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이가 옆구리를 찌르며, 작은 소리로(본인은 그렇게 생각 했겠지만, 실제로는 상대편이 다 들을 수 있을 정도의 크기였다.ㅠㅡ)말 했다.
"어제 우리랑 버스 같이 탄 사람들이야, 내가 왜 웃기다고 보라고 한 사람들 그 사람들이 분명해"
"......................................................................."
그러고 보니 어제 그 분들이 맞았다.
잠시 후 정훈이가 웃으며, 그 분들을 소개 해 주었다.
나이가 들어 보이는 여자분은 바로 정훈이를 어릴적 대리고 와서 무당으로 키워 주신 바로 그분이셨고, 조금 젊어 보이는 분은 이번에 처음 보신분인데 이번에 있을 일을 도와주실분이라고 했다..
"이번 일? 어떤일이 있는거야? 너 아무런 말도 없었잖어....??"
"정확히는 나도 잘 몰라...아마 어머니-정훈은 자신을 무당으로 키워주신 그분을 어머니라 불렀다- 가 설명 해 주실꺼야..나도 정확히는 어떤 일을 해야 하는건지 자세하게 몰라, 안그래도 형을 부를려고 했는데 형이 찾아와서 조금은 놀랐어..."
정훈의 알 수 없는 말들이 더욱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 복잡한 머리를 돌려 정리 할 틈도 없이 그 어머니라고 하시는분이 말을 꺼냈다.....
"다들 안녕들 하신가, 내 정훈이에게 말은 들어 누군지는 알고 있네만, 이렇게 실제로 보니 정말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뭔가가 느껴지는구만, 안그래도 자네들의 도움이 필요할듯 해, 정훈이에게 미리 말은 해 두었지만, 이렇게 선듯 도와주러 이곳까지 와 준거에 다시 한번 감사한다는 말 전하고 싶네........"
뭔가를 말 하고 싶어하는 영진의 팔을 잡아 끌고, 가만히 있으라는 신호를 보냈다. 왜냐면 정작 무슨 일인지는 지금부터 나올 듯 한데 괜실히 다른 말들로 시간을 버리고 싶지 않았고, 이곳에 내려 오기전에 꾸었던 꿈들도 그렇고, 버스에서 봤던 어떤 영혼의 모습도 아직은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였기때문이다...
저 멀리 저수지의 한쪽 언저리를 물끄러미 바라보시던 어머니께서 걸음을 옮기시며 말했다...
"이야기도 길것 같고, 우리가 해야 할일도 하루 이틀에 준비 되는것이 아니니 여기서 이러지 말고, 내려가면서 이야기 하세..."
걸음을 옮기는 그 분의 발걸음이 무거워 보였다, 나이가 들어 힘겨워 보이는것이 아니라, 무엇엔가 묵진함 중압감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린 저수지 아래쪽에 있는 작은 마을로 접을 들었고, 그 중에 작은 기와집으로 들어 섰다, 어머니의 부모님이 살던 곳이라고 하셧다. 지금은 두분다 안계시지만, 그 분이나, 정훈이가 이곳에 기도를 드리러 올때면 머물곤 했기에, 집은 잘 보존이 되어 있는듯 했고, 어제 오셔서 대충 정리를 해 둬서 그런지 집은 아주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었다..
마을이라고는 하지만, 몇집 안되는 것 같았다...
마루에 걸터 앉아 깊은 한숨을 내뱉으신 어머니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혹 자네 근래들어 이상한 꿈 같은것은 꾸지 않았는가? "
"네~?!"
어머니가 날 바로 응시하며 물으셨다, 대체 어떻게 내가 꾼 꿈까지 알고 계신것일까? 아니 그 내용이 정확히 어떤것인지 나 또한 알지 못하는데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어찌 아셨을까?
"네 맞아요 이상한 꿈을 자주 꾸었어요, 그리고 왠지 정훈이와 관련이 있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때마침 정훈이가 연락이 잘 안되었고, 걱정이 되어 내려 왔어요..헌데 어르신은 그걸 어떻게 아셨습니까?"
잠시 정훈이를 바라 보시다가 다시 내게 고개를 돌려 말을 잊기 시작하셨다.
