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추석때 외할아버지댁가서 포풍낫질을 하는데
전역하고 오랜만에 해서그런지 군대에서도 다친적이 없는데
낫질하다가 손을 베임. 알고보니 손가락마디 인대를 잘라먹어서
수술하고 입원을 함.
퇴원하고 지내면서 그때는 뭘 준비중이고
친구들은 취업준비하느라 다들 바쁘고..
다른 지역에 있고 그래서 너무나도 외로웠음.
게다가 손에 깁스를 하고있으니 생활도 너무 불편하고
짜증만 늘어가던 시기에..사람이 고팠음. 그래서
우리집 앞에 작은 카페가 하나 있음.
내가 거기 단골이 되어서 거기 사람들하고 친해져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매일 아침저녁으로 가서 아메리카노를 대쉬밀크로 먹음.
그것도 2샷추가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3샷에 우유살짝인 대쉬밀크를 매일 아침저녁으로 먹음.
어차피 천원이라 부담도 없었음.
원래 담배를 폈는데 끊는중이라 하루 담배값이라고 생각하니 맘 편했음.
그러다가 한 한달 못되게 그 카페 다닐때 쯤 사장님과 여러 알바하고도 친해짐.
그런데 뒤늦게 알바중에 눈에 들어오는 알바생이 있었음.
다른 알바하고는 이야기도 많이 하고 하는데.
유독 그 알바는 그저 친절하게만 맛있게 드세요~ 라는 멘트만 남김.
그리고 목소리가 참 특이해서 기억에 남았음.
결정적으로 본인도 커피를 좀 깊게해서 아는데
가끔 라떼를 마시면 폼을 참 이쁘게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입자곱게 잘냄.
그래서 더 인상적이었음.
그런데 자꾸 보다보니깐 은근슬쩍 맘에 듬..
보니깐 남자들이 말도 많이 걸고..
그래서 이왕이면 그 알바생 있을 때 가고 싶었는데
도무지 시간대를 모르겠음..
만약 오늘 가서 봤다치면 다음주 오늘가서 보면 없고-_-;
그리고 늦게 잠깐 뭐 사러 나갈때면
사장님과 그 알바가 마감하고 같이 차 타고 가는것을 여러번 봤음.
그래서 사장님 딸내미인가-_-? 라는 생각도 함.
어떻게든 기억에 남기고 싶어서.. 그때 기타를 가르치던 중이었는데
지나가다 카페에 그 알바생 있으면 황급히 오늘 기타 가르쳐준다고 급 약속을 잡고
기타메고 커피한잔 마시고 가르치러 가기도 함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때 내 상황이 해외 대학을 준비하던 시기고 합격을 함.
그래서 곧 가야 하는데 이대로는 아쉬워서
밥 한끼라도 사주고 싶었음. 그리고 시간을 모르니 더 자주갔었는데..
꼭 그지같이 입고 갔을때만 있는거임 ㅠㅠㅠ
그래서 몇번 말하려는거 실패하고.. 하루는 말하려 했는데
어떤 남자가 말거는 바람에 내가 바로가서 말하면 좀 부담될까봐
그때도 말 못하고..그렇게 시간만 흘러갔는데
어느날 또 그지같이 입고갔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있는거임.ㅠㅠ 그래서 그냥 말 하기로 함.
아, 붕어빵을 자주 사가서 알바랑 사장님이랑 먹었었는데
그 알바한테만 줘본적이 없어서 알바 있는거보고 붕어빵사서 왔더니
없는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일이 있어서
조심스럽게 후드 푹 눌러쓰고 가서 처음으로 말을 검.
"저기 자주 뵙는것 같은데 시간이 고정은 아니신것 같네요?"
"네 저 주말만 하는데 가끔 평일도 도와드려요."
"아 그래서 전에 제가 다른분들 다 붕어빵 드렸는데 맨날 사오는 붕어빵 그쪽만 못줘봤거든요."
"아 그러시구나 자주 뵈니깐 다음에 주세요."
"그래서 말인데, 내가 준 붕어빵 못먹었으니깐 대신 나랑 밥먹어요."
난 이말 하고 그 알바가 굉장히 당황할 줄 알았는데.......
대충 "예? 저랑요? 왜요?" 이런 반응 나올줄 암 ㅋㅋㅋ 하지만..
"언제요?"
"언제요?"
"언제요?"
"언제요?"
-_-??? 되려 내가 당황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그..뭐냐 전 아무때나 괜찮으니깐 시간 언제 괜찮은데요?"
라고 얼버무림..ㅋㅋ
그리고 대충 시간약속을 잡고 집으로 옴 ㅋㅋㅋㅋ
약속은.. 만나기로 한날 자기가 6시에 끝나니 그때 맞춰서 데리러 오라더군요.
그리고 만나기로 한 날 데리러 갔더니
기다리고 있었어요. 데리고 나와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일찍끝나서 2시간동안 기다렸대요 ㅠㅠㅠ
그리고 이제 밥먹으로 가면서 이름이 뭐냐.. 나이는 어떻게 되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식당 들어가서 자리에 앉으면서 그 알바가
"오늘 집에 내려갔다와서 너무 피곤하네요."
