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대학병원 간호사의 근무 시간에 대하여
워커홀릭
|2013.11.27 02:06
조회 12,804 |추천 59
안녕하세요
서울 사는 20대 중반 남자입니다
먼저, 방탈 죄송합니다
되도록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으면해서 해당 게시판에 글을 남깁니다
그리고 모바일로 작성하는지라 조금은 간결한 문장들 양해 구합니다
제게는 3살 어린 여동생이 있습니다
동생은 서울의 한 4년제 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하고 있는데요
지금 졸업을 앞둔 막학기고, 내년 초부터 대학병원에서 근무할 예정입니다
동생이 열심히 일하는 것은 좋은데
제가 동생이 다녀온 몇 번의 실습을 보며 체감한 건
다들 어느 정도는 아시겠지만 간호사라는 직업이 굉장히 고된 일이라는 것입니다
간호학과를 나와, 국가고시에 합격한 자들만이 간호사를 할 수 있지만
너무 일이 힘든 나머지 오래 버티는 사람들이 흔하지 않다고 하죠
그래서 높은 취업률임에도 불구하고 기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장롱 자격증으로 남은 채, 배운 것 써먹지도 못하고 다른 직업의 길을 걷거나 주부로 살아가는 분들도 꽤 계실 겁니다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데
현재 대학에서는 자꾸 간호 전공을 신설하고, 인원을 증원하는 식으로 표면적인 대책만을 강구합니다
한동안 논란이 있었던 간호조무사 문제도 많은 이들의 분노를 샀지요
요컨대, 업무 강도로 인한 기피 현상에 따른 현 간호 인력의 낭비에 대해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전공자인 동생이 있었기에 이런 생각을 꽤 오래 전부터 해왔지만, 늘 명확한 답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정부에서 시간제 일자리를 만들어 인력을 고용한다고 한 부분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3교대의 4교대로의 전환..... 8시간 근무에서 6시간 근무
많은 분들이 그게 뭐냐고 코웃음 치실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희 아버지께 말씀드렸더니, 그건 아마 어려울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여러가지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실습기간 내내 집에만 오면 쓰러져 잠들고 다시 출근하는 동생을 바라본 저는
2시간의 일 단축이 단순 사무직이 아닌 간호사의 고강도 업무 전반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페이요? 당연히 줄어드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겠지요
3명 고용할 거 4명 고용해야 하니 시간에 비례해서 주면
기업(병원) 입장에서는 얼마나 큰 손실이겠습니까
직원들 수에 맞춰 나가는 각종 복지와 보험 등이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실제로 간호사를 하다가 그만두는 사람들 중 페이가 이유인 분들은 없을겁니다
대학병원의 간호사들은 초봉이 3000을 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돈에는 아쉽거나 허덕이지 않는 편이죠
그런데도 그만둔다는 건 얼마나 힘들어서겠습니까
차라리 연봉이 삭감되더라도 제대로 커리어를 유지하고 계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절실히 원하겠지요
그리고 그런식으로 장롱면허가 되 버린 뒤, 그분들이 다른 일을 하게 되고 조무사들이 그 업무를 대체하게 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에게 오겠지요
기껏 학과 개설하어 가르쳐놓고 나라에서 뽑은 애들은 다 놓쳐버리고
엉뚱한 학원 출신들만이 남아버리면 얼마나 황당한 일일까요
저는 단순히 제 동생 일이라서가 아니라
우리나라 의료계의 미래를 위해 근본적인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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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합니다
전공자, 현직 간호사 분들을 포함하여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고 의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무래도 제가 몸담은 직종은 아니다보니 인계시간 등의 문제가 있다는 것을 간과한 것 같습니다
보다 실현가능성을 높이려면, 제가 원문에 제시한 4교대의 방법보다 효율적이면서도,시간적으로는 기존 교대 방식보다 덜 압박이 되는 그런 근무형태의 모습을 찾아봐야 겠지요
이를테면 3교대를 유지하되, 주 4일제 등으로 근무일수를 줄일 수도 있구요
따지고 보면 반드시 하루 24시간이 기준일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까운 예로, 저희 아버지께서는 모 공사에서 기술직으로 일을 하시는데 주간근무 이틀, 야간근무 이틀, 휴일 이틀을 받아 6일 주기로 일을 하십니다
이것 역시 기업 입장에서 괜찮은 근무형태라고 하여 제시하고 채택한 것이겠지요
아버지는 야간 근무시에 약간의 압박을 받으시지만, 곧바로 주어지는 넉넉한 휴일에 취미생활을 하시는 것으로 전반적으로 만족하시는 편입니다
간호직에도 이런 식으로 기존과 다른 근무형태를 응용하여 업무강도와 그 효율성 사이의 딜레마에서 균형점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쟁점에 대해 여러 찬반의 다른 의견을 내주실 수 있겠지만,
저는 여러분들과의 대화 주제로 이것이 다뤄진다는 그 자체가 변화로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이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방관되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이니까요
사실 의료계에서 환자를 직접 대하는 일을 하는 간호사가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건강을 해친다면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겠지요
기계가 아닌 사람인데, 어쩌다가 너무 피곤하고 정신없어서 실수로 환자에 대해 실수라도 한다면요?
