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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걱정하지 말아요....(1)

희야령 |2013.11.17 05:52
조회 1,727 |추천 3

예전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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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일어나는 일들이 그냥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믿고, 여느 사람들과 다른 내가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을만큼 익숙해졌다.

그리고 내게 있는 이런 능력(?)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거 하나로 족하다..................

내 삶이 허락된 시간 동안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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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들었을까? 아님 꿈 속을 헤매이고 있던것일까? 왠지 모를 불안함에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조차 못하고 있던 내가 울리는 전화기를 받은건 이미 시간이 새벽 2시가 넘어선 시각이었다..

"오빠 저 지애(가명)에요.."
"응 왜? 무슨 일 있니?? 왜 울어...울지말고 말해봐....!"
".............오빠...아빠가 돌아가셨어요...."

지애는 그렇게 울면서 그 깊은 밤 전화를 했다. 전화를 받고 옷을 대충 입고, 눈발이 날리는 길로 뛰어 나온건 전화를 받고 30분도 지나지 않아서였다..

병원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 몇명의 지인들에게 지애 아버님의 부고를 알렸고, 다들 병원으로 달려 오겠다고 말했다....

그 중에 한놈만 빼고....정훈(가명)은 박수이다....우리가 알고있는 남자무당....무당은 누군가의 상가집에 가는것이 금기시 되어 있다고 했다..

그때 처음 알았다...

"지애야...어떻게 된거야..어쩌다가?"

"몰라요..오빠..아르바이트 하고 있는데 동생한테 전화가 와서 알았어요.."

평상시 지병을 앓고 계시던 지애 아버님이 그 지병을 이기지 못하고, 돌아 가신것이다...

"아빠 마지막으로 나 보고 싶다고 하셨다는데...우리 지애 불러 달라고 하셨다는데........."

지애는 그렇게 울음이 터져서 한참을 멈추지 않았다...어떤 말도 할 수 없고, 무엇으로 지금의 그 서글픔을 대신 할 수 있을까? 그냥 안아주었다...이제 겨우 22살...아직은 죽음이라는 것이 낯설고, 남의 이야기처럼 들릴 그런 나이인데........................

한참을 울고 난 지애는 상주 답게 음식도 나르고, 조문 오는 손님도 맞으면서 그렇게 버티고 있는것 같았다....마지막으로 가시는 모습....지애가 보고싶다고 하신 아버님이 가시기 전 그 얼굴 한번 보여주지 못했다며....계속 울음을 멈추질 않았다...

그렇게 지애를 좋아하고, 함께 했던 친구들이 하나 둘 모였고, 아직 어린 지애와 그 보다 더 어린 지애의 동생들을 대신해서 친구들이 바삐 움직였다....지방에 계신 친척분들이 올라 올때 까지 말이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겨울 하늘이지만, 저 멀리 태양이 그 낯을 들어내기 시작했다..간 밤에 운명을 달리한 사람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듯이 말이다....

진동으로 해 둔 전화가 울렸다..

"형....나야...어때? 지애는 어떻게 하고 있어?"

"그냥 계속 울고 있어..피곤 해 보여서 좀 자라고 해도 그냥 울기만 한다...잠도 못자겠지만, 지금은 사람들이 더 오는것 같아...해 줄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

"그렇구나..못가서 미안하다고 전해줘...내가 갈 수 있는 입장이 아니야...가고는 싶은데 그러면 안되는거라서.."

"알았다...전해 줄께...아버님 잘 가실 수 있게 니가 기도 좀 해줘.."
"아니..형...그냥 내가 부적 몇장 써 줄게...나중에 가져가서 지애 줘.."

"왠 부적...뭐 안좋은 느낌이라도 있어?"
"꼭 그런건 아니고 아무튼 줄테니까 !!"

"알았다 나중에 다시 연락하자.."

그렇게 전화를 끊었다..정훈이는 못내 못 온것이 미안했으리라..

아침이 되자 더 많은 사람들이 빈소를 찾았다..친지들과 아버님 친구분들, 그리고 어머님 친구분들...지애의 지인들....그렇게 사람들이 북적이는것을 보고, 나와 몇명의 친구들은 출근을 하기 위해 지애와 어머님에게 인사를 하고, 병원을 나섰다...

다들 밤샘을 한지라 너무 초췌한 모습이라 사우나라도 들르자고 했다...집이 가까운 녀석들은 집에 들렀다 출근한다 했고, 우린 그렇게 병원 앞에서 인사를 하고 각자의 길을 재촉했다.

피곤 했다...눈이 감길려고 했지만, 지애의 얼굴을 떠 올리니 마음이 싸 했다....

그때였다...온 몸에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그리고 느껴졌다...병원 영안실로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아주 강한 기운이......

고개를 돌려 영안실의 입구를 쳐다 본 나는 깜짝 놀랬다...거기는 분명 오지 않겠다고 한 정훈이가 평상시는 입지 않고, 점집에서만 입던 그 도복 비슷한 옷을 입고 서 있었다...

그런데 그건 정훈이가 아니었다...정훈이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건 분명 정훈이가 아니었다.

내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왜..무슨 이유에서............................

추천수3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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