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우와. 톡될줄은 상상도 못하고 그냥 육아 카테고리에 끄적거린건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네요. 놀람! (°_°)
아가한테 한 5년뒤에 얘기해줘야겠어요 ㅋㅋ
댓글중에 디럭스 유모차에 대한 얘기가 많네요~
맞는 말씀인것 같아요. 아가와 단둘이 외출할때는
혼자서도 들수 있는 수준의 유모차를 가지고 가야한다는걸 완전 뼛속깊이 체험했어요ㅠ
하지만 전 휴대용도 절충형도 없으니 뭐 바꿀때까지는 유모차로 둘이 외출은 바이바이 ㅠ
아 그리고 아기띠 얘기해주신분들도 있는데..
저희 아가가 무게가 상당한데다 제가 덩치가 좀 작아요ㅠㅠ 아기띠는 레알 10분 내로 해야한다는ㅠㅠ
또 하늘공원 가기전에 인터넷으로 검색했는데
유모차로도 충분히 갈수있다고 맹꽁이버스 기사님들이 유모차 실어주신다고 해서 믿고 간거였어요..
뭐.. 제가 너무 안일해었나 싶기도 하네요ㅠ
일기로 써도 되는걸 굳이 판에 올렸냐고 하신분들이 있는데.. 사실 판에 쓰면 혹여나 그날 저를 도와주신분들이 보실까하여.. 너무 감사했다고 전하고 싶어(비루한 외출에 혁혁한 공을 세워주셨으므로ㅠ) 쓴거에용.
그리고 혹시 저같이 나갈까 말까 외출로 고민하는
맘들이 있을까봐 참고하시라고..
댓글들보니 선배맘들의 응원이 느므느므 힘이납니다 ㅠ 우리 예쁜 아가들 잘키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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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쓰는 판이네요..
오늘 일은 괜시리 잊고싶지않아서 판에 글써봐요
아가 낳고 8개월동안 여행은 커녕 동네 벗어나본적 없이 아가랑 방콕만 하다가
아침에 일어나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아가와 산책을 나가기로 했어요.
가까운 공원은 어딨을까 검색해봤지만 딱히 갈만한데는 못찾고
평소 가고싶었던 하늘공원이 너무 가고싶어 단단히 채비를 하고 나섰어요.
아가와 둘이 가야하는데 유모차 끌고 지하철 탈생각하니 엄두가 안나서 아가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카시트를 태우고 출발하였어요.
네비에 15분이라는 말만 믿고..
끊임없이 동요를 불러주며 네비에서 가르쳐준 하늘공원 주차장에 다다랐을때..
1차 멘붕.
진입금지. 분명 in인데 OUT만 열어놓고 진입하는 곳은 막아놨더라구요..
아.. 이길은 유턴도 안되는데.. 가다가다보니 다시 강변북로..
아가는 엄마맘을 알았는지 갑자기 울기 시작합니다..
동요를 불러도 울고 아 엄마도 울고싶어..ㅠㅠ
겨우겨우 턴을 해서 근처의 홈플**에 주차를 하고
아가를 카시트에서 구했어요..
눈물 콧물 땀범벅..
아가야 미안해ㅠㅠ
그래도 엄마가 안아주니 금방 생긋 웃네요..
아.. 더 미안해지네..
아무튼 우여곡절끝에 하늘공원 근처로 와서..
인터넷에 찾아보니 맹꽁이 기차인가 하는 것이 있더라구요.
그걸 타면 정상까지 수월하게 갈수있다길래..
매표소를 찾으러 가봅니다..
아.. 하늘공원은 너무너무너무 넓어요..ㅠ 입구만해도 왜이렇게 많은지..
그래도 온몸에 있는 촉을 곤두세워서!!
매표소를 찾았어요.
근데 평일인데도 왜이렇게 주차장에 차가 많은지요.. 알고보니 월드컵경기장에 행사가 있었는데 그 차가 죄다 하늘공원 주차장에ㅠㅠ
그래서 아까 진입로도 막힌거였군요ㅠㅠ
암튼 매표소에서 왕복표를 구입하여 줄을 섰어요..
유모차안에 있는 아가가 갑갑해할까봐 안고서서 기다렸지요.
한 15분 넘게 기다린것 같아요.
제 뒤에 세모녀분이 같이 기다렸는데 우리 아가도 이뻐해주시고 유모차도 끌어주시고 심지어 맹꽁이 차에 유모차도 실어주셨어요ㅠ 넘 감사ㅠㅠ
그렇게 달달거리는 맹꽁이 차를 타고 출발하였어요..
