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2살 여자입니다.
어디다가 하소연 해봤자 별 소용도 없고, 답답한 마음에 그냥 익명의 힘을 빌려 까발려보기나 하려고 합니다..
말이라도 하면 속이라도 편해질까 해서요.
일단.. 저는 남자친구가 있는 사람입니다. 직장도 있었는데 그만 두고 다른 일을 하기로 했어요.
제가 무슨 액운이 꼈는지, 고등학생때부터 온갖 집착남이 다 꼬여서 미칠 지경이었는데 별별 사건을 다겪고나서 얻은 지금의 남자친구는 착하고 순진한 남자고, 제가 맘 잡을때 많이 도와준 고마운 사람이라 이 남자친구를 정말 소중히 생각하고 있어요.
다른 분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전 애인이 있어도, 사랑이 아니라 그냥 순수한 우정뿐이라면 남자도 친구가 될 수 있다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나이도 상관없이, 말이 통하면 골고루 대인 관계 사귀는 편이구요. 제 남자친구도 제 성격을 알고 있어서 서로 아무 문제없이 잘 연애하고 있죠.
만약 우정으로 시작한 후 (남자)친구가 연애감정을 드러내면 가차없이 관계를 끊어버립니다. 말로 친구이상은 되지 않는다 했을 때 통하면, 친구로 남지만요.
많은 일이 있었지만, 이번 일은 또 특히나 기억에 좋지 않은 의미로 강하게 남아서 얘기해봅니다.
제가 어떤 식당에서 정직원 일을 했었는데, 거기 일이 바빠졌을 때 잠시 헬퍼로 도우러 온 놈이 있었어요. 저 보다 나이가 많은데 26살 처먹고 하는 짓은 진짜 유치하고 어이없어요. 생긴 거 보고 아주 뭐라 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진짜 지나가는 50대 배불뚝이 안여돼 아저씨가 더 잘생겼을 거라고 확실히 말할 수 있는 스타일이었습니다. 허세쩔고, 남들의 눈치는 죽어도 안보는 무대뽀였어요. (사람 많은 카페에 가서 소파에 나른하게 기대고 반쯤 누워서 배까고 신발 벗어서 발바닥을 벅벅 긁어대고 목청은 어찌나 큰지.... 창피해 죽는줄 알았습니다. 확실하게 욕을 했지만 사람들 있는데서 차마 더 뭐라고 큰소리 낼 수는 없더군요.)
그리고, 제가 연상에게는 정말 친한 사이 아니고선 존댓말 밖에 못하는 성격이거든요.
이 사람이 일 도우러 왔을 때, 정말 일이 바빴던지라 다쳤는데 불렀거든요. 아픈데도 일하러 온게 안쓰러워서 말을 건넸어요.
그냥 정말 별 뜻 없이
"저기..아프시다던데, 일 괜찮으시겠어요..?"
라고 딱 한마디만 했거든요. 사실 저거 누구나 건넬 수 있는 말 아닙니까?
제가 꼬리친다거나 뭐 그런 말로 보이는건 아니잖습니까?
서로 말도 안하고 잇기도하고, 불쌍해서 말한거였고, 그 이상 친절을 내뱉을 생각이 없었는데 (바쁘기도 했고..) 그 말 건넨 순간부터 계속 제 뒤로 졸졸졸 따라와서 은근슬쩍 어깨나 등이나 배, 목을 더듬으려고 하는거에요. 왜 이러냐, 만지지 마시라고, 불쾌하다 얘길 했는데
"아 누가 뭐래? 나 이상한 사람 아니야. 그리고 반말 해, 반말."
이러는거에요. 이상한 사람 아니면 왜 만지냐, 그리고 반말은 성격이 원래 이래서 못하겠다고 하니까 제 말은 귓등으로도 안듣고
" 알았어, 알았으니까, 오빠라고 하고. 반말하고. 착하지?"
그러면서 또 슥 더듬으려고 하는 겁니다. 팔로 쳐내고 그만 좀 하고 자기 일이나 하시라 하니까 정말 매력있다는 개소리를 하더군요. 지능 떨어지는건지 똑같은 말에, 행동에, 목청만 크고.
