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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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햇살이 아스팔트를 뜨겁게 달구고 있고, 달구어진 아스팔트가 그 열기를 고스란히 토해내고 있다
오고 가는 사람들은 저마다 피서지로 떠나기 위해 이리저리 분주했다. 버스터미널은 사람들로 만원인 상태인것 같았다,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모여 있는곳이라 그런지 왠지 숨통이 막혀오는듯했다, 그 곳을 잠시 피하려, 한적한곳을 찾았지만, 그 어느 한곳 머리를 식힐 만한곳은 찾을 수가 없었다..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대합실을 빠져나와, 터미널 입구쪽으로 향하고 있는데 저쪽에서 커다란 배낭을 매고 대합실로 향하고 있는 영진을 발견했다..
"영진아..여기...!! 사람들이 너무 많어 버스표 예매 안했으면, 큰일 날뻔했다, 아직 시간 있으니까 밖에서 있다가 들어가자..."
"더워 그래도 안이 쉬원하잖어 들어가자..."
"그럴까 근데 안에 사람이 너무 많어서 오히려 답답해....ㅠㅡ"
"그래....그럼 뭐 밖에 잠시 있다가 들어가지 뭐...근데 너 왜 이렇게 지쳐 보이냐?"
"뭐라니....안에 사람들 무지 많아서 답답하고, 힘들다니까는.......ㅡ.ㅡ"
한적한 산을 찾아 기도를 드린다고 서울을 떠나 지리산 어느곳에 머물고 있는 정훈이를 찾아 피서겸 다녀 오자고, 영진하고 약속을 잡고, 그곳을 향해 출발하려 버스터미널로 왔는데 너무 일찍 나와서 힘들게 대기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렇게 힘들게 출발 시간을 기다렸다가, 드디어 버스에 올라탔다...중간정도에 자리 잡은 우리는 버스가 출발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은 몇일 전만 해도 연락이 되던 정훈에게서 갑자기 연락이 끊어졌다, 휴대폰도 통화가 안되고, 머물고 있다는 사찰에서도 정훈이 산으로 들어가서 몇일이 되었다는 말만을 들었다, 별일이야 있겠냐는 영진의 말도, 그닥 걱정을 줄여주지는 못해 직접 확인 하기 위해서 이번 여행을 택하게 된것이다, 자리에 앉아 무슨일이 있는것일까라는 생각만 하고 있는데, 옆에 앉은 영진이 나를 흔들며, 손을 들어 우리보다 앞쪽에 앉은 사람들을 가르키고 있었다...
"왜 뭐 이상한거라도 있어?"
영진이의 기이한 능력을 알고 있는터라, 일부러 묻거나하지 않지만, 장난기가 많은 영진은 간혹 특이하게 보이는것이 있으면, 그것을 설명해주곤 한다...
나중에 정훈이의 여러가지 실험(?!)을 통해 알아낸것이지만, 내가 영을 보는것과 같이 영진이는 사람의 기운을 어떤 사물로 본다는것이다, 그리고 영진이는 나의 눈을 빌려 영혼의 기운도 볼 수가 있었다...
영진이가 손으로 가르킨곳에는 어느 모녀가 앉아 있었는데, 어머니인듯 해 보이는 여자는 조금 시골틱(?)한 모양새를 하고 있었고, 그 보다 딸로 보이는 조금 젊은 여자-사실 어머니로 보이는 여자는 정말 나이들어 보였고, 조금 젊은 여자도 중년정도로 보이긴 했다-는 화장이 조금 무겁게 여겨질 정도였고, 왠지 어색한 화장을 한듯했다..
영진이의 말에 의하면, 나이가 있는 여자의 머리 위로, 아주 장난스러운 삐에로의 형상이 계속 손을 흔들며, 춤을 추고 있고, 젊은 여자의 머리 위로는 조금 사늘한 기운을 내뿜는 여자의 형상이 계속 꾸벅꾸벅 인사를 하고 있는 형상이 보인다고 했다.
늘쌍 그런식으로 영진의 눈에는 사람들의 기가 보이는것이라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어 그래...!"
"근데 저 사람들의 기는 아주 선해, 그 느낌이 너무 선해, 그런데 왜 저런 형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기운이 선하고, 차가워......"
영진의 마지막 말이 조금 걸렸다, 선하지만 차갑다는 말......하지만, 정훈의 걱정으로 그건 금새 잊어버렸다...
드디어 근방이라도 토할것처럼 엔진을 돌리던 버스는 서서히 플랫폼을 빠져나가기 시작했고, 복잡한 도심을 빠져나가 고속도로를 타기 시작했다, 휴가철이라 그런지 고속도로도 그닥 한가하지 않은상태라 버스는 더디게만 움직였고, 천천히 흔들리는 버스의 움직임에 잠이 들었다....
얼마나 잠들어 있었던 것일까? 잠결에 아주 서늘한 기운이 느껴져 눈을 떴다, 그 기운은 버스 안에서가 아니라 버스 밖에서 느껴지는 기운이었다, 창 밖은 해가 져서인지, 어느 정도 어두워져 있었고, 어두워진 창 밖으로, 울퉁불퉁 산들이 검은 그림자의 형상으로 지나쳐가고 있었다, 그리고, 옆에는 넓게 펼쳐진 논이 보였다, 그 논 중간쯤 어떤 형상이 날 쳐다보는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애써 피하지 않고, 그 형상을 바라다 보았다, 점점 더 그 형상은 내게 가까이 다가왔고, 달리는 버스라 순간 지나치는듯 했지만, 분명 내게 뭔가를 말하려 하고 있는듯했다........
그 입의 뻥긋거림이 확현했지만, 무슨 말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옆에 있던 영진이가 나의 팔을 잡아 흔들며 깨웠다, 꿈이었던 것이다.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왠지 깨름직한 기분이 들었다.
악몽을 꿨냐는 영진의 말에 간단하게 그렇다고 대답만 하고,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않았다, 그리고 꿈이었지만, 너무 생생하게 기억에 남았다. 그리고 그 혼이 내게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그 입모양을 계속 떠올리고 있었지만, 그 생각을 오래 할 수는 없었다..
버스가 서서히 터미널로 들어서며, 내부에 불을 켜기 시작 했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