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혼자 있는 밤이면 오빠가 너무 그립다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멀어지는 일 뿐이라는 걸 알기에
나는 오빠 목소리가 듣고싶고 오빠랑 연락을 하고 싶어도 참고 있어.
이렇게 하루 하루 참아내다 보면 어느새 괜찮아지겠지.. 하고 믿으면서.
요 몇일의 나는 그래도 조금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아..
우리는 정말 끝나버렸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오빠를 지우는 일 뿐이라는 것..
납득하고 인정할 수 없었어.
왜 우리가 다시 시작할 수 없는지..
내 마음은 여전한데 우리는 왜 달라져야 하는지..
세달이 지나 이제야 겨우 조금이나마 인정하게 됐네..
몇일 전에 오빠가 멀리 떠나버릴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그 얘기 듣자마자 눈물이 뚝뚝 떨어지더라...
오빠가 내가 정말 갈 수도 볼 수도 없는 곳으로 간다는게
나는 아직 감당이 안되..
아직 나는 여기에 그대로 서있는데
오빠는 자꾸만 뒤로 가려고 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파.
나에게서 멀어지려고만 하는 것 같아서..
친구들이 안보면 더 빨리 잊혀질 거라고 하는데
난 아니야.. 아직 오빠 얼굴 보는게 더 좋은걸..
제대로 쳐다볼 수도 없지만, 인사도 한마디 건넬 수 없지만,
수업시간에 오빠가 하는 농담에 맘껏 웃을 수도 없지만,
학교 잘 다니는 구나, 따뜻하게 입고 다니는 구나, 아프지는 않구나, 담배를 끊었구나..
그렇게라도 알 수 있어서 다행인데..
오빠는 이제 정말 괜찮아진 것 같아서 슬퍼..
술취해서 전화하는 일도, 술김에 집에 찾아가는 일도,
집앞에서 내내 기다리는 일도, 붙잡고 엉엉 우는 일도..
모두 다 해봐서 이제 나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는데..
나 아직 많이 힘들지만, 아직도 매일 울지만 그래도 이렇게 지내다보면 정말 괜찮아지겠지?
얼마나 지나야 울지 않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한 발짝씩, 아니 반 발짝씩 조금씩 조금씩.. 그렇게 멀어져볼게.
한번에, 완전히, 그렇게 잊을 수는 없겠지만
이렇게 조금씩 멀어지다보면 언젠가는 우리, 서로 잊혀지겠지...
내가 해야하는 일이, 할 수 있는 일이 지우고 잊는 것 뿐이라는 사실 그 자체가 힘들지만
붙잡는 사람보다 내치는 사람이 더 힘들다는 거.. 내가 잘 아니까
이제 오빠 그만 힘들게 할게.
내 이별이 이렇게 서툴러서 미안해..
오빠한테 사랑을 배웠던 것처럼, 지금은 이별을 배우는 중이니까..
고마웠고, 행복했고, 미안한.. 내 첫사랑
이제 정말 안녕