제옆에는 풋풋한 이십대 커플이 있었는데 두사람 얘기하는거 들으니 아기아빠랑 옛날도 생각나고 (훌쩍;) 어느새 정상에 올라왔는데 유모차는 기사분이 안내려주실듯하여 커플남에게 부탁..
디럭스라 많이 무거웠을텐데 고마워요ㅠ
여친한테 기운센 모습 보여주고 싶었을텐데 유모차가 상당히 무거워ㅠ
그렇게 도착한 하늘공원.. 억새도 예쁘고 코스모스도 예쁘다...5초도 감상하기 전.. 아가가 울기 시작합니다..
배고픈가봐요.. 유모차 안전바를 물어뜯기 시작..
다급하게 휴게소를 찾습니다.. 계단은 여기있는데..
유모차는 갈수가 없어요..
한참을 더올라가니 경사로로되어있는 곳을 발견..
허둥지둥 아가 우유를 탑니다.. 바람이 너무 불어 밖에 꺼내지도 못하고 유모차에서 분유 폭풍흡입..
이제 구경좀 해도 될까..?
유모차가 답답한지 찡찡대기 시작합니다..
아가야.. 밖에 바람이 너무 불어..ㅠㅠ
담요로 꽁꽁 싸매고 잠깐 안아줍니다..
1분 보여주고 다시 유모차로..
아가 사진 한장 찍고 내눈으로 풍경 사진 한장 찍고..
아가야 집에 가자.............
다시 맹꽁이 버스를 기다립니다.
그런데 아까보다 사람이 많습니다..
얼른 와야하는데..
아가를 담요로 둘둘 싸매고 안은채로 서서 기다립니다..
20분여를 기다렸더니 제가 탈 맹꽁이버스가 옵니다. 근데.. 사람들이 우르르 탑니다.. 기사님은 소리가 점점 커집니다..
줄서세요 줄!! 줄서신대로 타세요!!
아.. 멘붕이왔어요.. 나는 어떡하지.. 제앞에서 같이 기다리던 아주머니가 제 유모차를 실어주시겠다고 하십니다..
아 감사해요.. 아가와함께 버스에 가서 아주머니가 실어주시는 유모차를 확인하고 버스에 타려는데..
두둥.. 자리가 없어요.. 기사님이 어떻게 할꺼냐고 저한테 묻네요..
유모차 실어주신분이 일행 아니냐고 자리는 맡아놓고 유모차를 실었어야지. 손님 혼자에요? 라고 묻는데.. 네.. 혼자에요..
기사님도. 나도. 우왕좌왕.
저 그냥 다음차 탈게요.. 누구 내리라고 할수는 없으니..
기사님이 유모차는 어떻게 할꺼냐고..
그러는 사이
마침 옆에 새로운 맹꽁이버스가 왔어요. 저거 탈게요..
기사님이 유모차를 다시 들어 새로운 차에 싣습니다.
이번 차에는 할머님분들이 우르르. 역시나 이 기사님도 목소리가 커지네요.. 서로 먼저타려고 밀치고 소리지르고..
저러다 다칠것같습니다.. 아가를 꼭안고 전동차 맨뒷좌석에 얼른 올라탔습니다..
이번에도 못타면 유모차 또 내려야할것 같아서..
이제 집에가자.. 아가를 달래면서 내려옵니다..
피곤했는지 그 내려오는 사이에 곯아떨어져 자네요..
아래 도착후 기사분께 다시 부탁드립니다.. 유모차 좀 내려주세요..
자는 아가를 안고 유모차에 다시 태웁니다..
엄마가 미안해.. 이제 진짜 집에 가자..
주차장까지 다시 열심히 걸어갑니다.
카시트에 태우려는데 아가가 깨버렸어요..
다시 안아서 달랩니다..
기저귀도 차안에서 갈아주었어요..
조금만 가면 돼.. 집에가서 편하게 쉬어..
한참을 다독이고 부랴부랴 운전대를 잡습니다..
차안에서 릴레이 동요는 끝이 날수없습니다..
생각해보니 저는 점심도 못먹었네요..
하긴 긴장해서 배가 고프지도 화장실도 안가고 싶어요.
얼른 아가 편하게 눕히고 싶을뿐..
집에 왔습니다.. 서둘러 아가 씻기고 젖부터 먹입니다..
이제야 편안한지 웃네요..
결혼 전에는 해외여행 국내여행 가리지않고 시간만 나면 다녔던 나인데..
15분 거리 공원 하나 가는 것도 쩔쩔매는게..
못놀아서 서러운것보다 아가 고생시켰다는 미안함이 먼저 드는..
그래서 이젠 엄마 라는 말이 더 익숙한가봅니다..
한동안은 밖에 못나가겠어요.. 이제 겨울도 올테니 더더 방콕이겠지만..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