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허락받을때 부양조건을 걸겠다는 엄마..
두려워요
|2013.10.13 10:39
조회 6,127 |추천 0
제목을 저렇게 적고보니, 엄마가 무척 계산적인 사람으로만 보이게 되는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드는데..
엄마는 저를 많이 사랑하시고, 저와 제 동생을 보살피고 잘 키워주시려 말도 못할만큼 희생하시고 고생하셨던 분이세요. 아버지가 안계셔서 혼자 고된 일 하시며 저흴 키우셨거든요. 전 27 동생24자매에요.
어제 밤 엄마와 함께 늦은 밤참을 먹다가.. 재혼하실생각없냐고 묻고 또 제 결혼얘기가 나왔는데 엄마가 대뜸. 생전 처음하는 그런 말을 꺼내셨어요.
" 난 결혼한다고 할 때, 물어볼거야. '난 능력이 없고 남편도 없으니 꼬박꼬박 생활비를 줘야한다. ' 안되면 내 허락 꿈도꾸지마~~~ "
말투랑 어조가 너무 쎄서 처음에 든 반응은 당황스러움 이였어요.
" 엄마.. 그럼 누가 나랑결혼한다그래ㅜㅜ"
" 누구는 그렇게 따박따박 통장에 들어언다더라"
" 돈을 무지 잘버나보지..현실적으로 그렇게 얘기하면 남자도 사람인데, 부담이 크고.. 10명중 9명은 싫어할거야. "
"너 일할거라며, 누가 남편혼자버는돈 달래? 안된다그럼 말아라~그럼 난 결혼안시켜"
"엄마..이렇게 무조건적으로 그러는 부모님들의 맘땜에 둘이 행복할려고 결혼하려다가 파혼하고 이혼하고 그러는거야 ㅜㅜ
난 차라리그럼 결혼안할래...내가 벌어서 엄마부양할게. 남편될사람이랑 이런걸로 갈등겪으면 싫을거같아... 부담지우는 느낌도싫구
엄마에게 주는만큼 기본적으론 시댁에도 똑같이 드려야하는거라고 생각하는데...나랑 내남편될.사람은 그만큼의 능력은 없어.
둘이 새로.시작하는게 아니라 뭐 기부하려고 결혼하는 것도 아니고 양가에 백만원씩.이백만원 나가면 우린 언제 애키우고 살아ㅜㅜ"
"니맘대로해~~난그렇다고"
아 마음이 너무 복잡했어요...
당연히 엄마가 지금 연세가53세 이신데 언제까지 아기봐주고 집정리해주는 일 하실수있는 것도 아니고.
그동안 고생도 많이 하셔서 잘해드리고싶고 많이 도와드리고야 싶었죠.
저는 용돈 20만원정도씩 드리면서 엄마도 일하실수있으실때 까진 일하시면서 나중에 애기봐주시고..
뭐 그런거 부탁드릴때는 수고비로 백만원드리려고 했는데,
어제 엄마의 반응은 결혼전부터 생활비줘. 라고 딱 못을 박을것처럼 그렇게 말씀하시니
지금 제 마음에 부담이 되는건 당연한 것 맞죠?
엄마가 필요한 생활비가 백만원이라고 하셨는데,
동생이 한달에 한 백오십을 벌어요.
그럴때 동생은 엄마랑 같이 살고 전 시집갔을 때 둘이 50:50 드리는건 어떤가요?
비율을 어찌해야하는지... 주변에 보면 시집가면 다 자기살길 챙기고 용돈조금 드리는 정돈데
물론 저희 어머니께선 혼자이시고 능력도 적으시니
남들처럼 똑같이 생각할 수없으니까, 어떻게하는게 현명한건지 알고싶네요..
지금은 엄마랑 같이살면서 생활비로 육십만원 드려요.
전 시집가면 이십만원쯤드리고.. 주말부부해서 주중에 친정에 있게되면 생활관리비해서 또 사십만원쯤채워드리려고 했거든요..
제 월급이 세금제후 260정도고 남편될 남자친구는 230정도 되는것 같아요.
현실적으로 어떻게 생각하는게 서로를 위해 합리적이고 또 상처받지않을 수 있는지
사랑하는 엄마 그리고 사랑하는 남자친구와 혹시라도 결혼을 앞두고 돈때문에 ㅜㅜ 관계가 갈라지는 그런 슬픈일이 없었으면하는 간절한 바램으로...상담글을 이렇게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