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기를 꺼내들고, 정훈이에게 전호를 했다....신호가 한참이나 울리다가 음섬사섬함으로 넘어가기를 몇차례 반복 했는데도 불구하고 전화를 도통 받지를 않았다...
다시 영안실 입구를 돌아 보았을때는 정훈이의 모습은 보이질 않았다...몹시나 궁금해서 다시 영안실로 내려갔다.. 지애는 여전히 상주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정훈이의 모습은 보이질 않았다....
지애가 곁으로 다가왔다.
"오빠 간거 아녔어요?"
"어...잠시 다시 뭐 좀 두고 간게 있어서...물건은 찾았어...나중에 퇴근하고 다시 올께...뭐 좀 먹고..잠 좀 자둬...발일날 너무 피곤해서 못가지 말고...알았지?!"
"알았어요...오빠 이제 안와도 되요..피곤한데 그만와요.."
"그래 알았어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넌 좀 쉬어...그만 가야겠다...나중에 보자"
"조심해서 가요..."
그렇게 뒤돌아 나오는 동안 정훈이의 모습은 찾을 수가 없었다...하지만 그 느낌은 그대로였다...분명 어딘가에 있는것이다 보이지 않았지만...영안실을 나온 뒤 다시 정훈이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여전히 음성메시지로 넘어 갈때까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정훈이와는 점심을 먹고 난 뒤에서야 통화가되었다..
정훈이에게 영안실에서 본 걸 말해주었다...
정훈이는 그 시간 지애 아버님을 위해 기도를 드렸다고 했다..그리고 자신도 그 영안실로 간것이 기억이 난다고 했다...
"형 나 거기 간거 맞어요. 지애 아버님 만났어요. 아버님이 아직 자신이 죽은걸 모르세요..그래서 영안실이 아니고 병동에 계셨어요 그래서 병동에 계신 아버님을 영안실로 모셔다 드렸어요!!"
".......................................그래...난 못봤는데...다른 몇명은 봤지만, 지애 아버님은 보지 못했어...
"아무튼 조금있다가 일루와 내가 부적 몇장 줄테니까 가져가.."
"니가 직접해...넌 왜 오면 안되는건데?"
"원래 안돼...나 처럼 신을 모시는 사람은 누구 상가집을 그렇게 드나들면 안되는거거든...지금 내가 하는것도 안되는건데 지애 일이고 해서 내가 목숨걸고 한거야!"
"그래 알았어 저녁에 들를께...그럼 지금 지애 아버님은 영안실에 계신거야?"
"아마도 그럴꺼야...많이 우셨어..지애 보고, 가서 보이더라도 지애한테는 아무말도 하지마 알았지?"
"그래 알았어...!!"
퇴근 길에 정훈이에게 들렀다...
정훈이는 몹시 지쳐 보이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원래 그렇게 해서는 안되는거라 했다..신의 힘을 빌리지 않고 접신을 시도하면 몹시 위험하다고 했다. 이번이 그런 경우였다. 본인이 모시는 신의 눈을 속이고 접신을 한것이기에 정훈이는 몹시도 힘들어 했다.
정훈이가 가져가라며 준 부적은 모두 세장 한장은 지애에게, 또 한장은 어머니에게 또 한장은 아버님의 빈소에 놓아두라고 했다.
무슨 이유에 그래야 하는지 묻고 싶었지만, 너무나도 지쳐 보이는 녀석에게 더 이상 질문을 하고 싶지 않아서 알았다고만 하고, 되돌아 나와 병원으로 향했다...
사실 지애랑 정훈이는 약간의 썸씽이 있었다, 지애네 집에서 무당이라는 이유로 반대를 해서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아직 두 녀석은 서로에게 애듯한 감정을 가지고있는것 같았다..
아마도 정훈이는 지애에게 가서 위로라도 해 주고 싶었겠지만, 꼭 무당이라서가 아니라 그런걸로 그런 장소에 나타나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듯 영안실 입구에 도착을 해 있었고, 난 목까지 차오르는 기운에 침식당하듯 영안실 안으로 들어섰다...
