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21살을 맞이할 흔남 대딩입니다.
전 고1때부터 여친이 있었는데요. 이제 4년차 되네요.
아무튼, 고딩내내 사귀던 친구였는데.
얘랑은 결혼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일편단심 살았습니다.
사귀는 동안 갈때까지 가버렸고.
그럴수록 전 얘랑 진짜 결혼 해야지.
부족하지 않게 살아야지. 하면서 열심히 공부를 했죠.
그래서 고딩때 쳐놀다가
지잡대지만, 같은 대학도 왔고 빡시게 해서 수석까지 했습니다. (1학기죠)
그런데 여친은 여전히 학교 생활에 적응도 못하고
(저는 다행히 과가 잘 맞아요.)
둘다 기숙사 사는데, 밤새 놀고 앉아 있다가 아침에는 학교도 못가고 힘들어 하더라고요.
저도 같이 밤 샜죠. 전 수업 다 갔습니다. (불굴의 의지)
처음에는 당구 좀 치다가 나중에는 귀찮은지 피씨방에 죽치고 있더라고요.
롤을 하면 같이 하겠는데, 롤도 아니고 막 RPG중에 좀 손많이가는 게임 하더라고요.
전 좀 하다가 말다가 하다가 말다가 했는데.
1학기 도중에 학교 못다니겠다고 새벽에 울어서 밖에서 달래서 같이 기숙사 들어가고 했습니다.
같이 있는게 좋았고. 여기서 난 잘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전 열심히 살았죠.
아, 근데.
이번학기에 여친년이 바람이 난겁니다.
이제 1달 다되가네요.
중간고사 끝나고 저보고 할말 있다길래 뭔데? 하고 웃으면서
카페가서 마주보고 앉았더니 하는말.
헤어지자. 나 좋아하는 사람 생겼어.
워훜ㅋ 그자리에서 이게 뭔가 싶어서 뭐라고? 하고 다시 물었는데
대답은 똑같더군요.
상대가 궁금하잖아요? 그래서 누구냐. 형이냐. 군대 갔다와서,
나 이제 군대간다고 그러냐 (전 내년 5월)
했더니,
그런거 아니야. 하더라고요.
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학번이라더라고요.
그럼 군대 갔다왔겠네.
침착하게, 우리학교? 라고 했는데 아니, 서울에 살아.
이게 뭔 개소린가 했죠. 전 부산소재 대학 재학중입니다.
서울에있는 사람을 니가 어떻게 만나? 라고 되묻자. 게임에서 만났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조카 멘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 3년동안 만나고, 정작 너 울때 달래준건 난데.
기숙사 담넘어서라도 친구들이랑 술마시고 못들어오면 데릴러 간 난데.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열받아서 박차고 나왔더니 프로필이 미안해로 바꼈더라고요?
짜증나서 친구들 불러서 밤새 술퍼마시고 대학와서 처음으로 아침수업을 빼먹었습니다.
죄책감 그딴것도 안들고 엄마생각도 안나고. 여친생각만 죽어라 나는데 어떡하지 싶더라고요.
다음날도 술마시고 잠은 안오고 밥 제대로 못먹고 물마시다가 술때매 토하러가고 교수님은 제 멘붕상태보고 집에 일있냐고 물어보시고. 제 기말은 그렇게 다가오더군요.
못칠수는 없으니 그래도 꾸역꾸역 책은 봤습니다. 그럼 뭐합니까. 힘이 안나는데.
같이살고 싶어서 부족함 없이 입고 싶은거 먹고 싶은거 다 해주고 싶어서 한 공분데.
난생 처음 해본 공부에서 목표가 딱 사라진 느낌이더라고요.
서울에 있는 새끼는 시시때때로 부산에 내려와서 (차비가 많나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밤에 데리고 나가고. 무슨 짓 할까봐 손톱물어뜯다가 손톱은 개박살나고 근데 얘는 오로지 걱정하지마. 괜찮아. 친구들은 이미 했을거다. 버려라. 니가 무슨 죄냐. 하고 또 술마시러 가고 악순환이죠.
근데 또, 아예 저한테 매몰차게 대하고 니가 나한테 못해줘서 간다고 하면, 너무 억울하지만 술만 퍼마시겠는데, 제가 술마시면 같은 과는 아니더라도 친구들끼리 아니까. 기숙사에 씻으러 들어갈때 중앙문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왜 또 술마셨어. 걱정시키지마. 하면서 또 안아주더라고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보고어떡하라고.ㅋㅋㅋㅋ내일 또 만나러 갈거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하. 이게 제 첫 연애라서 그런건지. 아님 내가 호구던지 병신이던지 그런거겠죠.
여자분들 입장에서는 어때요. 저 얘랑 헤어지고 난뒤에 바로 같은과 여자애가 좋아한다고 했는데, 도저히 여친이랑 헤어진거 분풀이 할거 같아서 거절했습니다. 그럼 안되는거잖아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내가 그렇게 못났어요? 이게 집착인건지 정인건지 사랑인건지.
오늘도 신발 주말마다 오는 새끼 만나러 갔는데. 근데, 보고싶네요. 내가 호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