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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선 급행라인에서 폭언(임신초기 주제에 뱃속의 애새끼...)

푸름맘 |2013.10.06 00:28
조회 206,341 |추천 759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로 예비맘 10주차입니다..

 

임신초기죠

유산을 조심해야되야하는 시기이기도하구요

 


아침저녁 출퇴근 지옥철인 1호선(용산-동인천 급행라인)을 타고 다닙니다

 

자가운전은 애초에 접었습니다..

끼어들기 차량에 너무 놀래기도하고 경적소리 깜짝 깜짝 놀라기에

긍정적으로 운동삼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거라고 제 자신을 위로하며

다니고있습니다..

 

평소에 어른 공경하고 자리 양보 잘합니다

웬만해선 지하철 노약자자리에 잘 앉지 않았습니다

 

보통 지하철 모서리 쪽에 기대서 가거나

괜시리 앉아 있는 사람 앞에 서서 몸을 비비꼬면 그것두

보기 안 좋을거같아 최대한 남에게 피해끼치지 않을려고 노력하는 편이였죠

 

하지만

어제 점심부터 오늘 점심까지 먹은걸 다 토해냈습니다

아직 입덧은 아닌거같은데 속이 넘 힘들고

퇴근길 내내 아랫배가 너무나 땡기고 아파서

노약자 끝자리에 머리를 기대고 배를 움켜잡고 가고 있었지요

 

문제는 지금부터...

건너편에 앉아있는 약간 술기운이 있어보이는 눈이 풀린 아줌마가 삿대질을 하기 시작했어요

젊은게 노약자석에 앉아있다면서...

옆에 남편으로 보이는 남자분이

미쳤냐면ㅅㅓ 조용히 있으라고 하는데도

계속 궁시렁거리더군요

하지만 굳이 미친사람을 상대하고싶지 않아

듣지않고 머리를 기대며 가고 있었습니다..


두정거장을 더 갔나

이번엔 할머니 한분과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일행의 아저씨가 제 앞에서 서더니

너무나 당연하게 자리를 비키라고했습니다

정중하게 아닌 명령조로 그것도 들고 있던 부채로 제 가방을 툭툭 치면서요 ㅎㅎ

그래서 죄인도 아닌데 죄송한 말투로 제가 임산부라서요~했더니

아저씨 재수없다는 표정으로~" 아 임산부야?" 그러면서 본인이 한 행동에 대해선 사과 한마디도 없이

부채든 손으로 손사래를 치며 ㅉㅉ 거리더군요

할머니는 갑자기 윗옷을 걷어 올리며 허리에 찬 복대를 제 눈앞에 들이대며

무언의 압박을....

 

아니 제가 무슨 앉지 말아야할 자리에 앉은건가요

반협박으로 보이는 그들의 행동에 치가 떨리더군요

너무한 행동들을 보이시길래

나이 젊은 사람들이 여기에 앉아있는거라면 뭔가 이유가 있는거라고 최대한 예의를 갖춰서 이야기를했더니

제가 너무 바른 말을 했는지 저들이 한 행동이 부끄러워서 무안했는지 횡설수설

전 너무 서러워서 울었더니 그런 절 보고 오바한다고...ㅎㅎㅎ 저 지하철에서 나이를 똥꼬로 쳐드신 어르신들을 봤어요


한 두정거장을 더 갔나 건너편에 앉아있던 정신이 이상해보이는 아주머니

갑자기 일어나더니 저보고 일어나라고합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 임산부초기인데요 배가 땡겨서 앉아있어요..."

말하면서도 내가 왜 이걸 지금 이 모르는 사람들에게 일일히 설명하고 있어야하나
 
참 답답하더라구요


갑자기 아주머니 아저씨 쌍으로 저에게 큰소리 삿대질 욕하기 시작하더군요

나이도 어린게 어른말하는데 대든다고

아저씨는 계속 씨팔거리고

그래서 제가 왜 욕을 먹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듣기 거북해서 씨팔이라 말하지 마시라고

그랬더니 본인 혼잣말이래요 ㅎㅎ 그러면서 저 들어라는 듯이 제 또래 딸이있는데 싸가지가 없다면서

진짜 장난아니게 또라이짓을 하더군요...그냥 조용히 가시라고하는데도 욕해댐...

울먹이면서 그만하시라고하는데도

계속 욕해댐...

정신이상한 아줌마 아저씨와 마치 미리 알던 사이처럼 절 두고 미친년을 건드렸다면서 죽이 잘 맞더군요

ㅎㅎㅎ 누가 미친년,놈인지


부채끝으로 절 치던 아저씨

저보고 임신 초기주제에 한달 밖에 안된거같은데 뱃속에 애새끼 듣고 있으니 조용히 있으라면서

막말을 퍼붓더군요 정말 기함했습니다

정말 말이 안나오면 입이 벌어진다는 상황을 알겠더군요~

놀래서 대꾸하지도 못했네요

 

아직도 치떨리게 무섭네요

 

 

그리고 임산부면 배내밀고 앉아있으라고 ㅎㅎㅎ

가방으로 가리고 앉아 있지 말라고

나이도 어린게 대들지 말라고...저 그 분들보다 어려도 나이 먹을 만큼먹고

여태까지 살면서 어른한테 한번도 대든적 없는 서른 넘은 사람입니다


참 같이사는 마누라가 불쌍하단 생각이 들더군요

아님 이혼을 당하셨는지 모르겠네요

죄송한데 제가 아직 초기라서요

앞으론 없는 배라도 쭉 앞으로 내밀고 다니겠습니다 !!

참 사는게 꼬여보이는 나이를 허트루 든 사람을 보니 나중에 저렇게 늙으면 추하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나도 형편없는 두 어른의 행동에 치가 떨려 부르르 몸이 떨리더군요

참 바보같게도 뱃속의 아이에게 느껴질텐데 서럽게 울었습니다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에게 애새끼라는 욕을 먹게해서 미안했습니다 ㅠㅠ

같은 시간대 퇴근하고 있을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서럽게 우니 많이 당황해하면서 미안해하더군요


물론 세상엔 좋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요즘들어 둘러보면 참 사람이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임신하기 전에는 잘 몰랐습니다

같은 여성으로써 이해하고 아 그럴수 있겠다 이건 좀 많이 힘들겠다...배려해드려야겠다

이랬는데 이렇게까지 사회 속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줄 몰랐네요

새삼스레 직장예비맘들이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노약자석은 나이든 사람만 앉는 자리가 아니랍니다

소중한 생명을 뱃속에 지니고 있는 임산부도 앉을 수 있는 자리라는걸 다시 한번 이야기해드리고싶네요!!!


끝으로 제게 폭언을 해주신 어르신 두분 아마 똑같이 당하진 않으시더라도

반드시 되돌아갈거예요~반.드.시

 

 

그리고 두 분 밑에서 자란 자녀들이 참 불쌍하게 자랐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추천수759
반대수16
베플이한근|2013.10.07 15:03
우리나라도 서양처럼 65세이상 노인네들 바쁜시간에 전철타면 돈받아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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