아마도 경험을 해 보지 못한 사람들은 이해 못할것이다. 여러 해 동안 경험에서 알게된 사실이지만, 혼령들도 자기들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다는걸 인식한다, 하지만 알아 보는 사람이 아는채를 하지 않으면 그 혼령들도 어쩌질 못한다...
하지만 그 느낌이란 참으로 무겁다....그게 싫었는지 모른다..그래서 나도 영안실이나 공동묘지 같은곳을 갈때는 좀 더 조심을 한다...
영안실로 내려가자 지애는 잠이 들었는지 한쪽 귀퉁이에서 담료를 덮고 누워 있었고, 어머니와 동생들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어머니에게 인사를 드리고, 차려주신 음식으로 저녁을 해결했다.
아는 친구들이 왔을때 마주하고 앉아 술도 한잔하고, 그렇게 시간을 지내고 있었다..
순간 아주 강한 기운이 느껴지면서, 울부짖는듯한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지애 아버님이었다. 어머니 옆에서 "날 좀 봐..날 좀 보라고" 외치고 계셨다 그 울음이 너무 서글퍼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올 뻔 했지만 애써 외면했다...지금은 그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을터였기때문이다....
한참을 그렇게 소란을 피우던 아버님은 지애가 깨어나자 지애의 머리맡에서 또 한번 간곡한 울음으로 지애를 부르셨다 하지만 그 소리가 들리지 않을 지애는 아무런 댓구도 없이 또 다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지애를 안고 토닥이는데 문득 지애가...말했다..
"오빠 오빠 몸에 소름이 돋았어요..오빠 괜찮아요?"
"괜찮아...그냥 이곳에 많은 분들이 있어서 그래!!"
"오빠 우리 아빠는? 우리 아빠는 안보여요?"
수간 주위에 사람들의 시선이 나에게로 향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누가 믿어 줄것인가 산사람이 죽은 사람의 모습을 본다고 하면.......난감했다...
지애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물었겠지만, 나로서는 난감할 따름이었다...
"지이애 잠시만 나가자"
".............................."
의아에하는 지애를 끌고 잠시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내가 본 아버님의 모습..그리고 영안실의 풍경 그 모든것을 지애에게 말해주었다..
역시나 지애는 아버님의 모습에 또 다시 눈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한참을 울고 난 지애가 조금 진정이 되었는지 울음을 그쳤다..
"지애야 이거 정훈이가 준건데..한장은 니가 그리고 또 다른 한장은 어머니가, 그리고 나머지 한장은 아버님 관에다가 붙여두라고 했어...!!"
"정훈이 오빠가 그랬어요?? 붙여두면 어떻게 된데요?"
"모르겠어...사실 정훈이가 지금 많이 힘든거 같아서 물어 보지 못했어"
정훈이가 접신을 통해 이곳까지 왔고, 그 동안 그 녀석하고 통화가 안된거 통화가 된 후에 이 부적을 받아왔고, 지금 정훈이가 많이 힘들어 보여 이유는 묻지 않고 시키는대로 일러주었다고...모두 말해주었다..
그제서야 지애는 알았다는듯이 영안실 안으로 들어가서 시키는대로 하는것 같았다..
지애보다 조금 늦게 들어간 나는 갑자기 등골이 오싹한 기분이 들어..주위를 살폈다...바로 그때 내 옆에서 지애아버님이 서서 날 응시하고 있었다..
마음으로 지애 아버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얘기 들었다..내가 하는 말 지애에게 좀 전해 줄수 있겠니?'
"..................................................................."
선듯 대답하기가 무서웠다 더군다나 아는 사람이기에.....
'부탁이다 내가 보이고, 내 목소리가 들리면 지애에게 내가 하는 말 한마디만 전해다오..부탁한다....제발...'
나도 모르게 무릎이 굽혀졌다...저 쪾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지애가 다가왔고, 날 부축했다...순간 흠짖 놀란 지애가 날 부축했던 손을 놓았고, 그 반동에 의해 난 다시 무릎을 꿇는 형국이 되고 말았다..
입술까지 파리해진 지애가 다시 용기를 낸듯 내 어깨에 손을 집었고, 눈에서 눈물이 샘솟아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믿기지 않는 말을 했다..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