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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부성은 왜 박근혜의 공동역사교과서 출간 제안을 덥석 물었을까?

참의부 |2013.11.22 03:05
조회 134 |추천 0

 

 

박근혜가 관건개입 부정선거로 제18대 대통령 직책을 도둑질한 뒤 요즘 취하는 제스처나 언행 그리고 태도 등을 살펴보면 정말 거만하고 방자하며 가관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대한민국의 대통령 신분이 무슨 옛날 중원제국의 ‘천자’처럼 상당히 고귀하고 성스러우며 국민들이 선거 투표를 통해 위임해준 권력이 아니라 과거에 전복된 옛 왕조의 종묘사직을 회복한 것인마냥 착각하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긴다. 특히 지난 18일 국회에서의 시정연설을 보니 역시 친일파·독재자의 딸 다운 발상과 태도가 아닐 수 없었다. 아직도 박근혜에게 동정심을 보내는 경상도·강원도의 ‘민주주의의 소중한 가치를 깨닫지 못한’ 60대·70대 노친네 유권자들이 한심하면서도 가엾게 여겨질 뿐이다.

 

최근에 “이명박은 안 해본게 없고, 김정일은 못 하는게 없었고, 박근혜는 아는게 없다”는 말이 실감나게 해준 경우가 바로 지난 14일 국립외교원에서 “독일·프랑스·폴란드가 그랬던 것처럼 한국·일본·중국이 공동으로 역사교과서를 발간하여 협력과 대화의 관행을 쌓아가자”고 제안했던 일이다. 이 부분에 대해 가장 먼저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린 언론이 다름아닌 수구족벌신문『조선일보』였다.『조선일보』는 지난 20일자 사설에서 “독일·프랑스·폴란드 3개국의 공동역사교과서 작업이 가능했던 것은 제2차 세계대전의 전범국가인 독일이 전후(戰後) 동·서분단 현실에서 인접 국가로부터 국제적 지위를 인정받으려면 침략의 과거사를 통절하게 반성해야 한다는 절박함을 느꼈기 때문이다”면서 독일과 프랑스가 현재 고등학교에서 쓰이고 있는 공동역사교과서를 출간하기 위해 양국의 정부와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공동 연구를 30년 넘게 계속해왔다는 사실을 밝혔다. 게다가 일본은 전범들의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의 동북아·태평양 전략에 있어 파트너로 인정받아 기고만장한 태도로 한국 식민지 지배와 중국 침략의 과거사에 대해 오히려 정당성을 고집스럽게 주장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현실을 모른 채 공동역사교과서 출간 작업을 하자고 제안했다면 역시 박근혜는 ‘닭대가리’가 틀림없고 알면서도 그랬다면 죽은 자기 아버지 박정희가 1965년에 온 국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일국교정상화를 추진했던 것처럼 그 정신을 이어받아 무모하게 한·일간 공동역사교과서 출간을 반드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니 참으로 무서운 일이라 생각된다.

 

더욱 무서운 일은 일본의 시모무라 하쿠분 문부과학상이 이러한 박근혜의 제안을 대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는 사실이니 우리는 여기에서 일본의 정치 지도층이 상당히 교활하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한국에서 벌어지는 교학사 출판 역사교과서에 관련된 논란에 대해 일본 정부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권영희 한국교원대학 교수, 이명희 공주대학 교수, 김종석 홍익대학 교수, 얼마전 국사편찬위원장에 선임된 유영익 연세대학 석좌교수, 오영섭 연세대학 교수, 차상철 동국대학 교수 등 뉴라이트 계열 인사들이 포진된 한국현대사학회가 주도적으로 집필에 참여한 교학사 출판 역사교과서는 이승만 백색독재정권과 박정희 유신독재권력을 정당화하려는 논리로 친일파를 옹호하고 일제의 식민통치를 미화하면서 한인애국단·의열단·흑색공포단 등의 항일독립운동을 알카에다의 테러리즘과 동일시하는 왜곡된 서술로 인해《산케이신문》등 일본 언론으로부터 “오히려 후쇼사 출판 역사교과서보다 더욱 일본 군국주의 시대를 찬양하는 책”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지 않은가?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평가하는 가장 기본적인 기준으로 식민지근대화론을 내세우는 뉴라이트 어용학파가 박근혜 정권 출범 이후 국사편찬위원회를 장악하고 역사교과서까지 출간하면서 중·고교의 모든 역사교과서를 국정 교과서로 통일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으니 한국 침략과 온갖 인권유린 만행의 과거사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을 하는 데 거부하고 있는 일본 정치 지도층으로서는 얼마나 흐뭇한 일인가? “천황 폐하께 견마지로(犬馬之勞)를 다하겠다”는 혈서로 충성의 서약을 하고 만주국의 군관학교에 입학하여 철저하게 일본 군국주의식의 군사교육을 받아 일제의 대외침략전쟁 최전선에 서서 항일유격대 토벌작전에 적극적으로 참전했던 ‘다카키 마사오 중위’의 딸이 제안하는 것이니만큼 한·일 공동역사교과서 작업은 철저하게 일본 중심의 사관으로 서술할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지난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내용 문제가 불거지면서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라는 조직이 활동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공동연구위의 한국 측 연구원 대부분을 차지했던 동북아역사재단은 사실상 일본 학계의 임나일본부설과 중국 사회과학원의 동북공정 논리를 두둔하는 듯한 주장과 논문 발표로 국민적 감정에 반기를 든 바 있었다. 일제강점기 조선사편수회를 이끈 핵심 인물인 쓰다 소우키치, 이나바 이와키치의 ‘삼국사기 초기기록 불신론’을 계승한 이병도의 친일사관을 그대로 본받은 그들은 공동연구위가 발간한《한·일역사공동연구보고서》에서 “고구려의 건국자 추모성왕 주몽, 백제의 건국자 온조왕, 신라의 건국자 혁거세 거서간은 역사적 실존인물로 볼 수 없으며 고구려의 역사는 태조왕의 즉위년인 서기 53년부터, 백제의 역사는 고이왕의 즉위년인 서기 234년부터, 신라의 역사는 내물왕의 즉위년인 서기 356년부터 각각 시작된 것으로 보아야 옳다”는 이병도의 기존 주장을 훨씬 뛰어넘어 “고구려의 건국 시기는 270년에 등극한 서천왕의 재위기로 보아야 하고, 백제의 건국 시기는 서기 346년에 등극한 근초고왕의 재위기로 규정해야 하며, 신라의 건국 시기는 서기 417년에 등극한 눌지왕의 재위기로 설정해야 역사적 사실에 더욱 근접해진다”는 놀라운 주장으로 서술하였다. 고구려·백제·신라의 역사 앞부분을 자기 마음대로 절단내버린 쓰다 소우키치, 이나바 이와키치의 어용학설을 받아들여 한반도 남부 지역의 역사가 고대 일본 야마토 조정의 통치 아래에서 시작됐다고 주장하는 임나일본부설을 철저하게 도와주겠다는 의도가 아니고서는 이럴 수가 없는 일이었다.

