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술도 좋아하시고 연세도 있으시고...젊으실때부터 술을 물처럼 드셨다하니 제가 마셔라 마라 할수는 없는거지만...
문제는 술드실때빼고는 자기가 하기가 하는일이 없단 겁니다..
저희는 보통 아버지가 병원에서 오시면 저녁 8시가 조금 넘게 되는데 그 시간에 저녁밥을 먹게 되지요..
그런데 요즘 날씨가 많이 추워지고 쌀쌀해졌잖아요....
그래서 안방에 상을 들고 들어가서 밥을 먹어요..
몇일전에는 그냥 주방에서 밥을 먹었거든요..어차피 할머니가 치워주지도 않으실뿐더러 괜히 얄미워서...
근데 이 할머니...상을 들고 들어갔더니 빤히 쳐다만 봅니다..
적어도 이불걷어주는 시늉 정도는 해줄수 있지 않나요?
물론제가 잠시내려놓고 발로 걷어도 되지만 기가차서 째려봤습니다...
그랬더니 할머니 하시는 말씀이 가관입니다...
'왜 그러고 섰냐?밥 먹어야지...
아놔...진짜....생각같아선 밥이고 뭐고 상을진짜 엎어버리고 싶더군요...
어쨌든 식사가 시작됐고 할머니가 제일먼저 수저를 놓으시더군요...
솔직히 우리 할머니 연세는 많지만 정정하시구요...거동 다 되시지만 평소엔 꿈적도 안합니다...
밥먹고 설겆이도 바로 안하면 난리납니다...
제가 이집 며느리도 아니고...
욕심은 목구멍까지 차서는 가끔 저희 아빠가 저 먹으라고 천원짜리 만두사오면 자기껀 안사다줬다고 또 삐집니다...
지난 여름에 아빠가 어디서 침대 시트만 주워온거 같은데 그거 보고는 아들이 여섯이나 되면서 침대하나 안사준다고 또 목소리가 올라가더군요...ㅠ.ㅠ
제가진짜 뇌가터져 죽을 지경입니다...
이 할머니보다 제가 먼저 죽을것만 같네요...
저는 되도록이면 집에서 외출도 안합니다....
외출을 한다해도 평균 한달에 3번정도?이유가 있습니다
한번은 할머니 몰래 외출해서 롯데리아가서 햄버거를 먹고 들어온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할머니가 어디갔다왔냐고 추궁을해서 그냥 잠깐 나갔다왔다했더니 기집애가 어딜그렇게 빨빨거리고 돌아다니고 있냐고 하더라구요...기가 막혀서..
말하기도 싫고 짜증도 나고..그뒤로는 할머니랑 왠만해선 말도 안합니다...
뒤로 또 호박씨까여서 욕먹느니 나가지말자..이런 주의자인겁니다...
그냥 하루하루 지쳐 죽어가고 있을뿐인거죠....
할머니가 너무 오래 사시니까 힘드네요...
정도없고 피곤하기만하고...짜증만나고....
도대체 어떻게해야 할까싶네요..제가 예민한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