"모든것은 인연이 있는거라네, 나와 자네, 그리고 여기 모인 모든이가 연이 있어 모인것이라네, 그리고 그 할 일들이 다 있는거라네...나 또한 왜 우리가 여기 모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다만, 그 모든것이 하늘이 정해 둔데로 욺직이는것이라는 생각을 하네...모든것은 하늘이 뜻이니 우리야 그 하늘의 뜻을 받들고, 따르면 된다네....."
"먼저 여기 처녀보살-처녀라고 하기에는 너무 노처녀 같은..ㅠㅡ-부터 소개 하겠네, 이 사람은 이번 일에 가장 큰 일을 해 줄껄세....보살은 그 누구보다 훈굿(물에 익사한 사람들을 위로하여, 하늘로 승천할 수 있게 도와주는 굿)을 잘하는 사람일쎄, 그래서 이번 일에 동참하게 되었다네...."
자신의 소개를 하자, 짙은 화장 위로 맺힌 땀들을 손수건으로 훔치며 고객를 숙여 인사를 했다, 우리 또한 누구라고 할것 없이 같은 방식으로 인사를 나누었다...
"네...근데 궁금한것이 있습니다..모두가 인연이 있어 여기 모였다고 하셨습니다..우리가 어떤 인연이 있는것이며, 또 한 무엇을 하기 위해 이곳에 모인것입니까?"
"차차 설명하겠네, 나 또한 지금 정확히 알 수가 없네, 다만 나도 예상한것 밖에는 없다네...다만 우리가 아까 만났던 저수지와 관련이 있다는것 외에는 알 수가 없네..."
"저수지라, 헌데 저곳은 원래부터 저수지 였습니까?"
"그걸 왜 묻는가?"
"아니 아까 어머니께서 저수지에서 그곳을 바라보던 눈빛과, 그리고 발길을 돌려 내려오실때의 느낌이 무엇에간 짖눌린듯한 묵직함이 느껴져서 그렇습니다.."
"역시 다르네, 사람의 표정과, 그 사람의 행동에서 그런걸 느끼다니 역시 다르네 자네는 정말 이번 일에 인연이 있어 온게 본명하다네, 나중 다시 이야기를 해 주겠지만, 그것 하나는 분명하다네....."
답답했다, 분명 뭔가를 알고 계신듯 한데, 아직은 분명치 않다는 말로 일관하시며, 대답을 회피 하시는것인지 아님 말씀대로 정말 본인도 확실히 모르는것인지...자꾸만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듯 암담하기만 하고, 더욱 머리는 복잡해 지기 시작했다..
그때까지 가만히 앉아있던 정훈이 입을 열었다..
"어머니 정말 저 저수지와 관련이 있는것입니까? 전에 저 저수지에 원래는 마을이 있다 들었습니다...하지만 어느날 댐 건설을 위해 저 마을은 수몰 되었다 들었습니다..."
"그래 맞다...저 곳에는 원래 아주 작은 마을이 하나 있었다, 내가 바로 그 마을에서 태어나 살았고, 무당이 되기 위해 마을을 떠난지 얼마 안되어 그런 일이 있었다고 들었다, 그리고 모두들 고향을 등지고 떠났지만, 고향을 참아 버리지 못한 사람들이 지금 이곳에 터를 잡은것이다, 내 부모님도 그 들 중 한 사람이었다....내가 태어난 그곳은 아직도 저 저수지 아래 무심히 그대로 있구나...."
그 말을 내 뱉으시던 어머니의 눈가가 순간 젖어드는것을 보았다. 건너편 산 등줄기를 타고 오르던 시선이 꼭대기부분에서 멈추는것 또한 보았다...
"저기를 보게나...저기 저산 꼭대기 말일세....."
우린 모두가 어머니가 가르키는 반대편 산을 보았다...높지 않은 어디에나 있는 마을 앞 산 정도의 별 다를것 없는 산, 하지만, 그 산 꼭대기에는 달이 걸려있었다...낮달이...보름달에서 조금 모자란 그런 달이 한낮인데도 불구 하고, 환하게 빛을 발하듯 그 자리에 못박혀 있듯 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