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녀 시누 때문에 고민이라고 글 쓴 사람입니다..
우선 많은 댓글 감사합니다.
근데 많은 댓글 중에 배부른 소리한다, 저렇게 착한 시누 흉만 보려 한다 등등 이런 얘기가 있던데 저 시누 흉 보지 않았습니다. 제가 언제 시누 욕했습니까? 댓글 말대로 시누 똑똑하고 예쁘고 착하기 까지 합니다. 그런 시누이기 때문에 제가 더 친해지려고 하는 것이구요. 다시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시누 욕 한적 절대 없습니다. 저게 시누 성격인데 어떻게 친해져야 하는지 고민 글을 올린 것이지 같이 시누 흉볼려고 올린게 아닙니다. 몇년 볼 사이 아니고 몇십년 볼 사이인데 천천해 친해져도 된다 이런 말이 있으시던데 오래보고 몇십년 볼 사이니까 빨리 친해질 수록 더 좋은거 아닌가요? 란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미국에서 저런건 당연하다.. 이러시는 분들이 많은데 여기는 한국이고 시누는 한국인이고 저도 한국인입니다. 한국인이 한국인 집에서 사는데 미국 마인드가 먼저 인가요? 남편이랑 시누랑 미국에서 어떻게 생활했던 상관안합니다. 다만 지금 여기 시누가 살고 있는 곳은 한국이고 같이 사는 사람이 한국사람인데 미국 정서라고 모든 다 오케이인가요?
교사.. 맞냐고 하시는 분들. 저 초등학교 교사 맞습니다. 다만 남편 퇴근 시간이 가까워 가서 오타가 있어도 그냥 지나치고 익명으로 온라인 상에 글 올리는 것인데 띄어쓰기 마침표 하나하나 신경써서 올릴 필요 있을까요?.. 그래도 초등학교 교사라는 타이틀을 걸고 맞춤법 틀리고 띄어쓰기 안한 제 자신을 반성하긴 합니다.
제가 후기가 아닌 이어지는 판으로 쓰는 이유는 시누의 성격을 좀 더 알려드리고 조언을 얻고자 합니다. 저는 평가가 아닌 조언을 바랍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목적이 시누 흉을 보는게 아니라 시누 성격이 이러이러 한데 어떻게 친해지면 좋을까요 라고 조언을 바라고 쓰는 것입니다.
에피소드 1.
강한 것 부터 하나 쓰겠습니다. 시누가 미국에서 오래 산 것 맞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정말 이해 못할 상황이 닥쳐서 당황한 적이 있습니다.
시누는 연구실에서 밤 늦게 돌아옵니다. 근데 집이 가깝다 보니 밤을 새는 날이여도 항상 집에 들러 씻고 옷갈아입고 다시 나가곤 합니다. 하루는 일어났는데 시누 방에서 인기척이 들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문을 열어보니 세상에나 어떤 남학생 하나가 침대에 자고 있더라구요. 시누는 바닥에서 자고있고. 그래서 황당하고 당황한 마음에 시누를 깨워 물어보니 요즘이 시험기간인데다가 연구실에서 프로젝트 까지 겹쳐서 잠을 못잤다고 합니다. 근데 연구실에서 같이 일하는 동료가 (연구실 남학생 비율이 여학생보다 훨씬 높습니다) 집이 지하철로 한시간 걸리는데 오후에 시험이 있어서 집을 못갔답니다. 근데 둘다 아침 일찍 연구실에 가야하는 상황인데 자기 혼자 집 가깝다고 저 친구를 연구실에 버려놓고 올 수 없었답니다. 그래서 어짜피 둘다 같이 나가야 하고 두시간만 잠깐 자려고 온건데 둘다 너무 피곤해서 알람을 못듣고 여태까지 잔거랍니다.
