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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서 미안해

내 이기심과 짧은 생각으로 섣불리 고백해서 평온하던 친구사이를 망쳐 놓아서 미안해

넌 늘 내게 특별한 친구라고했어 너무 소중하고 아끼는 남들과는 특별한 친구.

난 어쩌면 그 사이에서 진저리가 나버렸는지도 몰라
후회할거 알았어 이미 후회하고있어

그런데 어떡해 내 입장에선 딱히 다른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내 성격에 고백하고 나면 우리 사이는 이대로 끝이다 라는걸 이미 염두해두고 있었기 때문에 말한거야

괜찮을 줄 알았어

역시나 넌 내게 친구로 남아주면안되냐고 말했지

하지만 난 절대 안된다고했어

날 잊어달라고 그저 스쳤던 애라고 생각해달라고 날 미워해달라고.

그걸 감당할 수 있을 줄 알았어

 근데 나 스쳐지나갈 때 마다 다리에 힘이 풀려 시선처리가 너무 힘들어서 죽을거같아

 너랑 딱 지나오고 나면 울음이 터질 것같아서 손에 힘을 꽉 줘 넌 절대 모를거야

 시선처리는 더 고역이야 너를 조금이라도 더 보고싶어서 빤히 보다가 너가 날 볼 쯤이면 화들짝 놀라서 재빨리 눈을 돌리곤 해

 여전히 너가 너무 좋아서, 내가 제일 사랑했던 뒤통수는 여전히 익숙해서.

내가 뒷통수, 뒷모습을 가장 사랑하는 이유는 그만큼 너를 지켜봤단걸 알아줬음 좋겠어

뭘하던 너가 생각이 나

이거 너가 좋아하는건데,잘했던 건데,잘 먹는건데 하면서 모든거에 의미를 부여해
너와 내가 아예 모르는 사람처럼 스쳐지나갈 땐 남 보다도 못한 사이가 이런거구나 뼈저리게 느끼고

 나와 눈이 마주치면 빨리 눈을 피해버리는 널 볼 때 난 너무 비참해져서 주저앉아 소리지르며 울고싶은 충동이 들어

 여전히 너의 주변에 넘치는 사람들에게 예쁨과 보살픔을 받는 널 보니까 마음이 너무 아파서 정말 너무 아파서 정말 잘 살구나 아무렇지도않구나 하는 어린 생각이 들어

 내가 너에게 이건 고백이아니라 통보라고,널 잊을거라고 접을거라고

 큰 소리 떵떵치면서 말했는데 그게 절대 안돼 고백의 책임이 이렇게 클 줄이야.
사실 나 지금 정말 미치도록 돌아가고싶어 그냥 내가 조금 힘드는게 나을 뻔 했어

 너의 소중하고 특별한 친구로 남을걸 그랬어 그냥 내가 고생할걸 정말 뼈저리게 느껴
내가 빠진 너의 마음 속에 누군가가 들어선 것 같더라

이제 넌 그 사람으로 채우게 되겠지
이미 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어

내가 친구인 널 좋아하는 것도, 여자인 내가 여자인 너를 좋아하는 것도, 심지어 너가 양성애자인걸 아는데도, 아닌건 아닐 수 밖에 없구나라는 걸 너 덕분에 배웠다.

이건 현실이야 내가 늘 생각했던 원더랜드 네버랜드처럼 연출된 것과 달라

영화나 드라마가 아니고 소설이 아니더라

근데 웃긴건, 난 아직도 너가 끝끝내 나를 좋아하게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해

 이런 내가 너무 불쌍해 내가 너무 안쓰러워서
죽는것도 아니고 그냥 이대로 존재 자체가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는 기분을 너는 알까
시간이 약이라 그랬어 정말 시간이 약이었으면 좋겠다

 차라리 시간이 아주 많이 지나서 너가 잊혀지기라도 했으면 좋겠다 제발

 보고싶어 보고싶어서 미쳐버릴거같아 너무 많이 좋아해 사랑해
나 너무 자신이 없어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안고싶어 나 이렇게 가다가 슬픔에게 져버리진않을까. 노력할게 노력해볼게
너가 좋아하는 사람이 너무 부럽다 좋겠다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을거야

남자친구도 사겼어 너도 알겠지. 그 남자한텐 정말 미안해 아무리 날 위해 노력해줘도 마음이 안가. 그냥 이렇게 뒤에서 널 항상 지켜보고 지켜줄게. 항상 숨어서 너 편들게.
결국엔 후회 뿐이고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난 널 사랑해
내 청춘은 너였어 못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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