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걷고 싶을때가 있습니다.
고운길이 나타나면, 그리고 호숫가가 나타나면,
가을빛을 온몸으로 받으며, 사브작 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조용히 호숫가를 따라 걸어 봅니다.
맑은 하늘과 잔잔한 호숫가에 몸과 마음을 온통 맡기고,
바람소리 일렁이지 않게 발걸음을 옮겨 봅니다.
금방이라도 무스모녀가 자작나무 숲 사이로 얼굴을 내밀것 같은
한가로운 산책길은, 아무도 방해하는이가 없어 너무나
평온하기만 합니다.
가끔 다람쥐가 제 앞을 가로 막으며, " 여기부터 내땅 !" 하며
일어서서 저를 쳐다 볼때는, 약간 미안한 마음도 들게 됩니다.
이 산책로는 자전거와 애견은 출입 금지 구역 입니다.
오직 사람만, 출입이 가능한 곳인데, 그 이유는 각종 야생동물과 철새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라
자연 보호를 위해, 애견 출입이 금지된 곳입니다.
보라빛을 엷게 물들인것같은 , 눈이 부실정도로 곱디고은 자태를 뽐내는 이름모를 잡초랍니다.
가문비 나무가 울창한 산책로를 10여분 걷다보면 나오는 호숫가인데, 아는이들이 별로없어
제가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바람한점 없는 아주 고요한 호숫가인데, 정말 적막감이 흐르는 조용하기가 이루 말할데 없는
환상의 산책로 입니다.
여기서 낚시를 하거나, 헌팅은 금물인지 인적이 드문 곳이며, 비버가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생태계 보존이 아주 잘되어 있으며, 각종 곤충과 개구리 같은 것들도 볼수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한, 각종 야생 동물들에 대한 설명이 아주 잘되어 있어, 아이들과 같이 오기에는
안성맞춤형 자연학습장이기도 합니다.
호숫가를 따라 이렇게 단풍 가득한 길이 아기자기하게 나있어 , 조용히 사색을 즐기기에는
너무나 아름다운 곳입니다.
혼자 여성분이 오기에는 약간 무서울수도 있습니다.
워낙 고요해서 말입니다. 불미스러운 일은 전혀, 일어나는 곳이 아니랍니다.
갈대의 꽃대들도 이제는 성숙해져 , 꽃씨를 한창 날리고 있어, 잔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하늘하늘
날아와, 제 어깨위에 살포시 내려 앉는답니다.
여기가 바로 비버 하우스 입니다.
엄청 큰 나무를 통째로 잘라서 가져왔네요.
저 큰 나무를 어찌 물고 왔는지 힘도 참 세네요.
호수의 잔물결 하나 없는 잔잔함으로 , 세상의 모든 시름을 모두 잊게 해주는 힐링의
장소가 아닌가 합니다.
철새를 관찰하면서, 사진을 찍을수 있는 위장 캐빈도 지어져 있어, 야생 동물을 관찰 하기에는 아주
적당한 장소인데, 알을 낳아 품으면, 미리 산책로 입구에 새를 놀라게 하지 말라고 , 경고문이
붙어 있습니다. 참 배려를 잘하는 알래스카가 아닌가 합니다.
호숫가 옆에 내내 이런 산책로가 있어, 연인끼리 산책을 하면, 사랑이 더욱 돈독해지는
산책로가 아닌가 합니다.
이 길을 걷는데 , 백인 아가씨 혼자서 여기를 산책을 하더군요.
저만큼이나 센치한 감정의 소유자가 아닌가 합니다.
고여있는 호수인데도 불구하고, 물이 아주 깨끗하더군요. 신기했습니다.
하긴, 알래스카 어느 호수를 가도 물은 참 맑지않나 싶습니다.
곳곳에 철새 관측소가 있고 벤취가 놓여있어 , 쉬엄쉬엄 여유를 즐기기에는 그만이랍니다.
여기는 아파트와 붙어있는 곳이라, 아파트 주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랍니다.
페어뱅스 주민들도 이곳만큼은 잘 모르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 아파트에 한인들이 살고 있지만,
여기 산책로를 아는분이 없습니다.
한인들은 오로지 직장과 집이 다랍니다.
아파트 전용호수인데도 불구하고, 그 장점을 알지 못하고 여유롭게 살지 못한다면,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까요?
마찬가지로, 알래스카는 참 여유로운 곳입니다.
아둥바둥 살지 않아도 , 삭막하게 살지 않아도 되는 곳인데, 유독 한인들만 알지 못하는것 같아
마음이 아프답니다.
청둥오리 가족들이 한데 모여 해바라기를 하고 있네요.
새끼들이 제법 많이 자란것 같습니다.
이제 조금더 추워지면, 따듯한 곳으로 머나먼 이동을 하겠지요.
사람소리도, 차소리도, 모든 인적들이 끊긴것 같은 곳이라서 간혹 찾는 이들도 아주 조용히
산책만을 즐길 뿐 입니다.
대학교 교수분을 만났는데, 이곳 생태계에 대해서 아주 열성적으로 설명을 해 주시더군요.
제가 알아듣지 못해서 좀 미안스럽더군요.
대학교앞에 있는 타이 음식점을 들러서 , 음식을 그림보고 대충 시켜 보았습니다.
타이 음식에도 조미료가 많이 들어가나 봅니다.
웨이츄레스가 굉장히 친절 하더군요. 이곳 한인 웨이츄레스 친절함의 약 세배는
되는것 같았습니다.
웨이츄레스가 친절하니, 음식맛도 더 나는것 같더군요. 그러면, 팁 주는맛도 나는거지요.
페어뱅스만 하더라도 타이 음식점이 엄청 많습니다.
구석구석 없는데가 없습니다.
한인식당은 단 두곳인데 비해 , 타이 식당은 열군데가
넘는것 같습니다.어디를 가도 타이 음식점이 잘 되더군요.
참 신기 합니다. 백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아직은 식당이 여유로운가 봅니다.
표주박
지금 대학에서는 집채만한 불을 피우며 축제가 한창 입니다.
저도 나가 볼까 했는데, 비가 내리는 관계로 참았습니다.
눈이 와야 하는데 , 날이 따듯하니 비가 내리네요.
눈 맞으면서 축제를 했으면, 더욱 신났을텐데 말입니다.
작년에는 오로라를 보면서, 축제를 즐겨서 참 좋았는데 말입니다.
여기 대학 축제는 한국하고 달라서 아주 건전 합니다.
음악을 틀고 , 서로 흥겹게 춤을 추는게 다랍니다.
이층높이의 집채만한 모닥불을 두군데서 피우는데,
어마어마 합니다.
그 모닥불(?)을 보면서 , 학생들끼리 지난 이야기 하면서
학창 시절을 마감 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