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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혐오와 음식 거부, 폭식

도와줘요 |2013.11.16 06:32
조회 450 |추천 0
안녕하세요.해외에서 공부하고 있는 여자입니다.요새 스트레스와 폭식 때문에 몸이 많이 상해서 도움을 요청합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자존감이 낮은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저를 남들과 항상 비교했구요. 거의 언제나 제가 더 못났다는 생각만 했습니다.아빠랑 할머니가 좀 엄하셨어요. 게다가 제가 장녀라 아주 어려서부터 책임감이 컸구요.게다가 잘 먹어서 초등학교 다니는 동안 언제나 비만이었어요.그것 때문에 친구들한테도 놀림 받고, 심지어는 선생님한테서도 공개적으로 놀림받고 이모부는 만날 때마다 저만 콕 집어서 놀렸어요. 뚱뚱하고 못생겼다구요.그래서 중학교 들어가면서 교복만은 예쁘게 입어야지란 생각만으로 20kg가 넘는 다이어트에 성공했습니다. 
살 빼고서 마냥 행복하긴 했지만, 문제는 거기서부터 시작이었어요.그 전부터 자기혐오나 저한테 가하는 채찍질이 있었는데 다이어트를 하면서 훨씬 심해졌죠.먹는 것을 심하게 절제하고 운동은 하루에 2-3시간을 하고 어쩌다 폭식하면 소화되기 전에 다 화장실에서 게워내고 하는 걸 반복했어요. 그 땐 다이어트라면 다 하는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이어트를 위해 시작한 천천히 꼭꼭 오래 씹어먹는 습관이 (남들은 그래서 건강하고 살이 안 찌는구나 합니다) 언제부터인지 '내가 잘 먹는 모습을 보이면 남들이 추하게 보고 정떨어지겠지?' 하는 두려움으로 바뀌었고, 가족 이외의 사람들과 식사를 하면 (심지어 가장 친한 친구여도) 대화를 하면 식사를 못했고 식사를 할 때는 말을 거의 한 마디도 못하게 됐어요. 먹다가 말하면 추해보이고 돼지 같아서요. 항상 내색은 안하지만 좌불안석입니다. 긴장감 때문에 포만감이 더 빨리 느껴지기도 해서 항상 반 정도는 남겨요.
밖에서는 남들이 '그래서 살이 안 찌고 날씬하구나~'하지만 집에서는 반대입니다.고등학생 남동생보다 더 먹을 거에요. 막상 몸과 마음이 편해지면 그 때부턴 폭식을 하는겁니다.근데 이게 혼자 해외에서 자취생활을 하니까 심해졌어요. 그 극이 점점 더 넓어졌습니다.
한 쪽 극은 '내가 해외에서 가족 친구들이랑 혼자 떨어져 사니까 내 몸은 내가 지켜야 한다. 철저하게 건강식만 먹도록 몸에 나쁜 건 모두 금지해야지' 이고 다른 한 쪽은 '외롭고 힘들고 의지할 데가 아무데도 없다. 모든 게 다 싫고 맛있는 것도 없고 돈도 없고 근데 건강은 챙겨야하는데 모르겠다 그냥 꾸역꾸역 처먹자' 하는 겁니다. 그 둘이 계속 충돌해서 갑 자 기 엄청난 절식을 했다가 또 갑자기 엄청난 폭식 (라면 두개를 소세지와 야채들과 한 꺼번에 끓여서 전식과 후식까지 먹는 것), (맛도 없는데 그냥 채워넣으려고 꾸역꾸역 쳐넣는 것. 분명 안좋아하는 음식인데도 그냥 생각없이 먹고 또 먹는 것) 이 반복되면서 지금 몸이 말이 아니게 상했어요.
스트레스와 대인관계에서의 불안과 외로움과 먹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다이어트와 그리고 감정없이 기계적인 폭식 때문에 위염같은 느낌이 사라지질 않고, 또 운동을 무리하게 해서 다리가 터질 것 같은 생활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오늘도 점심에 길다란 샌드위치 하나를 영혼 없이 다 먹고 집에 와서 크리스피도넛 세 개랑 크라상, 핫초코를 먹고 방금도 영혼 없이 짜파게티에 이것저것 넣어서 끓여먹고 터질 것 같은 위장을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옛날보다 나아진 것은 토를 하지 않는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살이 찌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지 않아요. 남들이 날씬하다 어쩧다 해도 제가 근력운동없이 다이어트했을 때 생긴 물살 때문에 여전히 제 몸은 정말 추해보여요. 게다가 요새 폭식 때문에 배가 빵빵해져서 더 추해보이네요. 
일정하게 못 지키고 계속 들쑥날쑥한 식사습관과 스트레스, 몸과 음식에 대한 압박과 대인관계에서의 불안함. 어떻게 해결해야할까요.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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