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안산드레아스 모 은행 지점장의 추태

문어 |2013.10.25 00:35
조회 1,542 |추천 3
물리치료사로 근무중이에요.
(오늘 있었던 일이 너무 황당하고 속상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ㅜㅜ
병원에 물리치료들 받으러 가보신 분들은 좀 더 이해가 쉬울거라고 생각해요.)
보통 환자가 물리치료실에 들어오면 이름과 처방이 전산으로 확인이 되요.
퇴근 한시간 전 쯤에 있었던 일입니다.
물리치료를 받으러 왔다며 들어오시더군요. 
눈이 정말 큰 분이었어요. 
눈만 봐서는 소의 눈망울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어요. 
옷도 하얀 셔츠에 빨간 타이, 말끔하게 차려입은 중년이셨어요. 그런 사람이리라곤 생각 못했어요
저 말고 다른 치료사분이 가서 안내를 도왔습니다.
"환자분 어디가 아프세요?" 라고 물었더니
그걸 왜 물어보냐며, 그 소의 눈망울 같던 눈이 울그락 불그락 해지더군요. 
마치 예전 웃찾사에 나오던 리마리오의 그것 처럼요.
제가 옆에서 본 상황은 '아니 내가 치료를 받으러 왔는데, 알아서 모셔야지 그걸 물어봐?' 이런 인상이 강했어요.
그러고 난 뒤에 치료를 위해 칸막이 방으로 안내를 하려고 하는데, '견인 치료는 안하냐'며 묻더군요. 그래서 이 때는 제가, '환자분 해당 치료가 처방이 없으세요, 
그 치료가 필요할때 처방이 되는 치료라서 그렇다'고 설명을 했어요. 
여기서 또 그 눈이 큰 환자분이 눈썹이 꿈틀 거리는걸 저는 알아차렸습니다. (@.@)
'내가 받고자 하는 치료를 뭐 어쩌고 어째?'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왜 그 처방이 없냐며 물어 보시더라구요. 
그래서 그럼 전화를 해서 확인을 해보겠다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때 또 눈썹이 꿀렁 거리더군요.
전화를 해서 해당 치료를 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고 나서, 안내하시는 치료사분에게 하시라고 했어요.
견인치료라는게 다른게 아니라 해당하는 부위를 고정시키고 무게를 이용해 당기는 치료에요
눈이 큰 환자분께서는 목이 안 좋으셔서 경추에 견인치료를 받으실 거였죠.
보통 턱에 치료기구를 걸고 기기에 프로그램된 무게로 당기는 거에요. 
하고 계시던 치료사분이, 기기 조작이 잘 안되시던지 저에게 도와달라고 하셨어요.
그 때 부터 일이 잘못되고 있다는 느낌이 아차 하면서 뒷통수에서부터 허리춤까지 쫙 내려오더라구요.
견인치료기가 병원 마다 방법이 조금씩 다를 수 있어요, 앉아서 하는곳도 있구요, 
저희 같은 경우엔 누워서 하거든요. 
턱에 걸어 놓는 장비에 기기의 줄을 연결해서 줄이  당겨져야 되는데 
눈이 큰 환자분이 너무 기기쪽에 가까기 머리를 두셔서 줄이 당겨질 틈을 안주시고 계셨어요.
그래서 저는 '환자분 밑으로 더 내려가세요' 라고 말씀을 드렸어요. 
엉덩이를 씰룩 하시더라구요. 얼마 못내려가셨어요.
흠 근데 목이 좀 안 좋아도 누운 자리에서 밑으로 내려가는건 그렇게 어렵지 않거든요.
그래서 다시 더 밑으로 내려가시라고 말햇죠.
이번에는 전보다는 더 내려가셨어요, 그리고 저는 이정도면 길이가 되겠다 싶어서
턱에 걸어둘 장비를 턱 쪽에 대려고 하는데,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단추를 목까지 잠그시고
빨간색 넥타이도 너무 꽉 조여져 있어서, 턱의 여유공간이 너무 적었어요...
그래서 윗단추와 타이를 풀어달라고 말했어요. 
눈썹이 요동치며 이윽고, '환자를 너무 막 대한다'며 역정을 내셨어요.(감히 나를 엉덩이를 씰룩거리게 하면서 움직이게 한것도 모자라서 타이까지 내손으로 풀라고? 이런 느낌...)

황당한 저는 숨을 고르고, 제 할일을 하려고 했어요. 
당겨지는 무게를 기억하시냐고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일단 해봐' 라며 반말을 하시는 거에요.
오잉 @,@ ..?...  한번 더 황당한 반응에  제 새가슴이 벌렁벌렁했지만, 저는 다시 숨을 고르고
기억 안나시면 체중을 말씀해 달라고, 체중에 맞게끔 해서 하겠다고 했죠.
...아니 그랬더니...
또 '아니 일단 해보라고, 10키로든 일단 해보라고, 내가 하면 알거 같으니까'
그 한마디에 제 새가슴은 벌렁벌렁 하다 못해 터지기 직전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기기 조작만 남았으니 제 할일은 다 했다 싶어, 
안내를 맡아서 해주시던 치료사분께 일을 맡기고 자리를 피했어요.
견인 치료는 별 문제없이 작동이 되었어요.
치료가 끝나고 환자분이 내려오시더니, 안내를 맡아 해주던 치료사분꼐 
아니 환자에게 이렇게 불손하게 해도 되냐며 물으시더니, 앉아있는 저에게 와서
'아저씨, 어이 아저씨, 그렇게 환자를 막 대해도 되겠냐'며 무게감있는 목소리로 말씀하시더군요
저는 너무 심장이 벌렁벌렁해서 한번 쳐다보고는 그 커다란 눈에 압도되어 아무 말도 못하고 
의자에 앉아있었죠.
그러더니 자신은 이렇게는 치료 못받겠다며, 안받겠다고 나가셨어요. 
뭐 그거면 받을건 다 받으신거긴 한데..
알고보니 이 분, 경기도 안산의 모 은행의 안산중앙점 지점장님이시더군요.


제가 아는 그 은행의 이미지는 전국노래자랑의 송해 아저씨가 광고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가 이용가능한 그런 은행, 제 급여통장의 은행이었는데 
이제는 그 추태뿐인 지점장님만 기억이 나네요. 
저 뿐만 아니라 그 자리에 같이 있었던 동료분들도 그렇구요. 

(3줄요약)병원 물리치료실에 모 은행 지점장이 치료를 받으러 옴.지점장을 알아보지도 못하고 지점장의 치료를 불손하게 한다며 역정을 냄.실상은 지점장 본인이 안하무인격으로 일개 병원 치료사들을 은행 직원 부리듯이 부리다 삐짐.

한 은행의 지점장인 내가 병원에 치료를 받으러 왔는데 알아보지도 못하고
알아서 모시지도 못한다는 듯한 언행과 행동을 보여주신 그 높은 자존감에 경의를 보냅니다. 
추천수3
반대수1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