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한민국 평범한 20대 초반 흔남입니다.
평소 판에 자주 접속하는 편인데,
제가 이곳에 '글' 을 남길 줄은 정말 몰랐네요.
제가 이곳에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어제 남동생과 벌어진 일 때문인데요.
제 행동이 이상한건지 객관적으로 알고싶어서 글을 씁니다.
글재주가 없어 다소 읽기 불편하실 수 있겠지만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
사건의 전말을 말씀드리기 앞서,
저희집 가정 환경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저에게는 5살 터울인 고3 짜리 남동생이 있습니다
어머니와 아버지께서는 제가 7살 때 이혼을 하셔서,
현재는 아버지, 할머니, 동생, 저 이렇게 네 명이서 살고 있구요
가족 구성원은 4명인데 반해 집에 방이 3개라서
할머니와, 아버지, 제가 각각 방을 1개씩 쓰고
동생은 아버지와 함께 안방을 쓰고 있습니다
남동생에게는 사귄지 500일 정도 된 동갑내기 여자친구가 있는데,
어릴적부터 어머니가 안계셔서인지 동생이 여자친구에게 많이 의지하는 편입니다
제가 남자 형제인 데다가
겉으로는 표현을 잘 안하는 스타일이기도 하고,
동생은 고3이라, 저는 일하느라 정신이 없어
서로 대화도 거의 없을 뿐더러, 사이가 그닥 좋지만은 않습니다.
동생도 수험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걸 알기에,
부딪히는 것 보다 그냥 뒤에서 챙겨주는게 낫겠지 싶어
어떤 일이든 그냥 대부분 넘어가곤 했습니다.
이 사건의 발단은,
제가 어젯 밤 9시 경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서부터 였습니다.
저희집 구조상 현관문을 열면 바로 앞에 제 방 문이 보이는데,
현관문을 따고 들어가니 방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평소 아침에 부랴부랴 일어나느라 이부자리도 개지 않고
옷도 널부러져 있는 상태로 방문을 닫고 나오는게 습관이 된 터라,
아무렇지도 않게 문을 벌컥 열었습니다.
그런데, 제 이부자리에 교복을 입은 한 여자애가 누워있었습니다.
정말, 너무 당황한 나머지 저는 황급히 문을 닫았고,
할머니께 자초지종을 여쭈어 보았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여자친구가 놀러왔는데, 안방에 아버지가 주무시고 계셔서 네 방에 있는 거다'
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일단 동생이 방에서 나와 자초지종을 설명할거라 생각하고,
동생을 기다렸습니다.
한 5분 정도? 멍하니 방 앞에서 옷가지를 들고 기다리다가,
보다 못한 할머니께서 'XX아~ 형 왔다!!' 라고 큰소리를 내자,
그제서야 동생이 방에서 나왔습니다.
동생을 보자마자 저는 너무 화가 치밀어 올라서,
'너 지금 뭐하는거야 이 새X야, 여기가 모텔방이야!!!!!!!!!!!!!'
하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러자 큰 소리에 잠이 깬 아버지께서
무슨 일이냐며 황급히 거실로 나오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버지께, 얘 여자친구가 와서 이러고 있는거, 아버지도 알고 계셨냐고 묻자,
알고 있었는데, 그게 무슨 문제가 되냐고 말씀하셨습니다.
제 언성이 높아지자 동생은 여자친구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고,
저는 아버지께 사건의 정황을 설명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되려 아버지는 저를 문책하시는 겁니다 ;
아직 어린 애들한테 모텔방이니 뭐니 떠드는게 말이 되냐고,
여자친구가 얼마나 상처받았겠냐고 말씀하시는데,
굉장히 황당했습니다.
적어도 저는 아버지께서 저를 타이르실 줄 알았거든요.
물론 동생 여자친구도 적잖이 당황했을거라 생각했지만,
아직까지도 저는 충분히 화를 낼 만한 상황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가족도 아닌, 생판 모르는 여자가 제 이부자리에 번듯하게 누워있던 점과,
제 옷가지며, 속옷이며, 기타 개인적인 물품들을 봄으로 인해
저의 프라이버시가 존중받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화가 났습니다.
(평소에 이런 부분에 상당히 예민해서 동생 친구들이 올 때도 주의를 준 바가 있습니다.)
또한 이른 저녁 시간도 아니였고,
둘이 이부자리를 한 쪽에 개어놓고 공부하고 있던 상황도 아니였으며,
카톡이나 메세지, 또는 전화로 사전에 저에게 양해를 구한 것도 아니였기 때문에,
전 제가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었던 정당성을 계속 주장했으나,
아버지께서는 이해하지 못하고 계속 같은 말만 반복하셨습니다.
물론, 어른들이 계신 앞에서 제가 언성을 높인 건 충분히 잘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가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제가 했던 행동이,
이렇게 가족들에게 질타를 받을 만큼 잘못된 행동이였냐는 것입니다.
이에 할머니께서도 아버지께 가세하시어
인간쓰레기 라느니,
니 에미가 버린거 키워줬더니 이딴식으로 값냐,
날이 갈수록 싸가지가 없어진다,
또 니 애미한테 전화해서 다 떠들어라,
주말마다 술먹고 집에 안들어오더니 두집살림 하는거 아니냐는 등의
근거없는 폭언을 내뱉고,
가족 구성원 세명 다 저를 또라이로 몰아가는 상황입니다.
가장 가까운 친구에게 물어봐도,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말하는데..
제3자의 의견을 한 번 들어보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답변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