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돌아와.. 주머니에서 이것저것을 꺼내놓다가,
습관처럼, 지갑에서, 니사진을 꺼내봤어..
한 2초쯤 바라보다, 다시 지갑에 넣으려는데..
문득,.. '이게 무슨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
이젠, 슬프지도, 그립지도 않은 얼굴인데,
나는 왜 아직 이러고 있나..
그런, 이상하고 낯선 기분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내내 뒤척이다 생각했어.
'그만 잊어버려야겠다..'
그동안.. 난, 잊고 싶다고 말은 하면서..
오히려,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
그 이유는, 아마,
우리가 주고받은 마지막 말들 때문이겠지.
내가 "너 없으면, 내가 어떻게 사니.." 라고 했을때 넌
"걱정마, 니가 나보다 더 잘 살거야.." 이렇게 대답했지..
그 말대로 되기 싫었어.
그래서, 일부러 슬픈 기억들을 생각하고,
마지막날, 내가 얼마나 가여웠던지를 생각하고......
이젠 그만 잊어버려야겠어.
그럴 수 있고, 그래도 될 것 같아.
만약.. 이 다음에, 니가 나를 보면서,
좀 원망하는 눈빛으로,
그것 보라고, 내 말이 맞지 않았냐고,
너는 나 없이도 잘 살지 않냐고.. 그렇게 말을 한대도,
나는.. 할말이 있을 것 같아.
무척 그리워하다가 잊었으니, 니가 이해하라고
그래도, 한동안은, 너를 많이 그리워했었다고
그러니, 니가 이해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