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 올라서 1달째 하숙에서 살고 있어요.
좀 넓은 방에서 대학친구와 같이 살고 있어서
방값도 다른 곳에 비해서 저렴하고 위치도 적당해서
남이랑 같이 살아본 적도 처음이고 하숙도 처음이라 좀 걱정이었는데
문제는 다른 곳에 있네요
여기 하숙집은 젊은 남자분이 주인이시고 식사과 청소를 하시는 아주머니가 따로 계세요.
아주머니라니보단 거의 할머니 뻘인거 같아요.
다들 아시다시피 하숙집은 아침 저녁에 식사를 제공해주죠.
저는 그 때마다 너무 스트레스네요.
식사는 뷔페식입니다. 자기가 먹고싶은 음식 알아서 덜어먹고 남기지 않으면 되는거죠.
그런데 여기 아주머니는 사람들이 반찬을 뜰 때도 어떤 반찬을 얼마나 많이 덜어먹나
계속 쳐다보세요. 심지어 앉아서 밥을 먹고 있는 와중에도 말이죠.
반찬을 너무 많이 덜어가지는 않는지 음식을 뒤적뒤적 거리지는 않은지
쳐다본다기 보다는 꼬라보는거죠. 저는 식사할때 거의 친구랑 같이 먹어서
제가 음식 뜰때, 친구가 음식 뜰때 아주머니 쳐다보는거 다 보고요.
그래서 기분나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에요
또 남자분들은 아무래도 여자보다 많이 드시고 또 그중에도 여러 음식스타일이 있겠죠.
그런데 한번은 아주머니가 주인아저씨한테 누가 너무 많이 먹는다면서 뭐라고 하신적도
있었어요. 그러더니 언제부터는 무슨 계란말이는 한사람당 두개씩이고 전은 한개씩이고
동그랑땡은 두개씩이고 ㅋㅋㅋㅋㅋㅋㅋ 갯수까지 정하시더라고요.
뷔페식이 뭔지 모르시는건지........... 또 어떤분한테는
내가 왠일로 채소를 먹냐 -.- 이렇게 말하실때도 있고요.
채소 잘안먹는 학생도 맘에 안들어 하시는거 같더라고요.
저희는 거의 밥시간 끝나갈쯤에 가는데 그때도 반찬은 많이 남아있어요.
음식가지고 그러시는거 보면 하숙생입장에서는
하숙생들한테 음식 주시기 싫어하지는 거 같아요.
그렇다고 남은 음식 아주머니가 드시거는것도아니세요
연세도 있으시고 고집도 쎄시고 욕심도 많고 그렇게 불평불만이 많은 스타일인거같은데
하숙생 학생을 어떤 반찬을 얼마나 먹는지 도대체 무슨상관인건지 이해가 가지않아요.
뭐 주인아주머니라면 사람들이 밥을 너무 많이 먹으면 식비가 아까워서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것도 아니고 왜 이러실까요.
거기다가 자기가 좋아하는 하숙생 호불호도 ㅋㅋㅋㅋ 대놓고 티내세요
어떤학생이 뭐 먹을거라도 갔다주면 ㅋㅋㅋ 뭐 이쁜받는 애들은 알아서 이쁜짓을 한다며
거기서 조용히 밥먹는 사람은 무슨....날벼락인지
거기에 제친구가 있었는데 자기들으라고 그렇게 말하는거냐고 화내더라고요.
저녁엔 메인메뉴같이 제육볶음, 닭도리탕, 생선조림, 오징어볶음 등등 나오는데
그게 남아서 다음날이나 다다음날 저녁에도 나올때가 있어요.
근데 그것도 어떤분한테는 먹으라고 하고 어떤분한테는 없다고 안주세요.
그것도 자기가 맘에든사람만
있는거 뻔히 아는데 ㅋㅋㅋ 무슨 여기 사람들을 호구로 아는지;;
그깟 음식 꼭 안먹어도 되지만 사람 기분이 ㅋㅋㅋㅋ정말 나쁘잖아요;
받아서 먹고 있는 사람도 불편하고요
어쩔땐 어떤분이 한번 김을 갖다주셨다본데 또 고향에 가서 김 좀 갖다주라고도 하시고.....;;;
또 어떤분한텐 매생이를 갖다주라고..;
하숙생한테 뭘 가져오라는 자체도 이해가 안되네요.
