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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결혼 피로연에서 있었던 일

점점 |2013.10.22 18:38
조회 7,088 |추천 7

피로연에서 한참을 놀다가 신랑 친구들이 제 친구를 칭찬하는 분위기가 쭉 이어졌어요

ㅇㅇ이가(신랑)이 어디가서 ㅇㅇ이만한(신부) 애를 만나겠냐. ㅇㅇ이(신부)는 정말 착하고 괜찮은 애다. 정말 잘 만나서 장가 잘 간다. 애가 정말 착하다. 아까 삼각관계였던 친구 절친 얘기를 웃겨죽겠다는 듯이 하던 애도 엄청 칭찬을 하더군요.

그리고 한참 있다가 한쪽에서 조용하고 과묵하게 말이 없던 신랑 친구가 처음으로 목소리를 높여 이목을 집중시키더라구요.

"근데..... 진짜 궁금한게 있다. 진짜 물어보고 싶은 게 있었다..... 진짜...궁금한게 있었는데.... 물어물어봐도 되나?....ㅇㅇ이가 이상한거 막 배워온다는 애가 누군데???"

그런 질나쁜 애가 이중에 대체 누구냐는 투여서 심장이 떨리던 찰나

"난 얜거 같은데" 짧은 한마디와 저를 가리키더니 담배를 들고 나가버리는 겁니다.

제가 거기서 난하게 놀았냐.. 그런것도 아닙니다. 저를 설득시켜 데려간 친구가 입담이 좋고 남자 동창들과 친해 그친구가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었고, 남자 동창들하고 저는 친분도 없었고 고등학교 졸업 후 처음 만난 날이어서 공감대도 없었기에 웃고 거드는 리액션이 다였습니다.

술도.. 두통이 있는 상태여서 마시는 둥 마는 둥 애들 열번 잔 칠때 한모금씩 먹는 정도 였어요.

 

일순간 저는 얼굴이 굳었고 제 친구에게

"너 신랑한테 내 욕 했니?" 애써 장난 투로 물었어요 그런거 아니라고 하길래

신랑한테 "그럼 쟤가 한 말 뭔데?" 했더니

"아니 그런게 아니라 나는 얘(신부)가 어디서 이상한걸 배워와서"

"이상한거 뭐??"

"그냥 잠자리 그런거.. 아니 난 솔직히 넌 줄 알았지"

 

그 말을 듣는 순간 저는 얼굴이 완전히 일그러졌어요. 입술이 덜덜 떨릴정도로요.

제 표정을 보더니 다들 "오해다 오해 그런게 아니다 오해야"를 연발하더군요.

그 친구는 그 신랑이 첫관계고 혼전임신으로 결혼하는 겁니다.

그래서 순진한 이미지였겠죠.

네. 저 혼전 관계 있어요. 그 친구도 알죠.

친구들끼리 모이면 여기저기서 줏어 들은 웃긴 야한 얘기도 하는데 그 친구는 그런 얘기하면 반응이 떨떠름해서 그 친구와는 야한 얘기 했던 기억도 까마득해요.

그 친구가 이러더군요 "너라는 게 아니라 내가 잘 모르니까 나는 이친구저친구한테 물어보고 얘기를 하니까 그래서 그런거지 그게 너라는 건 아니야" 라고 하더군요.

그 말이 더 상처가 됐어요. 자기는 물어봐야 되는 천에 순진한 애고 저는 가르쳐주다 못해 이상한 거 가르쳐 주는 난잡한 애가 돼버린거 아닌가요.

친구들과 야한얘기로 웃자고 얘길 해도 자폭을 하거나 어디서 들은 얘길 하지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화두에 올리진 않죠.

한마디로 그 때 기분은 정말이지 치욕스러웠습니다.

 

저는 표정 관리가 안됐고 저를 살피던 사람들은 둘셋씩 짝지어 다시 서로만의 분위기를 만들더군요. 친구도 저에게 더 말하지 않았구요. 저는 바로 일어나 나가야 하나 생각하다가 이 일이 생기기전 자리를 옮기자는 얘기가 나오던 중이었고, 옆에 있던 신랑 친구가 "이친구(저)는 피곤한 거 같은데 집에 보내고 우리 자리 옮기자"고 계속 어필 하는 상황이어서 일어나면 바로 집에 가려고 했어요. 그 상황도 참 비참하고 ㅉ팔린 상황이었지만 박차고 나가면 더 이상해질거라고 생각했어요.

그 사이에 저는 술집 천장에 붙어있는 티비를 올려 보며 눈물을 간신히 참고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진정 시키고 있었어요.

자리가 정리 됐고, 같이 온 친구에게 먼저 가겠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그 친구는 화장실을 갔는지 보이지 않고.. 그래도 마무리는 하고 가야된다는 생각에 결혼한 친구에게 가서

"먼저 갈게 재밌게 놀아"라고 굳은 얼굴로 인사를 건넸어요.

그 친구는 아무일 없었다는 얼굴로 "ㅇㅇ이한테(신랑) 인사하고 가~"라고 하더군요.

"어? 아... 니가 인사 전해줘 갈게" 라고 하자 " 왜 그러고 가"라며 당황한 목소리를 내는데

눈물이 터질 것 같아 그냥 돌아 나왔습니다. 친구도 더는 말이 없었구요

 

그리고 다음날 아침 "기분 많이 상했어? 그런게 아니었을텐데..나한테 섭섭한거 있음 이해해줘 식 도와줘서 고마웠고 신경 못 써줘 미안해"라는 문자 왔어요.

