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판을 가끔 봤지만 글 쓰는 건 처음인 23 흔남입니다.
어디 조언을 구할 곳이 없어 판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 글을 쓰게 되었어요ㅎㅎ
저는 평소에 전공에 관련된 책을 도서관에서 찾아서 읽곤 하는데 그날도 찾고 싶은 책이 있어 잠시 도서관에 들렀어요. 찾고 싶은 책을 찾고 그 책을 뽑으려고 하는데 제 옆에 계시던 여자분이랑 저랑 동시에..? 거의 동시에 그 책을 잡은 거예요. 그 여자분이 약간 당황하셨는지 저를 빤히 쳐다보시더라구요. 키가 좀 작으신 편이라 저를 올려다 보는데 그 눈이 진짜 반짝반짝 하다고 해야하나 빨려들것같은 그런분위기가 있어서 아무튼 저도 멍하니 그 여자분을 쳐다봤어요.
머리는 어깨 길이 정도, 약간 앳되보이는 하얀 얼굴에 전혀 안꾸민듯 했는데 정말, 제 눈에는 정말 예뻤어요. 두근두근. 하는 기분.
뭔가 말을 해야할 것 같은데 저도 너무 당황해서 한 말이
"아.. 푸코 좋아하세요?"
(그 책이.. 철학자 푸코에 관한 거였어요)
였어요.. (왜 그랬을까요 ㅠ)
그여자분은 아까보다 더 당황하신 것 같았는데
"아니요" 그러시더라구요. 아 그런데 목소리도 뭔가 애같기도 하고.. 묘하게 자꾸 생각나는..
거기서 제가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아 저는 푸코 좋아하는데, 그럼 이 책은 제가 빌려도 되요?" 그랬.. 그랬어요
그여자분이 "아.. 네 그러세요.." 그랬는데 표정은 뭔가 되게 원망스러운 느낌..?
그냥 아 너무 귀여운거예요..
계속 그여자분이 머리에 맴돌아요. 더 말 걸어 볼걸 후회도 됬구요.
근데 다음날 도서관에 갔는데 또 그 여자분이 계시는 거예요. 또 그 푸코 책 있는데 계시더라구요.
너무 반가워서 어? 이랬는데 그 여자분이 절 알아보셨는지.
"어제 그 책 다 읽으셨어요?" 그러는 거예요 정말 기대하는 표정으로
그래서 아니요.. 했더니 ..
아 정말 실망한 듯한 표정으로 정말 토라진? 듯이
"아 .. 근데 왜 오셨어요.. 괜히 사람기대되게.. " 이러는 겁니다.
그냥 너무 설레고 귀엽고 그래서 살짝 웃었는데.. 아 정말.. 뭔가 더 말도 걸어보고 싶고 알고 싶고
가까워 지고 싶기도 하고
제가 빌리려던 책이 베스트셀러나, 누구나 읽을 만한 책도 아니고
철학책이라 ... 그 책을 동시에 고른 것도 뭔가 운명같고. 정말 .. 정말 전 운명같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 여자분의 전체적인 분위기나 느낌이 정말 끌려요. 꾸밈없는 모습도 그렇고 자꾸만 생각납니다
그런데 만난 장소가 도서관이라 거기서 더 말을 걸면 주변 분들에게 민폐일 것 같기도 하고
더 관계를 진전시키려고 해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첫눈에 반한다 하는 말 믿은 적 없는데, 정말 지금 저는 첫눈에 반한 것 같습니다. 귀여운 듯 무심한 듯한 여자분 생각에 빌린 책을 읽어도 그 여자분 생각 밖에 안나요 . 객관적으로 미인이 아닌 건 확실한데 뭔가 독특한 아우라 같은.. 그런거
제가 연애 경험이 별로 없어서 어떻게 다가가야 할 지 모르겠는데.
이 여자분은 꼭 잡고 싶습니다. 고백 같은 거 하긴 이르겠지만 그런거라도 하고 싶어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섣불리 들이댔다가 너무 가볍게 저를 보실까봐 걱정되기도 하구요.
판분들의 조언 부탁드릴게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