생명이 오고 가는 문제가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작은 실수라는 것이 있을까요
전공자분들, 그리고 현직에 계신 분들이 조언해주신 것처럼
이것은 간호사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닌 병원 시스템 전체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입장을 고려하고, 장단기적인 문제점은 없는지, 어떤 효과가 있을지를 보아야겠지요
제가 그쪽 분야에서의 영향력은 전혀 없지만, 그래도 윗선에서 논의가 이루어져보길 희망합니다
그리고 너무 멀리간 건지는 모르겠지만, 논의가 이루어질 경우, 지도자들의 끝없는 탁상공론보다는 시험적으로라도 몇몇 파트에서 시행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위험부담은 최소화해야하겠지만, 전체적인 흐름이 어떻게 돌아가는진 보기 전까지는 아무도 정확히 모르니까요
문제의식을 갖고 방법을 찾는다면, 현재보다 개선될 여지는 충분히 있으리라 믿습니다
또한 간호사 이외의 직종에서도 그 업무의 특수성에 맞게, 직원들의 복지와 회사 집단 전체의 효율성을 장기적으로 보아서
보편적인 근무형태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변화가 필요하다면 이루어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건 조금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저는 원문에서 언급했던, 이번에 정부에서 말하는 시간제 일자리도 분명 잘 맞는, 적합한 직종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그에 잘 맞지 않는 곳들도 많겠지요
그리고 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 고학력 기혼여성분들, 학업과 일을 유도리있게 병행하고자 하는 대학원생들, 엘리트임에도 불구하고 투잡을 뛰지 않으면 생활이 어려우신 시간강사분들, 프리랜서로 일하지만 소속감을 갖고자 하는 디자이너, 작가, 번역가, 여타 사업가 등등... 충분한 수요가 있으리라 봅니다
요약하자면, 구직자들 입장에서는 굳이 알바를 하지 않아도 직업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에서 의미가 있고, 정부 입장에서는 잉여상태의 고급 인력을 최대한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얘기가 조금 다른 곳으로 샌 것 같지만, 결국은 같은 맥락이라고 봅니다
이런 식으로 여러 방안들을 찾아 보고, 기존의 틀을 조금만 유연하게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좋은 의견들 다시 한 번 너무 감사드리고, 또 다른 좋은 생각 있으시면 주저 않고 댓글 남겨주시면 저 역시 의식을 갖고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
- 베플궁금합니다|2013.11.27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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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인 가능성을 떠나 열악한 근무환경개선에 대한 의견에 적극 찬성입니다
- 베플파란나비|2013.11.2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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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자부심과 긍지로 일하시는분들인데 처우는 참 열악하더라구요.;... 휴게실도 없고...결혼하고나서 임신문제도 순서따져가면서 임신하고....그나마 대학병원은... 그나마 나은데...다른 종합병원들은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