근데 저는 왜 그 친구의 진심이 느껴지지 않을까요.

 

말하자면 길지만 일전에도 그 신랑이 저에게 실수했던 게 있었고

그 친군 외면했어요. 그 친구가 제 프라이버시를 신랑에게 말한 것 같은데

우연히 동석한 신랑 친구가 초면에 저에게 제 프라이버시 얘기를 꺼내서

어떻게 아냐고 하니 신랑에게 들었다고 하더군요.

그얘길 친구에게 했더니 그냥 웃고 넘긴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도 지금도 드는 생각이지만 신랑에게 잘 보이려고 다른 경험있는 친구들 얘길 했구나.

신랑은 그걸 듣고 자기 친구들한테 다 얘기 했구나..

따지고 보면 친구 잘못이라기 보단 신랑이 경솔한 건가 싶다가도

친구한테 너무 섭섭하고 배신감이 들어요.

 

 

평소 절친이었고 부케도 받기로 했고, 식날 가방도 들어주기로 했습니다.

저는 형편이 넉넉하지 않지만 작은 펀드까지 깨서 

50만원+저희 언니 결혼식에 와줘서 10만원(그 친구가 5만원했었는데 제가 축의금을 더 하고 싶어 돈을 더 보탰어요+아주 작은 선물..을 했어요.

다른 결혼식에는 그냥 집에 있는 정장 입고 가지만 

부케 받아야 되니까 이쁘게 하고 오란 말에 머리도 하고 마사지도 받고 옷도 사고..

작다면 작고 제 형편에 크다면 크지만 친구 시집가는데 형편 되는한 아낌없이 주고 싶었고

친구가 부끄러워 할까봐 제 겉모습에 신경도 많이 썼고 아쉬워 혼자 눈물 지은날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친구는..

제가 결혼날짜를 받았다고 하니,

결혼 날 잡고 남에 결혼식에 가면 너한테 안좋다고 강조하더라구요.

그런 미신 믿지 않고 둘도 없는 친구인 네 결혼식엔 꼭 가야지. 하니까

계속 "니가 안좋다고" 강조하는 뉘앙스가 이상하여"

가는 사람이 안 좋은건데 혹시 니가 안좋을까봐 그러는거냐"며 물었더니

대답을 않고 고민하다가 "좀 더 알아보고 얘기하자."고 하더군요.

저도 결혼날 잡아 놓은 입장이라 그 아이 말이 비수로 꽂혔어요.

며칠 알아봤는지 부케를 받아달라 문자가 왔고

그때에는 찝찝해져버린 후였지만 거절 못했습니다.

그 후로도..

축의금과 함께 넣은 구구절절하게 적은 편지를 읽고 "읽다가 빵터졌다"

부케를 받아야하니 이쁘게 하고 오란 말에 신경써서 드레스 색깔 살릴 옷 고르고 골라 사입고 갔더니 "이거 너 있는 옷 아냐? 신경써서 하고 온게 이거야?"라고 농을 하더군요..

여러가지 일이 더 많지만 너무 개인사적인 얘기라 다 못하겠어요..

 

결혼식 바로 전날이었습니다.

괜히 제가 떨리고 아쉬운 맘에 장문의 문자를 보냈어요.

그래서인가 결혼 준비하며 통 연락이 없던 친구가 밤 12시에 문자를 보내왔어요.

"못한 말이 있는데.. 내일 피로연 하기로 했는데 너도 와"

식 전 밤 12시에 받은 문자.. 날 초대할 생각이 없었구나 느껴졌고

안간다고 하면 걱정할까 싶어 다른 이야길 하며 얼른 자라고 마무리 지었습니다.

 

피로연 가려고 나오는 길에 같이 있던 다른 친구에게 나는 선약이 있어 못가겠다 했습니다.

그럼 신부한테 말을 하라고 떠밀기에 내가 안 간다고 하면 괜히 걱정할 것 같으니

대신 말해달라고 했고, 그 친구는 니가 이렇게 가면 좀 그렇지 않냐고 하기에

"솔직히 난 어제 밤 12시에 연락 받았다. 내가 오길 바라지 않은 것 같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러니 그 친구가 그런게 아니라 걔가 지금 정신도 없고 뭘 몰라 너랑 나는 당연히 오는 거라 생각하고 미리 말을 안 한것 같다. 나도 어제 오후에 들어서 약속 있는 거 취소하고 가는 거다.

어떡할래? 걔는 너가 당연히 오는 줄 알고 그런건데..

그 말을 듣고 보니 또 그런가 싶어 피로연에 참석하게 됐어요.

 

친구 신랑과는 모두 고등학교 동창이라 신랑 친구 7-8명중 2명은 고등하교 동창이어서 공감대도 있고 분위도 그럭저럭했어요.

신랑신부가 도착하기전 신랑 친구들이 신랑의 10년지기 짝사랑.. 신부의 절친 이름을 꺼내더군요.

그 여자애가 와서 반지 패러디를 했어야 됐는데 반지를 던지면서~ 진짜 웃겼겠다 등등 안주삼아 떠들썩 이야기 보따리를 풀려는 걸 저는 너무 화가 나서 "그런 얘길 왜 해?"라고 찬물을 끼얹었어요. 하지만 2차에 가서도 신랑신부가 있는데도 그 이름을 또 꺼내는 애들이 있었습니다. 신랑신부가 듣지는 못했지만.


우리가 친구라고 생각한건 저뿐인가요..

지금 제 상황 .. 어떻게 해야 할까요..

추천수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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