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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때문에 파혼당했습니다...

우울 |2013.11.22 15:14
조회 8,740 |추천 1

안녕하세요.

 

내년 초에 결혼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던 여자입니다..

 

너무 급작스럽고 이해가 안되는 일이라 아직도 머리가 혼란스럽고 우울해요..

 

서론 최대한 짧게 하고 본론 말할게요..

 

저는 20대후반이구요, 저희집이 조금 가난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려서부터 허세 비스무리한게 조금 있었어요.

 

못사는거 주변사람이 아는게 싫어서 무리해서라도 있는척했고, 무리해서 돈 쓰고나서 후회하고..

 

부모님 두 분이 현재 일을 안하세요.

 

두 분 다 건강하시고, 일 하시는데 별 지장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아버지가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일을 그만두신지 6년이 되었고... 어머니는 제가 기억하는 어렸을때부터 쭉 집에서 노셨어요..

 

집안일도 두 분 다 안하셔서 저랑 언니가 도맡아해왔고, 저나 언니나 고등학교때부터 학교를 안나

 

가는 한이 있더라도 알바를 두 탕씩 뛰어서 생활을 유지했네요..

 

지나고나니 왜이리 미련스러운지..

 

부모님은 현재도 놀고계시고, 여행가고싶다고 돈을 뜯어가고.. 무슨 학원 다니고싶다고 돈 받아가

 

고.. 용돈식으로 매달 저랑 언니랑 드리는데도 항상 그게 금방 바닥나고 재차 저한테 돈을 받아가

 

셔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고등학교 졸업 후 유흥가 쪽으로 빠지게 되었어요..

 

돈이 많이 필요한데 부모님 덕에 나가는 돈이 워낙에 많아서요.. 또.. 저 나름대로의 씀씀이도 있고

 

객관적으로 생각하면 정말 죽이고 싶을 정도로 밉지만 그래도 부모인지라 방법이 없어요..

 

벌이도 없으신 분들이 매주 교회를 나가시는데, 십일조 내야한다고 저한테 각각 50만원씩 받아가

 

세요..

 

십일조, 생활비, 용돈, 매달 여행, 학원비 등으로 부모님에게 쓰는돈만 월 400가까이 되네요..

 

언니 또한 유흥가로 빠져서 저나 언니나 벌이가 꽤 되는데도.. 힘에 부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제게 남자친구가 생겼어요..

 

바에서 일하던 중 손님으로 온 사람이었는데.. 솔직히 돈 보고 만났습니다.

 

나이차는 꽤 났는데, 그저 돈이라는 이유 하나로 참고 만났어요.

 

만나다보니 저도 그 사람이 좋아졌고, 관계가 지속되다보니 자연스레 결혼얘기가 나왔습니다.

 

물론 그 와중에 제 남자친구 역시 저희 부모님한테 많이 뜯겼어요..

 

갑자기 아버지가 쓰러지셔서 수술비가 2천만원이 필요했는데, 저나 언니나 매달 큰돈이 나가다

 

보니 그만큼의 목돈이 없었고, 그 와중에 엄마는 이번에 낼 곗돈이 없다며 돈을 요구하고...

 

결국 제 남자친구가 2천만원을 부담해줬고, 그 이후 재활도 집에서 식구가 도와주며 할 수 있는걸

 

굳이 재활치료원 들어가겠다고 하셔서 그 비용마저 남자친구가 내줬어요.

 

그 이후로는 이게 당연한게 되어버려서 저희 부모님도 남자친구한테 받는걸 당연시하게 되더라구

 

요... 아마 연애한 1년간 남자친구가 쓴 돈이 수술비 포함 6~7천만원은 될거에요.

 

돈이 많은 사람인데도 그 정도 금액은 분명 부담이 될건데 그렇게 해주니까 저도 결혼결심이 섰던

 

거같아요.

 

아.. 이 사람은 돈을 떠나서 날 이렇게 사랑해주는구나...

 

그래서 내년초에 결혼하기로 날짜를 대강 잡았고,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들어가는 돈의 액수가 커질수록 남자친구도 점점 지쳐갔던거같아요..

