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너를 보았던 그 날이, 그 순간이 떠오른다.
아무것도 모를 철부지 시절.
새로 들어온 교실은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청춘의 아우성으로 가득차 있었고,
나의 왼 가슴은 침착하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었다.
그게 실수였었다. 차라리 그 흐름에 맡길 것을.
희고 부드러워 보이는 얼굴위로,
푸른 밤하늘을 수놓아 만든 것만 같은
머릿결에 비스듬히 놓여있던 붉은 장미핀.
내 시야에 비춘 너의 모습때문에
심장은 둑터진 강둑마냥 피를 쏟아내기 시작했고,
서서히 아프기 시작했다.
그게 너를 처음 본 찰나의 순간.
하지만 내 기억 속 영원.
용기가 없던 그 시절을 아직도 후회한다.
그 때는, 왜 그렇게 바보처럼 굴었었는지.
국방의 의무를 마치기까지
니 생각으로 얼마나 속을 끓이고 끓여
한 껏 너덜해진 내 마음을.
지금은 조금 식어버린 내 마음을.
크게 부풀어 올랐던 내 속이
다시 쭈그러드는 고통을 너는 지금도 아는지.
술 기운을 빌려, 수 년간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던
그 놈을 꺼내기 위하여 아가리를 벌려 토해내듯이
쏟아내었던 그날.
마지막 종지부를 찍었었다. 그리고 허무했었고.
지금은 그것이 내 훈장이 되어 자랑스럽기도 하다.
너는 내게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지만,
너는 내게 모든 것을 주었다.
너는 내게 처음이다.
주말 아침 부터 감성적이네. 다들 첫사랑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