 

“단군왕검은 가공의 인물, 고조선을 건국한 것은 중국 연나라 사람인 위만”이라며, “「삼국사기」에서 추모성왕 주몽 재위기에서부터 모본왕 재위기까지의 고구려 기록, 온조왕에서부터 사반왕까지의 백제 기록, 박혁거세부터 흘해왕 재위기까지의 신라 기록은 모두 거짓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던 이병도의 친일사관이 지금도 우리나라 주류 역사학계의 움직일 수 없는 정설인데, 이제는 뉴라이트 학파가 판을 치며 박정희 유신독재권력을 찬양하고 민족해방운동과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역사교과서를 출간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서 “1965년 박정희 행정부와의 청구권 협약에 의해 일본 정부의 한국인 강제징용·군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 책임은 완료되었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는 일본의 아베 내각으로서는 박근혜의 한·일공동역사교과서 출간 제안을 당연히 환영할 것이다.

 

어쩌면 일본에서 아베 신조 내각총리가 “이토 히로부미가 일본뿐 아니라 아시아를 통틀어서도 훌륭한 정치인이었다는 사실을 한국인들도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안중근은 일본 법정의 사형선고를 받은 범죄자”라고 주장한 것은 국내에서 남유근 구미시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은 반신반인(半神半人)의 존재”라고 주장했다던가 서울나들목교회의 박원영 목사가 “당시 국민들 모두 유신정치를 찬성하고 있었다. 한국인들은 독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비하면 망언(妄言) 축에도 못 끼는 수준일 것이다. 조선왕조 말기 삼정의 문란을 불러일으킨 노론 계열의 세도정치세력이 일제강점기 친일파의 뿌리가 되고, 일제강점기 친일파 세력은 이승만 백색독재정권과 박정희 유신독재권력을 양산해내는 굴절된 역사가 결국 ‘이명박근혜’ 정부라는 ‘숭미사대주의·평화통일반대’ 수구정치권력을 탄생시켰다. 그리하여 중국과 일본에서의 한국 역사에 대한 왜곡보다 ‘한국인들에 의한 한국 역사의 왜곡’이라는 국내에서의 비상식적 처사가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다가왔다.

 

1950년대~70년대에서나 통할 듯했던 ‘종북몰이’ 매카시즘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다시 통하는 모습을 씁쓸하게 지켜보며 일본과 중국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이념적으로 전개되는 역사왜곡에 황당한 기분과 분노를 느끼고 있는 의식적인 국민들의 입장에선 박근혜의 공동역사교과서 제안이 한마디로 암탉이 미친개와 교미하는 소리로 들릴 뿐이다. 그렇지 않아도 관건개입 부정선거 때문에 대통령 직책의 정통성마저 의심받고 있는 박근혜는 부디 남은 임기동안만이라도 ‘닭대가리’라는 욕이 다시는 나오지 않게 신문기사에 나올 언행이라도 조심해서 신중하게 하기 바란다. 작년 대선에서 박근혜의 공약 거짓말에 속아서 투표했던 56% 가운데 만약 당신이 진짜 ‘닭대가리’라는 사실을 깨닫고 지지율 이탈이 속출하게 되면 수습이 어려워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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