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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내가 좋아서 해주는 건데 마음이 싱숭생숭해요.

qwerty |2013.10.11 15:26
조회 203,555 |추천 45

 

남자친구랑 연애한지 4년 가까이 된 20대 초반 여자입니다.

 

제목 그대로 분명 제가 좋아서 해주는 건데 마음이 싱숭생숭하네요...

 

예를 들어 사소한 선물이라든지, 데이트 비용, 만나는 장소와 시간 등등.. 남자친구는 지금

 

저한테 맞춰줄만한 상황이 안되는 걸 정말 뻔히 알고 있어요.

 

그래서 자연스레 데이트비용도 8:2? 정도로 부담하고 있고 데이트도 남자친구 시간 날 때

 

제가 남자친구 있는 쪽에서 주로 만납니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더 볼 수 있으니까요.

 

생색을 내려는 게 아니라 당연히 내가 이해해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왜 이렇게

 

유쾌하게 받아들이지 못할까요?

 

한 번은 제 친구와 남자친구가 만나는 자리가 우연히 생기게 됐는데 순간적으로 남자친구

 

자존심에 먼저 내겠다고 할 텐데 밥 값을 내고 나면 부담이 될까봐 걱정되면서도 친구 앞에서

 

한 번은 남자친구가 사주는 모습 보여주면서 '우리 오빠가 이런 사람이야' 라고 보여주고 싶기도

 

하더라구요... 결국엔 제 카드 남자친구한테 쥐어주면서 오빠가 계산하라고 언질을 준 다음

 

계산하게 했습니다. 오빠가 밥 샀으니까 제가 친구 몫까지 커피 사겠다고 해서 커피 값도 제가

 

냈었어요. 이 일이 있고 난 다음에 든 생각이 '내가 지금 이런 일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구나'

 

였습니다. 생각보다 신경을 많이 쓴다는 걸 알게 됐어요. 친구를 같이 만나는데도 마냥 즐겁지가

 

않고 부담스럽고 그런 자리 자체를 안 만드려 노력하고 있게 되네요.

 

남자친구가 제가 맞춰 주는 것에 당연하게 생각하느냐... 그런 것도 아니에요. 항상 고마워하고

 

미안해하죠. 다른 커플 분들은 그것만으로도 만족하고 감사하는데 전 왜 그게 안될까요?

 

 

데이트 비용 문제는 애초에 많이 안쓰면서 데이트 해보려고 노력해봤어요. 공원도 같이 걷고

 

정말 떡볶이 먹고, 최소한의 비용으로 데이트하는 방법이요. 근데 그거 매번 하려고 하니

 

제가 안되겠더라구요. 한 달에 세 번 정도 만나는데 만나서 고작 한다는게 떡볶이 같이 먹고

 

공원에 벤치에 앉아서 얘기하고 데이트하면서 뭐할까? 이러는 재미도 있어야하는데 자꾸

 

우울해지고 속상하기만 해서요... 만약 오빠랑 결혼하게 된다면 이런 추억을 갖고 살아가는게

 

정말 행복할까 생각도 들고.. 그래서 제가 더 부담하더라도 연애할 때 조금이라도 좋은 거

 

좋은 음식 먹고 더 많이 체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다시 예전처럼 제가 더 많이

 

부담하는 데이트로 돌아왔었구요.

 

 

남자친구는 미안하다고 했어요. 저한테 많이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남친은 취하는 데다 학비에 생활비 이것저것 하다보면 저랑 데이트하기도 막막하는 거

 

저도 알아요. 그래서 매번 재료 사다 음식해주고 조금이라도 밥 챙겨먹으라고

 

쇼핑해서 먹을 것들 채워주는데 분명 걱정되서 하는 건 맞는데 왜 이렇게 제가 힘든 걸까요.

 

제가 아직 학생이라 그런 걸까요.

 

 

 

 

마음이 식어서 그런건가, 생각해봐도 막상 남자친구가 내려고 하거나 진짜 하다못해 제가

 

있는 곳으로 와서 데이트를 하려 할 때면 남자친구가 낭비할 시간들이 먼저 생각나서 하지 말라고

 

말을 하고 있더라구요.

 

그런데도 자꾸 마음 한 켠에서는 '헌신하면 헌신짝된다' , '오빠가 성공하면 지금처럼 나를 만나

 

줄까' 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아요. 제가 지금 정말 흔히 말하는 호구짓을 하고 있는 건가 싶구요.

 

차라리 해줄 거면 쿨하게 이런 생각이 안 들거나 저도 해주지 말고 남자친구가 힘들어하는 걸

 

옆에서 응원해주는 정도로 돌아가자니 이것도 저것도 다 마음이 불편해요.

 

혹시 저 같은 경우 겪으셨던 분 있으신가요? 제가 지금 이 상황에서 어떻게 처신하는 게

 

제일 현명할까요?

 

 

 

 

추천수45
반대수100
베플ㅇㅁㄱㅇㅅ|2013.10.13 10:04
글읽는데 여자가직장다니는줄.. 님도학생인데뭐그러케돈을써대고그래요?? 적당히만나고가지고잇는돈으로놀아요 스트레스받으면남자친구랑얘기를하고..
베플ㅇㅇ|2013.10.13 11:13
자세한상황은 모르지만 남친이 성의가없어보이네요. 조금이라도 더만나려고 남친동네로가는것도 웃겨요. 조금덜만나도 우리동네에서 만나던지 중간에서만나세요. 편하고 안주하는연애에그치다보면 남친도 익숙해져서당신을 위한 노력을하지않으려고 들듯해요. 제가보기엔 버릇을 아주더럽게들인듯 하네요. 본인은 밥굶어가면서도 사랑하는여자한테 맛난거사주며 뿌듯해하는게 남자입니다
베플데헷|2013.10.13 11:34
일단, 글쓴이의 글을 읽고난 후에 든 생각은 지금 두사람의 만남이 건강하지 않구나 였어요 자기도 모르는 새에 욕심이 생기는 것이 사람입니다. 자기가 해준만큼 받고싶어지고, 보상받지 못했을때 실망하죠. 이런 고민을 한다는 것 자체에서부터 행복한 연애를 하고있다는 생각은 안드네요. 상대에게 베푸는 것이 나 자신을 행복하게 했을때가 아니라면 일방적으로 상대를 위한 희생은 결과가 불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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