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Fasten Your Seatbelt
2013
하정우 감독
정경호, 고성희, 한성천, 이지훈, 강신철, 김재화, 고규필, 김기천, 김병옥
★★★
이 정도면 꽤 괜찮은 소동극이자 데뷔작이다.
배우출신 감독이 아니라 연출을 공부한 사람의 데뷔작이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초반부터 쉴새없이 터져나오는 수다는 취향을 좀 탈 수도 있겠다.
하정우가 그간 가벼운 영화에서나 인터뷰 등에서 보여줬던
장난스러운 모습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는데,
워낙 정신없이 맞받아치는 인물들 덕에 다소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방식으로 대화를 이어가는 사람들이 실제로도 존재하지만.)
중간에 모든 상황이 마준규의 꿈이었다는 설정으로 잠깐 빠지기도 하는데
차라리 그랬으면..하는 안도의 마음이 생길 정도로 어처구니 없는 상황들이 벌어진다.
하지만 그것이 곧 이 영화를 연출하는 동안의 하정우의 정체성이다.
대부분 <577 프로젝트> 출연자들로 구성된 캐릭터들이
이와 같은 연기를 하는 데 전혀 어색하지 않은 것도
그와 가까운 일명 '하정우 사단'이기 때문이다.
사실 다들 평소 모습이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많이 든다.
comment
아니면 큰 일 날 일이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좋다.
서로들 친분이 있어서인지 대사호흡이 기가 막히다.
특히 안과의사를 연기한 이지훈의 등장 땐 나뒹굴면서 웃었다.
마준규 매니저 역의 고규필이 마지막에 울분을 토하는 장면은
딱 봐도 연기가 아니라 실제로 마음 속 쌓여있던 무언가가 폭발하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쏟아내고 밴 안으로 들어가서는
'컷'이 외쳐진 후에도 나오지 않더란다. 우느라..
하정우가 직접 쓴 시나리오라는데 대사들이 감칠맛 난다.
이런 류의 영화를 한 두편 더 찍어도 될 정도로 유쾌한 에너지가 넘친다.
그의 차기 연출작 <허심관 매혈기>도 기대가 된다.
도대체 이 사람은 지칠줄은 모른다.
bbangzzib Ju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