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살고 있는가요.
나는 잘 지내요.
잘 지낸다는게 어떤건지는 잘 모르지만.
시간이 흐르고,
흐른 시간을 추스리느라 다시 흘리고,
냉정한 듯 그렇게 살았지만
사실.. 하나도 냉정하지 않고 보란듯이 추억했네요.
그렇다고 청승맞거나 미련스럽지는 않았어요.
이따금 생각이 나면..
그대로 눈을 타고 흘러 내리도록 내버려 두었지요.
그것들은 때론 바람에 날리는 머리칼처럼 상쾌했고
눈물이 날 정도로 웃음을 주기도 했어요.
물론
네 토막난 고등어처럼 쓰리기도 했고
그래요. 미안하기도 했어요.
미안한 마음은 어떠한 비유로도 표현하기 힘들어 그냥, 미안하다고 말하고 있어요.
그대가 힘들어 한 모든것들을 이제야 알 것 같 아 진 나는..
후회한다고 말하진 않을게요.
그때는 그럴 수 밖에 없었고 그래야 할 만큼, 내 자신이 작았으니까..
좋은 사람인걸 알기에
정말이지 바보처럼 착한 사람이기에
의례하는 입에 발린 말이 아닌, 진심으로 좋은사람 만나기를 바랐어요.
내가 너무 못나서 웬만한 사람이라면 나보다 낫겠다 싶은 마음도 먹었답니다.
이런 편지아닌 편지를 쓰는 이유는
어느날 문득 열어본 나의 사진첩에서 발견한 캡쳐사진이라고 핑계를 대어 봅니다.
정확히는 사진이 아니라 당신의 글이였어요.
"누구의 노래를 들으면 생각이난다.."
그 누구는 그때 좋아서 같이 들었던 어느 밴드였고
그 말이 나를 향하는 말인가 싶어 나도 모르게 캡쳐해논듯 한데
여지껏 잊고 살다가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발견하니 어쩔 수 없이 나는,
'추억'이란 줄을 잡아당겨버렸고
그 줄에 매달린 기억들은 가슴 한 켠에 우수수 쏟아져버렸고
결국은,
먹먹하게 하더라구요..
내가 바랐던데로 당신은 좋은 사람과 함께 있고
그 모습이 나 또한 좋습니다. 그래야 하는 거지요.
무언가 남은 말이 더 있을지 생각을 해봐도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당신에게 내가 누구의 노래였듯
나 또한 당신이 빨간 삼화고속버스였다는 것.
추억은 힘이 없다는 말..
그 노래를 들으면 생각이 난다던
그래. 그 만큼만, 기억했으면...
새로운 사랑앞에, 완전연소되어 이제는 힘도, 형태도 없이 사라진 당신의 추억에
아주 작은 욕심을 부려봅니다.
어쩌면 영원히 허공에서 떠돌기만 할 이야기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겸허히 받아드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