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마지막에 왜 그래야만 했니?
너의 그 미련한 '카톡 이별'에 내가 느낀 온갖 감정들은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한 네가 알 수도 없고, 이해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해.
너의 그 어리석은 행동은 이해심 많은 나도..
네가 너무 미안해서 그랬을거라고 아무리 이해해 보려고 노력해봐도 도저히 용서가 안돼.
만약 네가 당했다면, 그길로 당장 날 찾아와 죽이고 그 다음날 뉴스에 '이별 통보 받고, 여자친구 살해'라는 보도가 나지 않았을까?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당장 닥친 이별 앞에서 '슬픔' 보다는 '격분'이라는 감정이 먼저 느껴졌고..
그동안 우리가 쏟아부었던 감정과 시간들은 너의 카톡 몇 문장에 끝날 수 있을 만큼의 '고작 그 정도'가 되버렸고..
내가 사랑했던 남자는 통신비도 안나오는 카톡 1회 전송으로 설명되는 '싸구려'가 되버렸고..
세상 다 살아본 것처럼 애늙은이 같은 말만 하더니 그게 다 허세였음에 실망했어..
너의 변심으로 인한 이별이었기에, 떳떳하지 못했던 거니?
이별이 아픈 줄 알면 그 고통도 당당히 맞이할 것이지,
일방적인 통보 후 도망쳐버린 너의 어린애 같은 행동에 너의 진짜 정신연령은 도대체 몇 살일까 의문이 들었어.
마지막의 그 이기적이고, 치졸하고, 비겁한 모습은 내가 알았던 그 사람이 아니라서 낯설고, 무서웠어.
날 진정으로 사랑하기나 한 적은 있었던 거니?
나의 기분 따위 상관없는 너에게 난 씹다버린 껌보다 못한 존재가 되어 그런 취급을 당하고, 자존심을 챙길 겨를도 없이 치욕스러움을 느껴야했어.
너의 어리석음에 나의 아름다웠던 추억은 모두 거짓이 되었고, 그런 널 지옥 끝까지 쫓아가서 죽여버리고 싶었어.
이제는 네 이름 이름 석자.. 내가 기억한다는 사실 자체도 끔찍하고, 싫어!
네 얼굴! 네 목소리! 선한 양의 탈을 쓴 악마같은 넌 정말 추악하고, 끔찍해.
너에 대한 내 감정? 증오보다 더한 게 있다면 바로 그 감정일 거야.
이런 감정 느끼게 해준 널 이미 마음속으로는 수백번! 수천번! 수만번! 이 세상에서 가장 잔인하고, 끔찍한 방법으로 살해했어.
이런 날 원망하거나 미워하지마.
나의 반응은 네가 저지른 행동으로부터 이미 예견된 것이었으니까.
바로 조금 전까지도 사랑이었던 추억은 이제 쓰레기로 변했고, 사랑이란 감정도 한순간에 증오로 바뀌었어.
바로 너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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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느 순간부터 느껴졌어요.
통화중 한숨 소리, 냉정한 말투.. 그러다 점점 연락이 줄더니 전화도 안받고, 카톡도 읽기만 하기에 '잠수 이별' 이란 생각이 스쳤어요.
일주일간 5번의 무응답.. 상식적으로 이별통보 잖아요. 그래서 '헤어짐'이란 단어를 꺼내면 진짜 끝이라는 걸 알면서도 물어봤어요. 그리고 돌아온 답변은..
'미안하다. 나에게 사랑은 이미 과거야. 지금은 아니야. 이루고 싶은거 이루고, 행복하게 살아!'
그게 끝이었어요.
저는 수험생이고, 시험 40여일 앞두고 이렇게 차이고 3주째 정신이 없네요. 장거리 연애여서 잘 만나지도 못하는데, 힘든티 너무 많이 내고 너무 많이 기댔었나봐요. ㅜㅠ
한편으론 이런 상황이 미안하기도 하고.. 왜 하필 지금인지 원망스럽기도 하고.. 하루에도 몇번씩 감정이 바뀌어서 혼란스럽네요. 더이상 생각 안하려고 하는데 어두운 방구석에 혼자 처박혀서 공부하는 수험생이라 그게 잘 안되요.
헤어짐의 이유는 '내가 싫어져서..'라는 것밖에 없다는 걸 알면서도 마음 속으로는 끊임없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를 찾고 있네요.
남자의 이별통보는 정말 끝이란 것을 알기에 매달리지 않았고, 그래서 마지막 대화조차 할 수 없었기에 이 알수없는 감정들이 마음 속에 점점 더 쌓이는 것 같아요.
사실 700여일 사귀면서 싸워본 적도 한번도 없었거든요. 그래서 마지막 대화에 대한 아쉬움이 더 커요.
그 애한테 피해주지 않으면서 마음 속 응어리들을 풀어야 했기에 미처 하지 못했던 마지막 이야기들을 일기장에 적고, 결코 보내지 못할 편지를 몇번씩이나 고쳐쓰면서 감정을 질리도록 쏟아냈어요. 그러다 마지막으로 여기에 적었는데, 많은 분들이 제 이야기를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시니까 힘이 되네요.
이제 정신 좀 차려야겠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