 

전 어려서부터 허세 때문인지 몰라도 친구가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하객을 전원 알바로 쓰기로하고 부모님 가까운 지인들이나 모시고 할 계획이어서 누굴 찾

 

아뵙고 청접장 주고 뭐 사주고 할 필요는 없었네요.

 

그러던 중, 저도 몰랐던 사실인데 저희집에 빚이 있었어요.

 

한참 지나서 들은지라 저도 당황스러웠는데 대충 무슨 빚이냐하면,

 

아버지가 논지 6년이 되었는데, 그 놀게 된 계기가 하시던 사업이 망하면서 였거든요.

 

그 때 진 빚이 있었나본데, 그 동안은 저한테 받아가는 돈으로 이자를 대고 계셨나보더라구요..

 

원금에 이자포함한 액수는 1억6천정도...

 

그리고 이 말을 엄마가 꺼내시면서 저희한테 갚기를 은근 강요하셨어요.

 

이걸 계기로 언니는 집을 나가서 연락이 지금도 안되고 있습니다..

 

그러고나니 남는게 당연 저죠... 무슨수로 1억6천을 갚습니까... 제 능력으로..

 

엄마는 제 남자친구한테 말해보는게 어떻겠냐고 했고 저는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미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럴수가 있냐고... 남자친구한테 절대 손벌릴생각 하지말라고 했습니다.

 

엄마가 하시는 말씀이..

 

'너 결혼하면서 우리한테 뭐 해주고 가는거도 없는데 빚이나 해결해주고  가는게 당연한 거 아니냐

 

고.. 너도 니 언니처럼 패륜아 될거냐고..'

 

이미 예전부터 생각해오던 바지만, 정말 결혼하면 연을 끊어야 겠다... 하고 생각했어요.

 

옛날부터 효도라는 명목아래 저도 참 바보처럼 살았어요...

 

앞으로 다신 그러기 싫었는데..

 

근데... 남자친구한테 따로 연락을 했더라구요...

 

남자친구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나 도저히 너네 집안 감당 못하겠다고.. 내가 남들보다 좀 더벌어도 한계가 있는건데 지금 이거 해

 

결해주더라도 그 다음엔 또 무슨일이 생길지 모르겠고, 내가 너(글쓴이)를 만난게 유흥가고 너랑

 

나이차이도 열살이나 나고 해서 니가 혹여나 이 남자가 가정이 있거나 뭔가 다른 마음이 있어서 그

 

냥 재미로 나를 만나는게 아닐까.. 이런 생각을 가질까봐 나는 무리를 해서라도 너네 집안일 도와

 

준거다.. 나 우리 부모님한테도 이렇게 해본적 없고 난 정말 진심으로 널 사랑하고 아끼는데,

 

이 이상은 나도 감당이 안된다. 나중에 후회를 하게 되는 날이 올지라도 우리 결혼은 없던걸로 하

 

는게 더 낫지싶다.'

 

이런식으로..

 

하... 매달렸습니다. 구차할 정도로.

 

막말로 내가 내 부모님하고 연을 끊겠다. 오빠한테 더 이상 피해가지 않게 하겠다..

 

아무리 사정해도 결국 받아주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오늘 들은건데, 엄마한테 천만원을 입금해줬더라구요..

 

엄마는 남자친구가 도와주기로 한건줄 알고, 전화를 해서 도와줘서 너무 고맙다고.. 근데 금액이

 

잘못된거같다.. 천만원 뿐이 입금이 안되었다고... 이런식으로 말을 했나봐요..

 

나이차이 열 살 나는 저한테도 험한 말 한마디 안해본 이 남자가..

 

저희 엄마한테 '마지막 선물이니까 그 정도로 만족하시고 앞으로 더 이상 연락하지 마십시오. 그리

 

고 그쪽분들이 진짜 부모면 딸장사 하지마세요. 역겨우니까.'

 

이런식으로 말을 하고 끊었다고 하더라구요...

 

엄마가 노발대발해서 다시 전화하려는거 제가 필사적으로 막았어요.

 

 

 

지금 저는 부모님과 연을 끊기로 결심했고, 유흥쪽 일도 그만둘겁니다..

 

저희는 다시 연결될 수 없는걸까요...?

추천수1
반대수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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