그렇게 구석으로 가서 담배를 꼬나물고 대화를 이어나갔다. 한국의 민주주의가 왜 문제인지. 내가 왜 이 시위를 혼자서 하고 있는지. 열변을 토하며 설명을 했다.
그러고 있으니까 갑자기 나에게 말 한마디 안 걸던 이.화.여.대.학.생.이. 갑자기 구석진 자리로 다가오더니 영어로 나누던 두 사람의 대화를 한국말로 끊고 '지금 뭐하시는 거에요?'라고 묻는다.
그냥 건성으로 '안티페미니즘 운동이요'라고 대답하고 말았다.
그랬더니 나더러 '페미니즘이 뭔지는 아세요?'란다.
여성주의요 했더니 양성평등인데요 하더라.
양놈이랑 나랑 담배를 꼬나물고 있으니 담배 연기가 난다. 그러더니 나한테 혐연권 드립을 친다. '담배 냄새 불쾌하니까 저리 가 주실래요?' 이런다.
어이가 없어서 '저리 가라~ 남의 대화에 끼어들지 말고. 구석 자리로 찾아와서 대화를 시도한건 당신입니다. 훠이~' 했더니 또 간다.
그렇게 영국인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영국인은 바쁘다며 갔다.
아... 내가 영국인과 영어로 대화를 나누고 있으니까 자기 욕하는 줄 알았나보다... 민주주의에 대해 이야기해도 자기 욕하는 줄 알았나보다... 그런 생각이 들면서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오늘도 이화여대 학생들은 나에게 용기를 보여주지 못했다.
용기는 커녕 한없는 피해의식만 보여줬다.
영국 친구가 저 사람이 너한테 무슨 말 했냐? 라고 뭍길래 그냥 성의 없이 대답했다.
반대 라고.
...
그랬더니 영국 친구가 한국에 페미니즘이 왜 필요하냐고 묻는다.
이미 법 앞에 남녀가 평등한데 왜 페미니즘이 필요하냐고 묻는다.
그렇다. 페미니즘은 남녀가 불평등할때 필요한 학문이다.
이미 세계 4위의 성평등국가임에도 여성이 차별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여성부.
그 여성부의 두뇌 역할을 하는 이화여대.
정말 이런 유치한 수준의 아이들에게 대학생이라는 호칭을 붙여줄 수 있는건지 진지하게 고민이 된다.
그렇게 이 어이없는 아이들을 포기하고 자리를 뜨려는데 학보라면서 인터뷰를 요청한다. 두 순진한 아이들이 와서 인터뷰를 하자더라.
까짓거 해주지 뭐. 어쩌고 저쩌고 하길래 있는대로 대답해줬다.
신상을 내놓으란다. 싫다고 거절했다.
그랬더니 나한테 화를 낸다. 자기가 신상을 알아야 기사를 더 잘 쓸 수 있단다. 그래서 말해줬다. 신상을 알아내는건 그쪽이 하는 일이고 내가 하는 일이 오해받지 않기 위해서는 나는 내 신상을 밝힐 수 없다.
한 이쁜 여학생은 수긍하는데 다른 못난 여학생은 나한테 화를 낸다.
신상을 내놓으란다.
싫다고 거절해도 계속 내놓으란다.
그게 국민의 알 권리란다.
나는 내 사생활을 즐길 권리가 있다.
그런거 모르겠고 얼릉 내놓으란다.
깨달았다. 못생긴 애들과는 대화도 하지 말아라.
미안하다. 내가 내 취향은 못 바꾸겠다.
이야기가 길어져서 미안하다. 끝.
만화는 일베 펌, 글은 블로그 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