이 미ㅊ..
욕하려다가 참았습니다. 손님 있으니까 참았어요. 물론 다른 직원들한테는 얘기했죠.
뭐냐고 저 사람.
근데 이 미친 인간이 일 끝나고 뒤풀이 하는 겸 한잔 하는데, 같이 술 마시러 온 오빠 (자리가 한테이블에 의자 4개인 자리였음.)혼자 앉히고 그 옆 의자에 제 가방을 냅다 뺏더니만 자기 가방하고 같이 확 던져놓는거에요. 진짜 말 그대로 던졌어요. 솔직히 남자 두명에 여자 저 한명이었는데 자기들 끼리 앉지.. 게다가 덩치는 엄청 커가지고 무슨 스모선수 같이. 제 옆에 딱 앉더니 막 손으로 어깨 붙잡고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고 그러는거에요.
그 때 못참고 신발이라고 욕했습니다. 그런데도 은근슬쩍 어깨 껴안고. 제가 무슨 하 진짜.. 미친.
그렇게 고기 먹으면서 얘기하는데, 제가 짜증이 나서 약간 비꼬듯이 농담 던질 때마다
"쌍팔년도 농담 하지마요. 이상해"
라고 가끔 했거든요. 싫은 사람한테는 정말 공격적으로 나가는 타입이라..
근데 이 사람이 정말 쌍팔년도 개그를 치긴 했어요. 안웃기고 썰렁해서 가만히 있으니깐
"허, 이사람들이! 어이 거기 아줌마! 이리와봐요 내가 다 뿌셔버릴텡께"
이런 식으로 바지춤 잡고 벌떡 일어나서 일하는 이모 한테 민폐 끼치고, 다른 사람들 다 쳐다보게 하고 그러는거에요. 내가 진짜 정색하고 미친거냐고 욕했는데도 안 통하더군요. 어서 이 자리 끝내고 말아야지. 했는데 언제 제 폰을 만진건지, 제가 화장실 간 적있는데 그 동안에 제 폰 만진거 같아요. 제 폰으로 자기 폰에 제 번호 저장시키고 이후로 끈질기게 연락을 하는 겁니다.
질문을 하지 않아서 얘길 안했는데 계속 저녁이나 밤시간에 술을 먹자. 어디냐, 뭐하냐, 보고싶다, 너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등 말을 하지 않으면 전화를 하는거에요. 말로 먼저 얘기해보자 싶어서 남친 있는것과,
내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모양인데(이렇게 얌전히 얘기하진 않았죠 ㅋㅋ....당연히..) 관심없으니까 아는 오빠동생 사이 아니면 좀 꺼져달라 귀찮고 짜증나고 역겹고 경멸스럽다 라고 욕을 해줬어요.
근데 아니 이 미친 놈이 내게 말 건 여자는 네가 처음이고, 남친 있는거 알겠다. 하지만 난 여자랑은 절대 친구는 안한다. 이러는 거에요.
아.. 어느 순간부터 엄청 빡쳐서 말도 놔버렸었네요. 여튼 대충 기억 나는데로 써볼게요.
나 "그럼 연락 끊고, 나한테 집적대지마. 진짜. 남친있다는데 왜 이래?"
그놈"아 안다고. 일단 전화할게. 만나서 얘기하고, 그리고 내가 언제 사귀자고 했냐? 좋아한다고 했냐고. 난 여자랑은 친구 안한다. 그러니까 아는 오빠동생사이로 지내자고. 근데 내 말 들어봐라. 내가 너한테 지금 관심 가지고 있을 때 잘해야지. 너 나랑 그렇게 지낸다고 쳐. 근데 난 니가 정말 그냥 동생으로 여겨지는데 너는 점점 내가 좋아지면 네 가슴이 아플거란 말이야. 그럼 안되잖아. 그러니까 일단 만나서 술먹으면서 얘기하자. 우리 결혼 할수도 있고, 애도 낳을 수도 있잖아. 그런거 생각하면 나 포기 못하지 않냐? 어? 오빠 힘들다."