"아, 광주분 아니신가봐요?"
"네 저 장흥살아요. 장흥 아세요?"
헐......헐............헐.....
나 장흥사람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헐킈? 코딱지만한 시골이라 한다리 건널 필요도 없이
그냥 다아는 동네임.. 깜짝 놀라서
"아.. 저기 내가 너 학교 선배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무슨 말이세요? 장흥사세요?"
정말 깜놀함.. 이게 큰도시만 사는 사람들은 이해가 잘 안될거임 ㅋㅋㅋ
으으.. 알고보니 같은 고등학교 3년 후배임 ㅋㅋㅋㅋㅋ
그래서 학교는 같이 안다님.
게다가 교대생인데 실습때 우리 어머니가 교사로있는 학교로 실습감..
물론 우리 어머니도 암..
더 충격적인건 우리 어머니가 그 알바 동생의 초딩 담임이었다는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으.....ㅋㅋㅋㅋㅋㅋㅋㅋ덕분에 서로 말문이 트여서
그날 분위기는 좋았고
사실 밥만 한끼 사주려고 했던 내 마음이
헤어질때 다시한번 볼 수 있겠냐고 물어보니 흔쾌히 좋다고 함.
그리고 어차피 그 카페는 자주가니 앞으로도 자주 보고 이제 인사도 하고다님.
그러다가 다음 약속을 잡앗음.
그냥 영화를 보러가기로 했는데.. 그때까지 서로 번호교환을 안했음요.
그래서 그냥 카페에서 보고 이야기하고..약속잡고 한건데.
변동사항 생기면 카페에 있는 큰 게시판에 써 놓거나
내 스탬프카드에 변동사항 적어놓으면 수시로 와서 확인한다고 함.
그렇게 몇시에 장소만 알고 서로 나와서 만남.
영화를 보려하는데 남영동 뭐시기를 봤음..
본 사람은 알겠지만 미친듯이 고문만 하는 영화임 ㅋㅋㅋㅋㅋ
그걸 처음 영화로 봄 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서로 귓속말로
"볼만해요?"
"아 좀 징그럽긴 하네요.."
이런 저런 대화를 주고받는데 좀 잔인한 장면 나오면
내 팔을 붙잡기도 하고..온몸에 전율이 쫙~
그때 그냥 결심함.. 사귀어보고 싶다고..
그래서 다음 3번째 만남에 술 좋아한다고 해서 치맥하자고 함.
그렇게 치맥하고 3시 30분쯤에 집에 대려다 주는데
내가 말을 함. 게다가 가기로한 학교를 사정때문에 많이 늦게 가야할 상황이라
결심함. 그리고 그날 다음에 만나면 조개구이 먹으러 가자고 했었음.
"저기 우리 이렇게 말고 좀 다르게 만나볼래요?"
"다르게 어떻게요?"
"좀 더 가까운 사이로요."
이렇게 말하니깐 엄청 당황탐..
한참을 어쩔줄 몰라하다가
"제가 좋다고 하면 어떻게 되는거에요?"
"그럼 손잡고 조개구이 먹으러 가겠죠?"
"그럼 좋아요."
이렇게 사귀게 됨 ㅋㅋㅋㅋㅋㅋㅋㅋ히히히히히히힣히히
그리고 그제서야 서로 번호교환하고. 들여보냄.
근데 너무 기분도 좋고 너무 예뻐보여서
집에가다가 돌아와서 잠깐 나오라고 함.
뽀뽀가 하고싶었는데 어떻게 거리가 안좁혀 지는거임..
안절부절 하고있었고 그 사람은 추운날에 왜이러나 이렇게 벌벌 떨고만 있었음.
자꾸 시간은 가는데 이상한 소리나 해대면서 시간을 질질 끌다가
골목으로 차가 들어오길래 비켜줌. 그리고 잠깐 그 차 피하는 사이에
이마에 뽀뽀하고 빛의 속도로 도망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문제는 그사람 집 앞 골목에서 대로변까지 나가는데 꽤나 김..
한참을 뛰었음 ㅋㅋㅋ 얼른 모습을 감춰야 하는데 한참을 뛰어감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나서 문자가 온게
"그만 뛰고 걸어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조심해서 가요."
캬캬캬캬캬컄캬캬캬캬캬캬컄캬캬캬
그렇게 지금 곧 1년을 앞두고 있음. ㅋㅋㅋㅋ
나중에 그때 밥먹자고 했을 때 왜 그렇게 말했냐고 하니깐
그다지 나쁜사람은 아닌것 같았고
소개팅같은거 해본적도 없어서 모르는 남자랑 밥같은거 먹어보고싶었다고 ㅋㅋㅋ
그리고 전화번호 안물어보는거나 그냥 만나서 약속잡고
무슨 게시판이나 쪽지에 메모해놓고 이런 아날로그같은게
굉장히 색다른 경험이라서 좋았다네요.
결정적으로 손잡고 조개구이 먹으러 간다는 말이 너무나 센스있었대요ㅋㅋ
히히.
아 오랜만에 1년전 일을 끄집어내니 더 행복해지네요.
지금 공부중일텐데 커피랑 야참사서 가져다 줘야징!! 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