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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시간 진통후 분만!

이슈 |2013.11.02 01:02
조회 9,409 |추천 27
출산 후 벌써 7개월 ㅡ 다른 이의 출산후기를 보며 난 오늘도 애를 낳는 느낌 ㅋㅋㅋㅋㅋㅋ

그때를 생각하면 쌩 고통의 아픔이지만 ㅡ

그래도 지난일이라고 웃으며 추억으로 ㅡ



예정일2013.3.10

출산일2013.3.12

자연분만! 무통!



만나는 사람마다 배는 많이 나왔는데 왠지 늦게 나올것 같다고 하더니만,

어떤 언니는 엄마빠가 느긋해서 애기도 천천히 나올거 같다고 했음 ㅋㅋ

정말 나올 기미는 보이지 않고 ㅠ_ㅠ



예정일 3일후에도 나오지 않으면 유도분만으로하기로 했지만 자연스럽게 나오면 좋겠다 싶어서

남편과 나는 배에 대고 매일밤 소리쳤다

"방 빼, 이제 나올때가 됐어~~몽아 방빼자~~"

이 소리에 반응이라도 하듯이

예정일 3월10일 pm10에 이슬이 비침.



붉은 피 500원짜리 만큼 나와서 첨엔 너무 헉!!

10달동안 월경도 하지 않은터라 피를 너무 오랫만에 봐서 놀랍고 무섭-그리고 피가 찔끔찔끔ㅡ

인터넷 보니까 이슬 비치고도 몇일 피 나오면서 애기 나왔다고 해서 그냥 마음 놓고 잠 듦.ㅎ



이슬이 비쳤다는 내 말에 친구 갱은 놀래서 우리집에 방문!

여태 운동안했다가 급운동은 해야겠어서 배도 안아프니 갱과 같이 산책로를 천천히 1시간 정도 걷다가 엄마한테 전화가 옴.

혹시 양수 터졌는데 모르는건 아니냐며- 양수터진거 모르고 있다가 애기가 배 위로 달라 붙는다고 겁을 너무 줘서 집으로 바로 와 얼른 옷갈아입고 병원으로 고고ㅡ

병원에서 내진 하더니 이슬 맞고 아직 자궁문이 열리거나 하진 않았으니

집에 갔다가 진통이 5분 간격이면 오라함.



집에 와서 갱이랑 저녁 먹고 아직은 안나오나보다 하고 집에 돌려보내고서 쉴라고 누웠는데

어? 뭔가 배가 살살ㅡ아프넹?



3.11_pm8

살-살- 아픈데,, 생리통 만큼의 아픔이라 이게 아픈게 맞는건지 의아해 하며 30분이 지나고

진통 어플로 해보니 5분마다 아프긴 아프닷!!!



악- 이제 몽이 나오려나봐!!!

근데 또 이날 따라 곰님은 늦게 오시고 ㅠㅠ

배아프다고 얼른 오라고 하고선 꾹 참고 기다림,

와서 저녁 먹이고 싸둔 트렁크 들고 10시에 병원으로 고고



3.11_pm10

내진하더니 아직 자궁문이 안 열렸다며

2-3시간 정도 지켜보고 안 열리면 집에 다시 가고 열리면 무통 맞자고,

나 짐 바리바리 챙겨서 왔는데;;ㅋㅋㅋ



3.12_am1

그렇게 am1까지 진통을 참고 참고..

첨엔 참을만 했는데 나중에 갈수록 진통이 심해졌다 ㅠ

덕분에 곰님은 잠도 못자고 손잡아주고 있다가

1시에 내진하더니 자궁문이 좀 열렸으니 무통맞자고 함.

마취과 의사 쌤이 오시더니 새우처럼 옆으로 뉘우고 구부리라고,

아놔,, 배가 이렇게 나왔는데 어케 구부려요 ㅠㅠ

아무리 둥글게 말아도 잘 안됐는데 슬슬 의사쌤도 짜증내기 시작 -_-

당하는 나는 어떻겠냐고요!!! 그러다가 겨우 성공, 엄훠, 이게 무통천국이라는 곳인가요?

어험, 나는 기독교가 아니니 무통불계라고 해야하나효-

정말 거짓말 처럼 안아파지네

오홋, 이정도면 애 낳을만 하겠어 허허.

무통으로 나의 하반신은 감각을 잃어 내가 쉬야를 하는지 어떤지 감각은 없으시공.이때 양수도 터졌다고는 하던데,

정말 감각이 없었다,;;

지인들에게 카톡도 날리고 ㅋㅋ 자고 일어나면 몽이 생일 일거라며 히덕거리다ㅡ

잠도 올정도로~ 살맛나다가 아침을 맞이!

감각이 없어서 그렇지 자궁문은 열렸겠지~ㅋㅋ라는 큰 착각과 함께 거울보고 식겁

내 입술이 하얗게,,;; 아놔 말좀 해주지,, 거울보며 립밤 바르는데 간호사가 보더니

"무통이 잘 들었나봐요 여유 있으시네요,"

"네^^"

나의 웃음은 이게 마지막 이였던 것으로.....



3.12_am10

오잉, 무통주사액을 분명 더 넣었는데도 배가 아프기 시작함.

뭐지? 뭐 잘못 한거 아니야? 의심이 들기 시작.