뭐라고 똑같은 말 여러번 했던거 같은데 간추려서 얘기해도 이 정도에요.
어이가 없어서 중간에 말도 못하고 어안이 벙벙해서 가만히 듣고 있었죠. 뭔 말을 하려니까 속사포로 정신없게 말을 쏟아내질 않나. 끊거나 톡 차단 시키니까 이 망할놈이 핸드폰 가게 사장이거든요. 연락이 수도 없이 와요. 경찰에 신고하기에는 제 이미지 걱정되서 못했어요. 그 땐 내가 병신이었지.... 하여간 지가 돈 많고, 차도 두대고 뭐 집이 60평 된다나. 아니 그렇게 잘났으면 대체 왜 날 만나냐 다른 여자나 사가지고 돈지랄 해라 이 **놈아 라고 막말도 완전 했습니다. 남친 있는 여자 건들고 싶냐고 했고요.
진짜 태어나서 이만큼 화가난것도 오랜만이었죠.
중간중간에 미안하다 엄청 사과를 하더군요. 그래서 봐줬더니 그 다음날 되면 바로 집착하는거에요. 친구 만나는데 톡이 오더군요.
놈 : 어디야?
나 : ++(도시명)
놈 : ++ 어디? 뭐해? 누구랑 있어?
나 : 알아서 뭐하게. 친구랑 있으니까, 톡하지마.
한 두번 봐줬더니 내가 반응하니까 이러는겁니다. 씹으니까 대번에 부재중 몇십통 날리고 핸드폰 가게 사장이란 **가...문자에 톡으로 너 남자 만나냐, 뭐 치정극 벌이더군요. 자기 혼자.
빡쳐서 친구들한테 양해 구하고 구석으로 가서 소리 질렀습니다. 전화해서 온갖 욕을 다했죠.
그동안 남친 있는데 자기 집에 와서 살아라, 한달에 400만원씩 주겠다. 차도 주고, 핸드폰에 일 한번 안하게 하겠다. 이러는 겁니다.
물론 혹할 수 밖에 없는 아주 고마운 조건이죠. 하지만 허세에 쩔어있고 매너라고는 눈 씻고 찾아볼 수 없고, 남들한테 피해주고 다닐 인간이 틀림없어 보였습니다.
아무리 돈많고 이상적인 조건을 가졌다 하더라도, 그딴식으로 행동하는게 남들 눈이나 내눈에 좋게 보이겠냐고 쌍욕을 지껄여 줬습니다. 후련하더군요.
자기가 더 빡쳐가지고 남친 있으면 안되냐고 소리 지르더라고요. 술마시자.
뻔하게 목적보이게, 방잡고 '둘만' 만나서 같이 마시자고.
다 큰 성인이 만나서 둘이 모텔에 가서 술마시면. 생각되는건 당연히 그것 아닙니까?
제가 대놓고 같이 자자는거냐 물었더니 아니다. 그냥 마시자는거다.
어이가 없어서, 이제 뭐 놀랍지도 않다. 제발 내 인생에서 꺼져라. 연락하면 고소할테니까 그 잘난 스펙가지고 여자 사든가 라고 했습니다.
그 뒤로는 연락이 안오고 있습니다만, 헬퍼 왔다가 저 있다면서 정직원 하려던거 제가 그만두니까 OO이 없는 직장에서 일 안해먹는다고 따라 나오고 쫓아오고 소리지르고 별 지랄 다하던거 생각하면 지금도 화가 나네요.
하..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작에 차단시킬걸, 인간이 설마 그렇게 나쁜 인간일라고? ..했던 마음이 이런 사태를 제게 갖고 왔네요.
어쨌거나 전 직장에 그 자식이 제 이름 걸고 넘어진거 해명하고 오는 길에 (그동안 그 놈이 한 행동을 생각하려니 차마 쪽팔려서 못가다가 갔습니다.) 생각 또 나서 글 썼네요..
;;
글 마무리는 어찌 해야되는지 모르겠네요.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그냥 한탄글이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