또 어떤분이 아주머니한테 하루만 친구도 밥먹어도 되냐고 물어보니까 그러라고 하시고
싱크대에 가셔서 무슨 친구가 왔으면 밖에 나가서 사먹어야지 왜 여기서 먹냐고
꿍시렁꿍시렁되시고 그 분들 반찬 덜때 계속 째려보고
이런건 일상이네요;
솔직히 밥한끼 누가 와서 먹는게 그렇게 짜증나는 일인가요
그렇게 따지면 약속있어서 못먹는 날마다 아주머니가 환불해주는 것도 아니면서
진짜 밥가지고 치사해서;;
저는 그래서 요즘 그 눈빛이 너무 싫고 눈치가 보여 밥도 1/3정도만 덜고
반찬도 대충 몇개 덜어먹고 빨리 일어나려고 합니다.
입맛에 안맞으면 잘 안먹어서 괜히 음식 덜었다나 꾸역꾸역 먹어야 할까봐
채소같은건 거의 먹지 않고 김치정도 먹어요. 그러니 손이가는 반찬 수도 적고요.
제가 낯을 좀 가리고 둥글게 넘어갈 일도 예민하게 생각할때도 있어요.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사사건건 어디가서 클레임걸지도 않고
같이 식당을 가도 누가 클레임을 걸면 옆에서 그냥 먹자~ 하면서 오히려 말려요.
근데 생각할수록 저희가 아주머니한테 밥 얻어먹는거 아니잖아요?
오히려 여기 하숙생들이 있어서 벌어먹고 사시는건데
저는 좀 개인적이라 공용생활에서 좋게좋게 지내는거 바라지도 않고요
그냥 모르는 사람이니까 어떤 감정도 소비 하고싶지않거든요.
암튼 이러라고 부모님들이 힘들게 버신 돈 하숙비로 보내주시는거아니잖아요?
그래서 주인아저씨께 밥먹는데 체할꺼같다고 자초지종을 문자로 말씀드렸어요.
아저씨는 참 좋으세요. 아저씨도 아주머니 성격 ...별론거 아시더라고요..ㅋㅋㅋ
그래도 손님이 그런걸로 신경쓰면 안되는데 죄송하다고 고치시겠다고 하셨는데
오늘아침 ㅋㅋㅋ정말 황당해서 화가 나지도 않고 그냥 멍~하게 되네요.
밥을 먹는데 어떤 남자분이 계셨는데 거기다 대고
무슨 전날 저녁반찬 못 먹는 사람들 자기가 따로 챙겨준건데
자기가 하나하나 기억한다면서(그건 절대아님)
차별한다고 주인한테 문자를 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바로 저희 옆에서 밥먹고있는데...;;ㅋㅋㅋ
양심이 없이 문자 보내도 다 자기한테 온다고
저희가 문자 보낸거 알면서 대놓고 티를 내시는데 ㅋㅋㅋㅋ
양심없는건 아주머니 아닌가요? 대놓고 저희한테 말하시던지 ㅋㅋㅋ
저희가 양심없다면 발신번호없이 문자를 보냈겠죠.
솔직히 음식이 그렇게 맛있는 것도 아니고 반찬이 자주 바뀌는 것도 아니고
거의 한달중 25일은 비엔나소지지 먹은 듯해요.
저희보고 밥먹을때 머리카락때매 머리묶고 오라고 하셔서 머리묶고 가는데
국에 보면... 막 머리카락있고;;; 그래서 비위상해서 그냥 버린적도 있고요.
주말아침에 밥시간이 9시반까진데 15분쯤에 갔더니;;;
부엌에서 거울보시면서 머리에 스프레이를 뿌리셔서;;
친구랑 저랑 경악하고 밖으로 나와서 밥 먹었어요.
그런거보면 딱히 위생적인거 같지도 않고요. 무슨 근자감과 부심으로 똥배짱인지...
정말 먹는 걸로 치사해서 무시하려고 해도 이젠 어찌해야 될지
모르겠어 조언을 구합니다.
정말 아주머니말고는 괜찮아서 하숙집 옮기는거 망설여지네요. 특히 주인아저씨가 정말 좋으시고
다른 하숙집가서도 불편한 점을 있을 텐데 .. 이것보다 더 큰 폭탄일지 아닐지 모르니 ㅠㅠ
친구는 너무 화가난다면서 하숙집 검색해보고 있기는 한데
그냥 옮겨야하는 걸까요. 타지와서 마냥 편하지않을거라고 생각했지만
공부하느라 받는 스트레스에 다른 문제까지 생기니 점점 정신건강이 안좋아지는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