이제 아기가 내려오면서 진통이 심할거라고 한다

읭 그래도 무통주사 맞았으니까 참을만 할거야 후후- 이러며 친구들과 짧은 카톡

악--------------------------------

너무 아프다 너무 아퍼

계속 똑바로 누워 있으려니 큰배가 위까지 눌리니 답답하고,,

흐엉- 10시부터 제대로 된 진통 시작..

"악 너무 아픈데 언제 까지 아파요?"

"한 2-3시간은 더 해야하는데요?"

"ㄴ ㅔ???????"

진통으로 배아프면 바로 낳는거 아니였어??덜덜

아파도 너무 아프다,

화가난다 화가난다,,

초산이라 아기가 천천히 내려오고, 아기 머리부터 내려오면서 뼈가 벌어지니 아픈건 당연한거라고 ㅠ

신음소리가 절로 나온다, 5인이 같이 있는 병실이였는데 내 소리에 가족분만실로 간 산모도 있는듯.

울고 싶은데 울면 기운빠질까봐 울지 않고 견디려니 비명도 나오고 다리도 뻥뻥 차게 되고,,

간호사 오더니 소리 질러도 소용없다며 심호흡하면서 아기한테 산소 전해질수 있도록 천천히 호흡하라고,,

아놔- 어케 잘 안돼요,,ㅠㅠ

아, 너무 아파서 먹은것도 없는 빈속인데도 넘어온다 꾸엑. 위액을 몇번이나 게우고 ㅠㅠ

곰님이 옆에서 심호흡심호흡~ 이러는것도, 엄마가 손잡아주고 물 챙겨주는것도 다 짜증난 상태

손끝하나 건들지 말라고 닦지도 말고 나 그냥 건들지마, 하고선 오로지 나혼다 그 고통을 참고 견디다 못견디면 내 손목을 물음 ㅠㅠ

다시 직빵인 주사 놔줫는데도 이건 주사액을 놔준건지 물을 넣고 간건지 전혀 없다 기미가



3.12_pm12

그렇게 12시가 넘어가고 으악-------------

내 밑은 애기가 다 나온거 같은데 이제 머리가 조금 보일려고 한다니,,,,헐

그러다 너무 힘들어 하니 약간 졸릴수 있는 약까지 투약해준다고 함.

"아놔 이렇게 아픈데 어케 잠이 와-"

이랬는데 약간의 가수면 상태로 산소호흡기를 끼고 진통을 견디고 있었음. 근데도 아픔은 다 느낌 ㅠ

그러다가 똥 싸는 느낌 안나냐며 힘을 줘보라고 하길래

잠에서 깨 힘주기 시작, 어- 머리나오겠다며!

근데 왜 진통이 극에 다달았을때 가장 아플때 힘을 줘야 하는거지? ㅠㅠ



3.12_pm2

힘을 잘 준다며 수술실로 가자고-

이때는 벌써 애기 머리가 나온상태,

이렇게 십몇시간을 아픈것보다 힘줘서 빨리 낳고 싶은 심정이 절박 해짐 ㅋ

남편과 들어가서 막 힘을 주기 시작

호흡 들여 마시고 멈추고서 힘을 주면 되는데 한번 빡- 오래 줘야한다능. 길게 힘을 참는게 어려웠당

짧게 숨을 쉬어버리면 애기가 다시 들어간다고 ㅠ

정말 미춰버리겠는 진통때 숨을 참고 힘을 줘야하는 동안에 내ㅏ 머릿속엔...

'나만큼 애기도 힘들거야 ㅠㅠ'이 생각뿐, 이때부터 진짜 엄마가 되는 과정이였나봄.

있는 힘껏 힘을주다가

갑자기....

배가 후룩 후후루룩 하더니 뭔가 빠져나가,,,



3.12_pm2:28

응애응애

엄훠 아가 나왔구나!!!

곰님이 탯줄 짜르고 나한테 오더니

"나랑 똑같이 생겼어!!!"

읭?

아기 얼굴 보아하니, "아이쿠 자기야,,;;"

이건뭐 유전자 검사도 필요 없넹

ㅋㅋㅋ

반가워 몽아!

나와줘서 고맙다 흑흑

-

회음부를 꼼꼼히 꼬매주시는데 아프지 않았다, 자르는 느낌도 없었는데 알고보니.

일부로 자르진 않았다며-자연스레 찢어진 부분만 봉합~

오!

좋군

근데 태반 나온 느낌이 전혀 없었음; 한번더 힘 주라고 하던데 난 그냥 나왔나?미스테리임

-

애 낳자마자 아무것도 못먹었으니 물이나 마실라고 했더니만 2시간동안 금식,,ㅠㅠ

입이 말러

-

검사하는 동안 산모도 아가도 모두 건강!

엄청 힘들게 나았으니 얼굴이 반쪽이겠지?

아니 누가 나 두들게 팼어? 퉁퉁 ㅡ



그렇게 벌써7개월이 흐름~

3.7kg로 태어나 지금까지 우량아 포스 그대로 유지 중이신 ㅋㅋㅋ

안는 폼도 어설픈 엄마 였는데 이젠 한손으로도 번쩍 드는 아줌마 됨 ㅋㅋ

하나하나 커가는게 보여서 마냥 신기하고 넘 이쁜 우리아들 ㅡ

많이 사랑해!!!






추천수27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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