그 말을 듣는데 제가 너무 어이가 없어서 백번 이해한다 치고 그럼 남자애를 데려온다 전화라도 했어야 하는거 아니냐고 했더니 너무 늦은 시간이여서 혹여 자고있을까봐 그랬다고 그러더라구요. 새벽에 들어왔는데 두시간만 자고 나갈거라 6시 전에 나가려고 했는데 자기들도 늦잠 잘거라곤 생각도 못했다고 미안하다고 그러더라구요.
둘다 늦은 거 같기에 대충 마무리 하고 그럼 저녁에 와서 다시 얘기하자고 했습니다.
저녁에 시누 들어올때까지 기다렸다가 얘기좀 하자고 했더니 데려와서 재운건 미안하다, 자기가 잘못했다, 없는 듯 지내기로 했는데 친구까지 데리고 와서 미안하다 이러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저는 친구를 재운걸 갖고 뭐라고 한게 아니고 남자 애를 데리고 온걸 뭐라고 했더니. 그게 뭐가 문제냡니다. 미안하다는데 더 뭐라하기도 그래서 다음부턴 안그럴꺼죠? 웃으면서 그랬더니 시누가 늦잠 잔건 자기 잘못인데 새벽에 언니 오빠 잘 때 죽은 듯이 와서 자고 가는건 괜찮은거 아닌가요? 라고 하더군요.. 또 피곤하다고 그러길래 오빠랑 얘기하라고 했고 그 뒤로는 어떻게 됬는 지 모릅니다.
에피소드 2
하루는 시누가 아팠나 봅니다. 어느 날 어머니께서 시골에서 한우를 보내셨더라구요 그러면서 xx(시누)가 아픈데 이거 먹여서 몸 좀 잘 챙겨달랍니다. 어머니가 화내거나 뭐라고 하는 말투는 아니였는데 제가 굉장히 민망했습니다. 같이사는 아가씨 소식을 시골에 있는 어머니께 듣다니요.. 그래서 잘 먹이겠다고 하고 아가씨 들어왔을때 물어봤습니다. 어디 아프냐고. 그랬더니 아가씨가 그냥 감기 몸살인데 엄마가 오바하는 거라고 하더군요. 전화를 하다가 엄마가 목소리가 왜그려냐 해서 그냥 감기 몸살인거 같다고 한마디 한건데 한우까지 보내 올지 몰랐다고.. 그때 처음 말했던 거 같습니다. 우리 소통하고 살면 안되겠냐고. 솔직히 내 옆에 있는 아가씨 소식을 시골에 있는 어머님으로 부터 들었을때 얼굴이 화끈거렸다구요. 그랬더니 안아프다고 괜찮다고, 민망해 할 필요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자긴 어짜피 집에서 고기 구어 먹을 시간도 없고 안먹어도 되니까 언니랑 오빠 다 먹으라 그러대요. 그래서 제가 어떻게 어머님이 아가씨 먹으라고 특별히 보낸건데 저희가 먹냐고 그럼 싸줄테니 연구실 사람들이랑 먹으라고 했더니 연구실에서 취사 금지고 안먹어도 된다고 또 피곤하다면서 방으로 들어가대요..
싱싱하고 빨갛던 한우는 점점 싱싱함이 사라져 가길래 우선 남편부터 먹였습니다. 그리고 하루는 날잡고 아침일찍 일어나서 시누 나가기 전에 고기 한 점 입에 넣어줬습니다. 시누가 웃으면서 아침부터 고기먹는 사람이 어딨냐고 그래서 이렇게라도 안하면 시누가 안먹으니까 그랬다 이랬더니 알겠다면서 앉아서 먹고 가대요. 저도 굉장히 노력 많이했습니다.
에피소드 3.
어느날 시누가 남자친구랑 통화하는 걸 듣게 됬어요. 들을려고 들은건 아니고 문을 살짝 열어놓고 통화를 해서 거실에 있던 제가 듣게됬구요. 근데 주제가 결혼 이었나 봅니다. 남자친구가 여동생이 있는데 내 여동생이 너 보고싶어한다 같이 식사하자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나봐요 그랬더니 시누가 내가 왜 너 여동생이랑 밥을먹는데? 이래서 남자친구 쪽에서 뭐라뭐라 하니까 시누가 그냥 친분 목적으로 친구 하려고 밥먹는거면 몰라도 너 여동생이기 때문에 밥먹는건 싫다 이러더라구요 그러면서 지난번에도 니가 부모님이랑 먹자고 해서 먹긴 먹었는데 그때 무슨 평가하러 온 사람들 같았고 자기는 그냥 친구 엄마처럼 편하게 밥먹는 자린줄 알았는데 무슨 면접 보러온 것 같았다면서 다시는 너네집 식구랑 밥 안먹는다 아주 직설적으로 말하대요.. 그말 듣고 괜히 제가 찔렸네요 나를 그렇게 볼까봐
에피소드 4.
결혼 하고 첫 휴가때 남편이 옛날에 살던 동네로 여행을 갔습니다. 그 때는 시누를 본게 결혼식날 한번 식 전에 가족인사 할때 한번 이렇게 두번 봤는데 둘 다 정신 없을때 아닙니까.. 그래서 그 때 미국가는 김에 명색이 시누인데 제대로 보자 이렇게 해서 시누한테 우리가 가는 주로 좀 올 수 있냐고 했습니다. 솔직히 한국에서 10시간 넘게 비행기 타고 가는데 미국 아무리 넓다지만 그거 다른주에서 다른주로 못옵니까? 근데 시누가 하는 말이 자긴 바빠서 갈 시간이 없다네요.. 그래서 남편이 그럼 우리가 너 있는 주로 가겠다 그랬더니 와도 못만나는데 왜 오냐면서. 올거면 오는데 와도 자기는 우리 만날 시간이 없답니다. 무슨 대학생이 도대체 어떤 학교를 어떻게 다니길래 가족이 온다는데 만날 시간 한시간 없답니까? 저도 약간 섭섭해서 전화기 너머로 아가씨 보고싶네요~ 이랬더니 미안하다면서 자기가 요즘 바빠서 그렇답니다. 그래놓고 저희 미국에서 돌아오고 며칠 뒤에 바로 옆에 있는 주로 친구랑 여행을 갔더군요. 아예 저한테 관심이 없나봅니다.
에피소드 5.
시누랑 남편은 대화도 꽤 합니다. 저야 학교 끝나면 칼 퇴근에 남편보다 훨씬 일찍 들어오기 때문에 집안일도 좀 해놓으려고 일찍 오구요. 그런데 남편은 가끔 회식도 하고 그래서 늦게 들어오는 날은 시누 학교에서 기다렸다가 같이 들어옵니다. 그러면서 얘기도 좀 하고 그러나봐요. 근데 한번 제가 흘리는 말로 시누랑 친해지고 싶은데 너무 어렵다 이런식으로 얘기했었는데 그걸 남편이 기억하고 시누한테 물어봤나봅니다. 새언니는 나름 너랑 친해지려고 하는 거 같은데 잘 해봐라 이랬더니 시누가 하는말이 난 언니랑 사이 괜찮은데? 친한데? 라고 했답니다. 객관적으로 봤을때 저랑 시누 친하지 않습니다. 일단 뭔 대화를 해야 친해지던가 하죠..
신랑은 친해졌나보다 생각하고 더이상 얘기 안한 거 같던데 귀찮아서 그런거 같습니다.. 시누는 또 오빠랑 같이 들어오고는 저한테 인사만 하고 씻고 바로 잡니다. 저랑 하루 두세마디 하면 많이 하는 거구요. 이것도 제가 노력 안하면 한마디도 안하고 삽니다.
시누는 자기 생활이 정말 철저합니다. 22살이 맞나 싶을정도로 흐트러짐 없이 항상 아침 6시에 나가서 저녁 11시에 들어옵니다. 그리곤 바로 자구요. 그냥 시누는 시누 저는 저 이렇게 얘기도 안하고 사는게 최선일까요? 아니면 조금이라도 말 붙이고 친해지려고 하는게 맞는 걸 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